“제주 바다에 분홍색 액체가 떠다녀요. 오염 물질인가요?"
2일 제주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께 제주시 내도동 내도포구 인근 해상에 오염물이 많이 떠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해경 방제정과 순찰팀은 각 현장에 도착, 길이 20m, 세로 30m 정도의 분홍색 액체가 해상에 널리 퍼져있는 것을 확인했다.
해경이 국립수산과학원에 시료 분석을 의뢰한 결과, 분홍색 액체는 기름 등 해양오염 물질이 아닌 적조 현상으로 확인됐다.
이 적조 현상은 수산생물 등 해양생태계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는 무해성 야광충 ‘녹틸루카’에 의해 일어났다.
‘녹틸루카(Noctiluca)’는 무해성 적조 야광충의 한 종류다. 파도나 선박의 움직임 등 외부의 강한 충격을 받으면 자체 발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것이 크게 번성하면 적조 현상이 나타난다.
현재 포구 인근 해상에 퍼져있던 녹틸루카는 방제 작업으로 소멸된 상태다.
같은 날 낮 12시와 12시 34분께 제주시 외도동 연대포구 일대와 이호동 이호포구에도 분홍색 물질이 떠다닌다는 신고가 각각 접수되기도 했다.
해경은 “최근 잦은 비로 포구 내 해상에 녹틸루카가 늘었다”면서 “ 일시적 현상으로 점차 자연 소멸될 것”이라고 밝혔다. [제이누리=박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