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총선 투표일인 11일 오전 제주지역엔 비가 내리는 가운데 투표소를 찾는 유권자들이 발걸음이 차분하게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오전 9시께 제주시 연동 중앙중학교에 마련된 제 4투표소에는 투표를 하려는 시민들이 줄을 서 본 확인 절차를 마친 뒤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빗속에 우산을 쓰고 투표를 하려는 유권자들이 간간히 눈에 띌 뿐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선거법 개정으로 100m 밖에서는 누구든지 투표를 독려할 수도 있어 이번 총선에는 새로운 풍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오전 10시께 제주시 연동 신광초등학교에 설치된 제 5투표소에는 투표를 마친 시민들은 투표소 밖을 나오며 자신들이 지지한 정당과 후보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임시 공휴일이지만 출근하는 직장인들이 다녀간 이후 노인과 주부들의 투표 행렬이 이어졌다.
오전 11시께 제주시 노형동 백록초등학교에 설치된 제9투표소와 제 10투표소에는 아파트가 밀집해 있는 탓인지 투표를 하려는 시민들이 몰리기도 했다.
투표소 곳곳에서는 20대로 보이는 젊은 여성들이 자신의 휴대전화로 투표 '인증샷'을 찍기도 했다.
성인이 돼 처음 투표를 한 강모(19·여)씨는 "처음 투표를 한 거라 설레기도 한다. 내가 선택한 후보가 당선됐으면 좋겠다"며 "국회의원에 당선되면 제시한 공약만이라도 잘 실천해주는 국회의원이 됐으면 한다"고 첫 투표 소감을 밝혔다.
그는 "투표일에는 선거운동을 못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런데 선거운동(개정된 선거독려)을 하는 모습이 보기 안 좋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대학생 김모(23)씨와 한모(23)씨는 "대학생이라서 취업과 관련된 공약에 마음이 갔다"며 "대학생들의 등록금 문제와 취업의 문을 한층 열어줄 수 있는 국회의원을 뽑았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어 "후보들의 공약 제시한 공약을 실천해줬으면 한다"고 했다.
대학을 다니고 있는 송모(23)씨는 "제주해군기지 문제나 반값등록금 등 많은 공약을 들었다"며 "하지만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말반 번지르르한 정치 말고 실천하고 문제를 해소해줘야 한다"고 염려하기도 했다.
남편과 함께 투표소를 찾은 이모(33·여)씨는 "경기가 침체돼 있는데 어려운 경기를 해결해 줄 수 있는 사람이 국회의원이 됐으면 한다"며 "초심을 잃지 말고 깨끗한 정치를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직장인 박모(34)씨는 "투표소가 바로 집 앞에 있어 투표를 하기 위해 일찍 나섰다"며 "깨끗하고 올바른 사람이 정치인이 됐으면 한다"고 짧게 말했다.
투표소 인근에서 상가를 운영하고 있다는 양모(50·여)씨는 "깨끗한 사람이 우선"이라며 "싱가폴처럼 제주를 제 2의 싱가폴로 만들어 줄 수 있는 사람. 상인들이 어려움을 헤아려 줄 수 있는 사람이 당선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70대 할아버지는 "나는 모 정당을 뽑았다"며 "제주를 잘 이끌어 줄 것으로 믿기 때문"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50대 여성은 "나는 모 정당이 제주를 잘 이끌어 줄 것으로 믿는다"며 "제주의 경제발전에 많은 일을 해주리라 생각하고 그 분을 뽑았다"고 말했다.
60대 남성은 "국회의원은 아무래도 여러 번 했던 사람이 더 잘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올해로 112세를 맞은 신행년 할머니도 투표소를 찾아 소중한 주권을 행사했다.
1901년 1월에 태어난 신 할머니는 이날 오전 10시께 셋째 며느리 이모씨와 함께 제주시 한림읍 한림2리복지회관에 마련된 투표소를 찾아 무사히 투표를 마쳤다.
제주지역에는 227개소의 투표소가 마련됐으며 안내도우미·투표관리 인력도우미 2400여명이 투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