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중턱에 접어들었는데도 제주에서는 열대야가 나타났다. 곳곳에서 낮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등 여름을 방불케 하는 날씨를 보였다.
4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부터 이날 오전 9시 사이 제주도 동부 성산지점의 최저기온은 25.3도다. 밤사이 25도를 웃도는 열대야 현상이 나타났다.
기상청은 "전날 따뜻한 남서풍과 일사에 의해 낮 최고기온이 30도 가까이 기록됐다"면서 "밤사이에도 남풍이 지속적으로 유입돼 해안지역을 중심으로 기온이 높게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제주 남부 서귀포에는 2013년 10월 6일에 열대야가 나타난 기록이 있다.
또 전날 도내 곳곳에서 최고기온 30도를 웃도는 등 여름철 같은 더위가 나타났다. 지점별 낮 최고기온을 보면 구좌 31.6도, 제주(제주기상청) 31.1도, 한림 30.6도, 산천단 30도 등이다.
전날 제주의 최고기온 31.1도는 10월 기록으로는 역대 2위에 해당한다. 성산은 낮 최고기온이 10월 기록으로는 역대 4위에 해당하는 28.7도까지 올랐다.
기상청은 "이날 제주의 낮 최고기온은 28∼30도로 전날(28∼31도)과 비슷하겠다"면서 "중산간 지역 등에서는 낮과 밤의 기온 차가 10도 이상 크게 나타나는 곳이 있겠으니 환절기 건강관리에 유의하라"고 당부했다. [제이누리=박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