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첫 대설주의보가 발효된 제주 한라산에 최고 14㎝에 이르는 눈이 쌓였다.
10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현재 해발 1503m 한라산 삼각봉에서 13.9㎝의 적설이 관측됐다.
해발 1393m 사제비동산에도 9.5㎝의 눈이 쌓였다. 어리목매표소는 0.4㎝의 적설을 기록했다.
한라산에는 지난 8일 저녁부터 눈발이 날리기 시작했다. 전날인 9일 오후 5시 30분에는 제주도 산지에 올 겨울 첫 대설주의보가 발효됐다.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는 이에 따라 눈이 쌓이면 등반이 어려운 돈내코 코스의 등반을 전면 금지했다.
공원관리소는 또 성판악 코스는 진달래밭까지, 관음사 코스는 삼각봉까지만 등반을 허용했다. 이 코스 탐방객들에게는 반드시 미끄럼 방지용 등산 장비를 갖추도록 하고 있다.
어리목과 영실 코스는 정상 운영한다.
비구름대는 북서쪽 해상에서 시간당 50㎞의 속도로 동진, 제주로 지속 유입되고 있다.
기상청은 이에 따라 12일까지 가끔 비가 오는 곳이 있겠다고 예보했다. 기온이 낮은 높은 산지에는 시간당 2cm 내외의 눈이 내려 쌓이는 곳도 있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산지를 중심으로 내린 비 또는 눈이 얼어 등산로나 산간 도로가 미끄러운 곳이 있겠다. 등산객은 안전사고와 교통안전에 각별히 유의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제이누리=박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