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을 태우고 수능 시험장에 가는데 차량 바퀴가 펑크났어요. 도와주세요.”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8일 오전 7시 26분께 이 내용으로 도움을 요청하는 수험생 학부모의 신고가 제주경찰에 접수됐다.
이에 근처에 있던 순찰차가 제주시 아라동 아라아이파크 부근에서 수험생을 태워 4㎞가량 떨어진 제주중앙여고 시험장까지 안전하게 수송했다.
오전 7시 45분께 제주시 화북우체국 인근에서는 “이곳에서 10㎞ 가까이 떨어진 제주일고까지 가야 하는데 늦었다”면서 도움을 요청하는 전화가 경찰에 걸려오기도 했다.
경찰은 이에 수험생 A군을 순찰차에 태워 시험장으로 출발했다. 그러던 중 "아들이 수험표를 놓고 갔다"는 부모의 도움 요청에 사이드카 근무자가 수험표를 챙겨 시험장으로 이동, A군에게 전달했다.
수험생 B군은 오전 7시께 택시를 타고 시험장으로 가던 중 신분증을 두고 온 것을 뒤늦게 알게 됐다. 택시기사에게 차를 돌려달라고 부탁했지만 어렵다는 답이 돌아오자 택시에서 급히 내려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다.
경찰은 B군을 태우고 주거지에 가서 신분증을 챙기도록 한 뒤 시험장인 오현고까지 무사히 수송했다.
오전 7시 57분께는 시험장을 착각한 C양이 자치경찰 사이드카 기동팀 도움을 받아 입실 마감 시각 6분을 남겨두고 무사히 시험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이 밖에도 택시를 잡지 못했거나 버스가 오지 않아서 늦을 것 같다는 수험생 도움 요청을 받고 경찰이 출동해 무사히 시험장으로 수송하는 일도 있었다.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제주에서는 이날 원활한 수능 시험을 위해 국가·자치경찰·협력단체 등 모두 475명과 순찰차 24대, 사이드카 17대 등이 동원됐다.
이들은 이날 오전 시험장 16곳과 혼잡 교차로 21곳 등에 배치돼 교통관리를 하고 수험생 수송 등을 지원했다.
제주에서는 이날 95(제주)지구 일반 시험장 12곳과 96(서귀포)지구 일반 시험장 4곳, 별도 시험장 2곳, 병원 시험장 2곳 등 모두 20곳 시험장에서 수능이 치러지고 있다.
올해 제주지역 수능 응시자는 지난해보다 440명 늘어난 6994명이다. [제이누리=박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