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규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이 오영훈 전 의원의 제주도지사 선거 출마로 공석이 된 제주시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공식 출마했다.
김한규 전 청와대 비서관은 3일 오후 1시30분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그동안 우리 정치를 위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해왔다. 특히 제주를 위해 어떤 기여를 할 수 있을지 고민해왔다"면서 "이제 제주는 '대한민국의 끝'이 아니라 '대한민국 희망의 시작점'이 돼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주는 그간 참으로 많이 변했다. 도로가 좋아졌다. 집과 관광지가 개발됐다. 예전과 다른 모습의 제주가 됐다"면서 "하지만 제주시민들의 삶의 질은 얼마나 나아지고 있는지 생각해본다. 우리 제주를 어떤 방향으로 발전시켜야 할지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와 관련해 "제주는 단순히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관광지가 돼선 안된다. 시민들이 일하기 좋고, 문화를 향유하고, 아이들을 교육하기 좋은 곳이 돼야 한다"면서 "제주를 시민들 일상의 터전으로,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겠다. 제주를 대표하는 국회의원이 돼 제주발전과 각 지역에 맞는 지원이 이뤄지도록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는 그 어느때보다 4.3 문제의 해결을 위해 노력한 문재인 정부의 정무비서관이다. 4.3 특별법 개정안 통과를 위해 국회와 직접 협의하며 발로 뛰었다"면서 "정권이 바뀌도라도 실질적인 배상과 보상이 되도록 하겠다. 4.3 피해자들의 상처를 치유하겠다. 우리 제주가 대한민국의 희망이 시작되는 곳이 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 전 비서관은 민주당에서 전략공천이 거론되는 상황에 대한 기자들의 질의에 "당이 어떤 방식으로 공천을 할지 아는 바가 없다. 당원이라면 어떠한 결정을 내려도 따르는게 원칙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그게 부당하다면 정식으로 이의를 제기해 결정을 구해야 한다. 원샷 경선이라는 말도 나왔는데, 어떤 방식이라도 당이 정하면 따를 것"이라고 답했다.
또 "제주에서 오래 거주하신 분들에 비해서 지역 현안이나 도민들이 원하는 바를 제대로 알지 못하지 않겠냐는 우려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그러한 점에 대해서는 충분히 이해한다. 하지만 훌륭한 정치선배 분들을 통해서 현안을 파악하고 도민들이 원하는 바를 이해하는 것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중요한 것은 문제를 풀어갈수 있는지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국회의원 보궐선거는 당선되면 바로 다음날부터 일해야 한다"면서 "저는 지난 20여년간 법조인으로 일했고, 지난 1년간 대통령을 모시고 국정 전반에 걸쳐 큰 시야를 가질 수 있었다. 여야 대표, 원내대표와 모두 교류하면서 법률과 예산을 처리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당장 내일부터 제주시 을 지역을 위해 누가 가장 도움이 되느냐라는 기준으로 봐달라"고 강조했다.
이어 "송재호 위원장, 오영훈 후보, 위성곤 의원, 문대림 전 이사장 등 모두 제주에서 기반을 갖고 오랫동안 활동하셔서 훨씬 제주에 대해 이해가 깊으시다. 이분들과 함께하겠다"면서 "그분들과 다른 경험과 장점을 가진, 다른 나이대인 제가 함께한다면 시너지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한편 제주출신인 김 전 비서관은 제주북초, 제주중, 제주 대기고를 졸업했다. 서울대 정치학과를 나와 사법시험(41회)에 합격했다. 민주당 법률대변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상임위원 등을 지냈다.
2020년 총선 때 민주당으로선 험지로 불리는 서울 강남병에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