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호우경보가 내려진 제주 지역에는 집중호우로 갑자기 물이 불어난 탓에 차량이 고립되는 사고가 잇따랐다.
이날 오전 11시5분께 제주시 애월읍 봉성리 평화로∼봉성 도로에서 장례식을 마치고 돌아가던 차량 6대가 불어난 물에 고립돼 119구조대에 의해 승객 30명 전원이 구조됐다.
오전 11시57분께는 제주시 용강동 인근 도로를 운행하던 승용차 2대(승객 6명)가, 오후 1시40분께는 애월읍 어음2리 하천변을 지나던 승용차 1대(승객 3명)가 고립됐다가 구조됐다. 서귀포시 중문에서는 비닐하우스 1동이, 제주시 이도2동 노래연습장 건물이 침수됐다.
게다가 서귀포시 안덕면 산방산 밑 도로는 커다란 바위가 떨어지면서 도로가 전면 통제됐다.
한라산에는 물폭탄이 떨어지기도 했다. 21일 하룻동안(오후 6시 50분 현재) 한라산 윗세오름에는 578.5mm, 성판악 474.0mm의 비가 내렸다. 이 밖에도 서귀포 196.5mm, 성산 91.0mm, 제주 84.0mm 등을 기록했다.
많은 비와 강풍으로 인해 유채꽃축제와 청보리축제는 모두 연기됐다.
강풍은 해상에도 불어 육지와 제주를 오가는 여객선이 모두 통제됐다.
제주도 남쪽 먼 바다와 남해서부 먼 바다, 제주도 앞 바다 등에는 이날 오전 풍랑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초속 16∼22m 강풍이 불고, 4∼6m의 높은 파도가 일어 제주∼완도, 제주∼목포, 제주∼인천 등 제주와 다른 지방을 잇는 5개 항로의 여객선 운항이 중단됐다.
제주 본섬과 마라도, 우도 등 부속 섬을 잇는 연안항로의 뱃길도 끊겼다. 풍랑경보는 23일 오전 해제될 전망이다.
그러나 항공기는 정상 운항하고 있다.
제주도에 내려진 호우경보와 호우주의보는 오후 6시 30분 해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