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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울어진 운동장?" ... 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 제주도당 연일 논평 맞불에 이주민 모임 가세
민주 "명백한 지역감정 조장" vs 국힘 "마타도어식 정치" vs 이주모임 "오히려 지역감정 유발"

6.1 제주시을 국회의원 보궐선거판이 지역비하 논란으로 비화되고 있다. '지역감정 조장'이란 비판에 '왜 문제삼는지 모르겠다'로 맞서면서 공방이 지역사회로 확산되고 있다.

 

이 선거구에 출마한 국민의힘 부상일 후보의 '제주도의 전라도화' 발언을 두고 벌어지는 일이다.

 

'제주를 사랑하는 이주민 모임'은 23일 오전 11시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더 이상 제주가 호남화 됐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지 않다는 데 뜻을 모으고 이 자리에 섰다"면서 "민주당에 호소한다. 정치적 욕망을 위해 지역감정을 악용하지 말아 달라"고 촉구했다.

 

"최근 부상일 후보가 밝힌 ‘불편한 진실’을 듣게 됐다"면서 "왜 제주 사람들은 민주당만 뽑나?’라는 이야기를 육지에 있는 지인들에게 들을 때마다 우리가 막연히 품었던 불편한 생각의 근원이 ‘기울어진 운동장’이었음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대선에서 국민심판을 받아 정권을 교체당했다. 그런데도 제주에선 어떤 것도 바꾸지 않아도 아무런 심판을 받지 않는 것 같다"며 "오히려 호남이라는 특정 지역을 이용하는 진짜 지역감정 유발자라고 생각한다. 지역 출신이 달라도, 서로 다른 생각을 갖고 있어도 제주도민이란 아름다운 이름으로 함께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논란은 부상일 후보가 지난 17일 제주지역 언론4사와의 대담에서 "역대 어느 선거에서도 제주 표심이 전국 표심을 반영하지 않은 적이 한 번도 없는데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전체 결과와는 동떨어진 결과가 나왔다"며 "제주도가 전라도화됐다는 말에 공감하지 않을 수 없다"고 언급하면서 불거졌다.

 

부 후보는 지난 18일 이와 관련한 성명을 통해 "지난 20여년 민주당 후보들만 국회의원으로 뽑혔기 때문이 아닌가"라면서 "민주당이 아닌 후보에게 제주는 어떤 노력을 해도 외면당하는 기울어진 운동장일 뿐이다. 지방정권 교체 바람이 불어도 제주에는 미풍조차 불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역감정을 부추기려는 의도가 아니다"며 "민심보다는 호남에 기대어 편한 정치를 하는 제주의 민주당 정치인들을 꾸짖어 달라"고 말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은 지난 19일 논평을 내고 "부 후보는 지역감정을 조장하고 도민을 무시한 발언에 대해 반성하고 사과하기는커녕 ‘문제 없다’는 식의 태도로 일관했다"면서 "지역주의 갈등 극복에 힘써야 할 정치인이 오히려 지역주의를 선동한 것으로 유감과 분노를 넘어 개탄스럽기까지 하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특히 5·18 민주화운동 42주년 기념일에 개최된 토론회 자리에서 제주도가 ‘전라도를 넘어 전라남남도’가 되었다는 비상식적인 발언을 한 것에 대하여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부 후보는 민주주의를 후퇴시키고,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구태정치를 멈추고 제주 미래와 도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정책선거에 나서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제주도당은 이에 맞서 지난 20일 논평을 통해 "민주당이 오히려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마타도어식 정치를 하고 있다"면서 "제주도는 20년 전 만해도 여.야든 무소속이든 정치적 선택의 균형추가 맞춰져 있는 지역이었다. 부 후보의 발언은 제주인의 자존심을 되찾겠다는 의지 표명"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제주도는 특정정당이 깃발만 꽂으면 당선되는 지역이 아니다. 다양한 정치적 성향을 지닌 대한민국의 모든 지역출신들이 거주하는 곳"이라면서 "민주당의 이러한 공세야말로 스스로 지역주의를 조장하려는 의도임을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 선거대책위원회는 지난 22일 전체회의를 갖고 부 후보의 해당 발언을 문제삼았다.

 

송재호 총괄상임선대위원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제주시을 부상일 국민의힘 후보가 ‘전라남남도’, ‘기울어진 운동장’ 등 이미 한물간, 나라를 망친 지역감정 조장 발언을 하고 있다”며 “이에 대해서 깊은 우려와 함께 민주당으로서 강력히 경고한다”고 말했다.

 

위성곤 상임선대위원장은 “부상일 후보의 지역감정‧지역주의 조장 발언은 구태정치이고 그런 의식은 사라져야 한다”며 “그것에 대해서 분명하게 도민들께 사과하고 후보직을 사퇴하는 것이 부 후보가 선택할 일이고 정치 발전에 이바지하는 일”이라고 전했다.

 

문대림 상임선대위원장은 “부상일 후보의 발언을 문제 삼지 않을 수 없다”며 “해당 발언에 대해서 국민의힘 제주도당의 공식적인 사과를 이 자리에서 요청한다”고 밝혔다. 

 

김한규 민주당 제주시을 국회의원 후보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제주에 다녀간 이후 부상일 후보는 연일 ‘제주도가 전라도화됐다’, ‘전라남남도라 불린다’, ‘가스라이팅 당한 제주’라는 막말 쏟아내며 지역감정을 자극하고 도민들을 모욕하고 있다”며 "부 후보의 행태가 이준석 대표와 국민의힘의 공식 입장인가”라고 물었다.

 

그리고 “그렇지 않다면 정치를 퇴행시키고 유권자를 우습게 아는 부 후보의 행위를 중단시키고 상처 입은 도민에게 사과하라"면서 “저는 제가 도민들과 함께 만들고자 하는 제주의 미래, 우리 도민들이 살기 좋은 제주를 고민하고 말씀드리는 데에 더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제주도당도 같은날 논평을 통해 "민주당 제주도당이 부상일 후보를 지역주의자로 공격하더니 급기야 민주당 중앙당 한준호 대변인까지 나서서 지역감정을 부추기고 있다는 등 현실을 오도하고 있다"면서 "표만을 생각했다면 공격받고 오해받을 이야기를 부상일 후보가 왜 꺼내겠는가. 그럼에도 이제는 누군가 꺼내야 하고 제주의 미래를 위해서는 반드시 화두가 되어야 하기에 부상일 후보가 용기를 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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