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극사실주의 회화를 대표하는 제주출신 고영훈(70) 화백의 그림 3점이 용산 대통령실 2층 국무회의실에 걸렸다.
제주도는 고영훈 화백의 작품 중 ‘패랭이 꽃’(160.5×126.5cm) 그림 2점과 ‘난’ 그림(162×128.5cm) 1점 등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 3점이 대통령실로 이전했다고 18일 밝혔다.
고영훈 화백은 이 작품에 대해 “패랭이꽃이 세월이 흐르면서 난으로 변화하는 일련의 과정을 묘사했고, 이는 과거-현재-미래 흐름에 따라 패랭이꽃이 난으로 또는 난이 패랭이꽃으로 변화하기도 하는 상황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또 “해당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이 주최한 ‘한국미술 어제와 오늘 DNA’를 주제로 한 전시에서 추사 김정희의 ‘난’ 그림 옆에 전시된 이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난’은 선비의 올곧음과 순수함을, ‘패랭이 꽃’은 부모 공양과 윗사람을 존중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오성율 제주도 문화체육대외협력국장은 “고영훈 화백의 작품이 대통령실 회의실 벽면을 채웠다는 점이 무척 자랑스럽다”면서 “제주출신 작가들이 국내외 다양한 무대로 진출하도록 든든하게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제주태생인 고영훈 화백은 홍익대 미대를 나와 극사실주의 회화로 한국 구상미술의 새로운 지평을 연 국내 대표작가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3월 제주 출신 작가들의 전시를 위해 마련한 공간인 서울 인사동 제주갤러리의 개관 기념으로 고 화백의 ‘호접몽(胡蝶夢)’ 특별 초대전이 열리기도 했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