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명문대 입학 돌풍을 몰고 있는 제주영어교육도시 내 국제학교들이 상종가 인기에 반응하고 있다. 전형합격도 어렵지만 정작 입학시험에 합격한 학생이 100명이상 대기하고 있는데 따른 움직임이다.
문제는 정해진 입학정원 포화현상 때문. 결국 '정원 증원'이란 카드로 교육청에 해결책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6일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와 국제학교 등에 따르면 제주영어교육도시 국제학교들의 정원이 포화돼 입학시험에 합격하고도 학교별로 100명 내외 인원이 대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국제학교를 운영하는 JDC 자회사 (주)제인스는 제주도교육청에 학생정원 증원을 건의했다.
실제로 지난 5일 오후 (주)제인스 손봉수 대표이사, 브랭섬홀(BHA) 본교 산드라 로버츠 관리이사 등은 김광수 제주도교육감을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이들은 현재 제주영어교육도시에 있는 국제학교의 학생충원율이 90% 대에 육박, 학생정원 증원을 요청했다.
2012년 개교한 노스런던컬리지에잇스쿨 제주(NLCS Jeju)는 학생 충원율이 97%에 달해 정원부족으로 입학시험에 합격하고도 100여명이 입학 대기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NLCS Jeju는 2017년과 2021년 2차례에 걸쳐 제주도교육청에 학생정원 증원을 요청했다. 하지만 이석문 전 교육감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손봉수 제인스 대표는 "대기수요 흡수 및 이미 확보된 시설을 활용하기 위해 학생정원 증원을 건의한다"고 밝혔다.
브랭섬홀 아시아(BHA)는 학생정원 증원과 함께 남녀공학 전환도 요청하고 있다.
BHA는 현재 5학년까지는 남녀공학, 6학년부터는 여학교로만 운영되고 있다. 이 때문에 남학생의 경우 6학년부터 타학교로 전학가야 하지만 타학교의 정원 부족으로 학습권 박탈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는 하소연이다.
제인스 경영위원회는 2023학년과 2024학년부터 전 학년을 남녀공학으로 전환하기로 의결, 남학생 중·고등 과정 신설을 위한 시설을 확충하고 있다.
BHA 역시 학생 충원율이 94%로 입학시험에 합격하고도 90명 정도가 입학 대기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산드라 로버츠 관리이사는 "대기 수요 흡수와 재학중인 남학생(130명)의 학습권 보호를 위해 시급한 증원을 요청드린다"며 "15학급 354명을 증원해도 건물 신축 없이 기숙사 리모델링을 통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김광수 교육감은 "국제학교 학생정원 증원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영어교육도시=노무현 정부 시절 정책을 추진,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조성 중이다. 2008년부터 서귀포시 대정읍 구억·보성·대평리 일대(총 379만 2049㎡)에 총사업비 1조 7810억원을 들여 조성하고 있다.
해외유학과 어학연수를 대체해 외화 유출을 억제, 제주를 우리나라 영어교육의 중심지이자 동북아시아 교육 허브로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1인당 연간 약 7000만원이 소요되는 해외유학 비용을 감안할 때 2011년 국제학교 개교 이후 5년간 누적 외화 절감액이 상당할 것으로 추산된다.
현재 4개 국제학교가 설립, 운영중이다. 이 가운데 공립학교인 KIS는 제주교육청이 설립, YBM이 운영을 맡고 있고 사립학교인 영국계 NLCS Jeju와 캐나다계 BHA, 미국계 SJA Jeju는 JDC의 자회사인 ㈜제인스가 운영을 맡고 있다.
이 외에도 영어교육도시 내에는 영어교육도시 사무소와 제주영어교육센터, 119센터, 주거시설, 곶자왈 도립공원 등의 각종 인프라가 들어서 있어 제주의 신흥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