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강력 태풍 힌남노(HINNAMNOR) 북상에 대비해 수족관으로 옮겨진 비봉이가 다시 제주도 앞바다에서 야생으로 돌아갈 훈련에 돌입했다.
해양수산부는 남방큰돌고래 '비봉이'를 지난 27일 해상가두리로 다시 옮겨 야생 적응훈련을 재개했다고 28일 밝혔다.
비봉이는 지난달 4일부터 제주도 서귀포시 대정읍 앞바다에 설치된 해상가두리에서 야생 생태계 적응훈련을 받아오다 태풍이 제주를 강타할 것으로 예상돼 지난달 31일 퍼시픽리솜 수조로 옮겨졌다.
방류협의체는 태풍이 지나가고 해상가두리 보수 작업이 완료되자 비봉이의 재이송을 결정했다.
비봉이는 수온과 조류, 파도 등 야생 바다환경에 잘 적응하고 있는 상태다. 매일 5~7kg 정도 활어를 사냥하고 호흡이나 잠수시간 등 행동특성도 야생 돌고래와 유사한 상태다.
특히 비봉이는 해상 가두리 훈련기간(28일) 중 14일, 42회에 걸쳐 야생 돌고래 무리와 접촉하는 모습이 확인됐다. 이전 돌고래들의 야생 무리 접촉 횟수(4~6회)보다 7배 이상 많다.
정도현 해수부 해양환경정책관은 "한 달 동안 야생적응 훈련이 성공적으로 이뤄졌다"고 말했다.
한편 2005년 제주시 한림읍 비양도 인근 해상에서 어업용 그물에 혼획된 남방큰돌고래 비봉이는 서귀포시 퍼시픽리솜에서 공연하다가 17년 만에 방류가 결정됐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