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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도 해상 어선 전복사고 ... 갈치 잡이 주낙 바다에 던지지도 못한 채 전복

 

차가운 바닷물은 만선의 꿈을 안고 바다로 나간 서귀포 선적 갈치잡이 어선 A호(29t)를 무심히 집어삼켰다.

 

18일 오전 5시께 해경이 사고해역에 도착했을 때 근해연승어선 A호는 이미 뒤집혀 바닥만 보이는 상태였다.

 

해경은 오전 2시 40분께 "A호와 연락이 안 된다"는 선주 신고를 받고, A호 선박자동식별장치(AIS) 신호가 마지막으로 잡힌 해역으로 출동해 겨우 A호를 발견했다.

 

A호 선박자동식별장치(AIS) 신호는 지난 17일 오후 4시까지 잡혔다. 이에 따라 해경은 지난 17일 오후 4시를 전후해 사고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사고 당시 A호가 어선위치발신장치(V-PASS)나 SOS 구조 신호조차도 보내지 못할 정도로 긴급한 상황에 놓였던 것으로 해경은 추정하고 있다.

 

A호는 지난 15일 오전 11시 6분께 갈치 조업을 위해 서귀포항에서 출항해 16일 오전 7시 26분께 모슬포항으로 입항했다.

 

이어 같은 날 16일 오후 5시 59분께 또다시 갈치를 잡으러 모슬포항에서 출항해 사고 해역에 닻을 내려 정박 중이었다.

 

궂은 날씨 탓에 A호는 당장 조업하지 못하고, 자리만 선점한 채 기상 상황이 좋아지기를 기다리던 차였다.

 

조업을 위한 주낙을 바다에 던져놓기도 전이었다.

 

해경은 이날 8차례에 걸쳐 조타실과 선체 주변 수중 수색을 했지만, 실종자를 1명도 찾지 못하면서 선실 내 실종자가 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로 인해 A호 승선원이 잠시 선실에서 휴식을 취하는 사이 갑작스레 사고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사고 당시 어선에는 선장 B(52)씨와 기관장 C(52)씨, 베트남 선원 D(30)씨, 인도네시아 선원 E(26)씨 등 4명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해경은 보고 있다.

 

승선원 명부에는 8명으로 올라있지만 변경 신고를 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해경 관계자는 "사고 해역에 풍랑주의보가 발효되는 등 기상 상황이 좋지 않아 선체 내 진입이 어렵다"며 "현재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색과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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