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06 (토)

  • 흐림동두천 27.6℃
  • 흐림강릉 31.8℃
  • 흐림서울 28.7℃
  • 흐림대전 30.0℃
  • 구름많음대구 31.3℃
  • 구름많음울산 29.4℃
  • 구름많음광주 27.9℃
  • 흐림부산 25.6℃
  • 흐림고창 29.4℃
  • 구름많음제주 32.3℃
  • 흐림강화 25.4℃
  • 구름많음보은 29.7℃
  • 구름많음금산 30.3℃
  • 흐림강진군 28.0℃
  • 구름많음경주시 31.4℃
  • 구름많음거제 25.5℃
기상청 제공
검색창 열기

"들불축제 시기인 3월 산불 취약 ... 들불 놓는 것 자체가 앞으로 어려울 것"

 

26년간 제주 대표 봄축제로 자리매김했던 들불축제가 거듭 위태로워지고 있다. 산불 발생 우려와 환경오염 논란에 휩싸인 '오름 불놓기'를 놓고 의문이 지속 제기되고 있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11일 제415회 제주도의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도정질문에서 들불축제의 개최 방향성을 묻는 강성의 도의원의 질문에 "들불축제 개최 시기가 건조해 산불에 상당히 취약하기 때문에 들불을 놓는 것 자체가 앞으로는 상당히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제주시가) 시민 의견을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중앙정부의 정책적 판단과 제주도정의 판단도 매우 중요하다"며 "도정이 지속 가능한 생태적 접근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데 (들불축제가) 그에 부합하는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강 의원이 과거 횃불과 연기를 이용해 변방의 위급한 소식을 전달하는 통신수단인 연대와 봉수대를 활용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제주들불축제의 명맥을 이어가는 방안 등을 제시했다.

 

오 지사는 그러나 "연대나 봉수대를 활용하자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불을 통해서 신호를 보내는 방식은 현재 사회에서는 적절치 않다. 불씨를 날려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제주들불축제는 1997년 옛 북제주군이 제1회 행사를 시작, 제주의 대표축제로 자리매김한 뒤 구제역 파동이 있었던 2011년을 제외하고는 매해 열렸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2020년에는 전면 취소됐고, 2021년엔 '새별오름 들불놓기' 행사만 온라인으로 여는 등 대폭 축소됐다.

 

지난해는 3월18일부터 20일까지 열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같은달 초 강원·경북지역 대규모 산불이 닷새째 이어져 제주 오름에 불을 놓는 들불축제의 적절성을 두고 논란이 일었다. 제주시는 고심을 거듭한 결과 결국 들불축제 일정을 전면 취소했다.

 

올해는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열렸으나 축제 하이라이트인 '오름 불놓기'는 취소됐다. 

 

오름 불놓기 행사는 해발 519m의 새별오름 남쪽 경사면 26만㎡ 억새밭에 불을 놓고, 동시에 2000발의 불꽃을 터트리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장관을 연출하기 위해 오름 경사면에 석유를 뿌린 후 불을 놓기 때문에 석유가 타면서 많은 미세먼지와 탄소가 발생하는 데다 바람이 갑자기 강하게 불 경우 산불로 번질 우려도 높다.

 

특히 제주들불축제가 열리는 3월은 건조한 날씨로 산불 위험성이 높다. 또 제주들불축제 장소인 새별오름에서는 불을 놓는 지역과 그렇지 않은 지역의 식물종과 식물상의 다양성 차이가 확연하다는 식생 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올해도 산불발생과 환경오염 우려 등으로 오름 불놓기 행사가 취소돼 꼭 필요한 프로그램인지에 대한 의문이 지속 제기되고 있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

추천 반대
추천
0명
0%
반대
0명
0%

총 0명 참여


배너

배너
배너

제이누리 데스크칼럼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실시간 댓글


제이누리 칼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