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자가 치매 할머니 계좌에서 현금을 인출하고 있다. [서귀포경찰서 제공]](http://www.jnuri.net/data/photos/20230415/art_1681446547896_bc9298.jpg)
양아들 혹은 요양보호사 행세를 하며 치매 할머니의 돈 수천만원을 가로챈 혐의로 6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귀포경찰서는 강도와 절도 등의 혐의로 A(63)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9월부터 지난달까지 50여 차례에 걸쳐 치매를 앓는 70대 B씨의 은행 계좌에서 약 3500만원을 인출해 챙긴 혐의를 받는다.
이 돈은 몸이 불편한 남편과 함께 사는 B씨가 수년간 공공근로를 하며 어렵게 모아 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2018년께 한의원을 찾았다가 피해자를 알게된 뒤 B씨에게 "돌봐주겠다"고 접근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피해자 부부가 고령이고 심신이 불편한 점을 악용해 A씨가 실제 아무런 도움도 주지 않으면서 돌봐주는 것처럼 피해자 부부를 세뇌해 온 것으로 보고 있다.
A씨는 돈이 떨어질 때마다 찾아갔으며, 다른 사람들의 의심을 피하기 위해 자신을 '양아들' 혹은 '요양보호사'라고 소개해 온 것으로 파악됐다.
피해자 가족이 지난달 경찰에 진정서를 제출하며 수사가 이뤄지자 A씨는 지난 12일 서울행 항공편을 탔다가 김포공항에서 곧바로 체포됐다.
A씨는 빼앗은 돈을 자신이 사는 아파트 월세 보증금과 생활비로 썼으며 동종전과로 실형을 살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추가 범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