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강한 바람이 불며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푄현상(바람이 높은 산을 넘으며 고온 건조해지는 현상) 등으로 인해 북동부 지역에는 최고기온 30도를 웃도는 때이른 더위가 나타나고 있다.
18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제주에 따뜻한 남∼남서류가 강하게 유입되고 햇볕이 쬐면서 북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높은 기온이 나타나고 있다.
오전 11시 기준 지점별 일 최고기온은 대흘 30.2도, 제주 28도, 월정 27.6도 등이다. 반면 남부 서귀포는 최고기온이 20.6도, 서부 고산은 19도 등으로 지역별 기온 차가 크다.
기상청은 이날 늦은 오후까지 제주에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불겠다고 예보했다.
오전 11시 기준 지점별 일 최대순간풍속은 한라산 삼각봉 28.4㎧, 제주공항 27.3㎧, 제주 26.1㎧, 산천단 24.3㎧, 외도 24.1㎧, 오등 22.9㎧, 고산 18.8㎧, 성산 18.1㎧, 서귀포 5.8㎧ 등이다.
현재 제주도 산지·북부중산간·북부에는 강풍경보, 그 외 지역에는 강풍주의보가 각각 발효 중이다.
강풍 피해도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이날 오전 8시 16분께 제주시 연동의 한 도로에 인근 공사장 펜스가 날아들어 주차돼 있던 차량을 덮쳤다. 또 오전 9시 40분께 강풍에 뜯긴 천막이 전신주에 걸리는 사고도 발생했다.
이외에 오전 9시 30분께 도남동 한 도로 인근에 있던 소나무가 쓰러지고, 비슷한 시각 봉개동의 나무가 꺾여 전선에 걸려 소방 당국이 안전조치를 했다.
도남동 한 아파트 베란다 창문이 깨지는 사고도 발생했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0분 기준 28건의 신고가 접수돼 긴급 조치가 이뤄졌다.
기상청은 "매우 강한 바람과 함께 올들어 가장 높은 기온이 예상된다"며 "기온 변화로 인한 건강관리와 강풍에 의한 안전사고 등에 유의하라"고 당부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