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몰아치는 비바람이 어린이날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보됐다. 어린이날 행사가 취소되거나 축소되는 등 차질을 빚고 있다.
4일 제주시와 서귀포시 등에 따르면 어린이날인 오는 5일 한라체육관에서 열리는 어린이날 행사는 야외 부스 운영 대신 체육관 실내에서 체험활동 키트를 배부하기로 했다.
제주시교육지원청이 제주학생문화원에서 여는 어린이날 행사는 비가림 시설을 추가로 설치하고 일부 부스를 학생문화원 실내로 옮길 예정이다.
서귀포시와 서귀포시어린이집연합회가 준비한 어린이날 행사는 장소를 제주월드컵경기장 야외광장에서 공천포 전지훈련장 다목적회관으로 옮겨 실내 행사로 연다.
서귀포시교육지원청의 행사는 서귀포학생문화원 실내로 장소를 옮겼다.
오는 5∼7일 제1회 일강정의 날 기념행사도 일부 축소 또는 변경됐다.
메인 행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강정 키즈 올림픽은 취소됐다. 유스페스티벌, 강정 미스&미스터트롯 등의 프로그램은 장소를 김영관센터 실내체육관으로 변경했다.
어린이들의 기대를 모았던 해군 부대 개방 및 함정 공개 행사도 오는 5일 일정은 취소됐고, 6일 행사는 예정대로 치러진다.
렛츠런파크 제주는 5∼7일 어린이날 행사를 예정대로 하되 5일의 경우 기상 여건에 따라 일부 프로그램을 취소할 수 있다고 공지했다.
제주별빛누리공원이 준비한 별빛달빛 어린이 축제는 일부 체험행사와 공연을 실내에서 하고, 놀이나 가족게임 등의 프로그램은 취소됐다.
제주에는 4일 오전 11시 기준 산지와 남부, 남부중산간에 호우 경보가 내려진 상태다. 제주도 서부와 북부 및 북부중산간, 동부, 추자도에는 호우주의보가 내려졌다.
호우주의보는 3시간 강우량이 60㎜ 또는 12시간 강우량이 110㎜ 이상으로 예측될 때 내려진다. 우산으로 비를 다 막기 어려울 정도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11시까지 1시간 동안 제주 남부 18.3mm, 산지와 남부중산간 14.5mm, 북부 15mm, 서부 12mm의 폭우가 쏟아졌다.
또 제주도남부중산간, 추자도, 동부, 북부, 서부에는 강풍주의보가 발효됐다.
강풍주의보는 풍속이 초속 14m 또는 순간풍속이 초속 20m를 넘을 것으로 예상될 때 발효된다. 통상 사람이 바람을 안고 걷기 어려울 정도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11시까지 지점별 최대순간풍속(초속)은 삼각봉 27.1m, 새별오름 22.1m, 고산 21m, 대흘 15.1m, 우도 13.8m, 강정 13.5m, 서광 12.6m 등이다.
비는 오는 6일 오전까지 쏟아질 전망이다. 예상 강수량은 50∼150㎜로, 중산간은 200㎜ 이상, 산지는 400㎜ 이상까지 예측됐다.
특히 4일 오전부터 어린이날인 오는 5일까지 시간당 30∼50㎜, 산지에는 시간당 50㎜ 이상의 매우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리겠고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가 치는 곳도 있겠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