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전역에서 청소년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고 그 대담한 수법과 집단으로 범죄에 가담하고 있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청소년범죄 심각성이 그 어느 때 보다 커지고 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최근에 10대 청소년들이 제주시내 아파트 지하 주차장을 돌면서 잠기지 않은 차량 문을 열어 현금과 상품권 등을 훔치다 2명이 경찰에 붙잡혀서 절도혐의로 입건되는 사건이 있었다.
서귀포에서는 고등학생 7명과 중학생 1명이 훔친 자전거를 이용하여 범죄 현장까지 타고간 뒤 절도행각을 벌인 후 자전거는 그대로 버리고 달아나는 수법 등으로 약 한 달간 15차례에 걸쳐 17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청소년 절도단이 검거됐다.
지난 4월에도 식당이나 차량 등에서 수차례 현금 등을 훔친 중·고등학생 9명이 검거된 바 있다.
이들은 문이 잠기지 않은 창문 등을 통해 식당에 침입하거나 문이 잠기지 않은 차량을 골라 범행에 나선 것으로 전해지는 등 제주사회가 나날이 대담해지고 집단화되고 있는 10대 청소년 범죄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통계청에서 발표한 ‘청소년 1000명당 소년범죄발생건수'의 2020년 자료에 따르면 제주특별자치도의 1000명당 소년범죄건수는 15.1건으로 이는 전국평균치인 13.5건보다 높고, 광주, 인천, 부산, 충북, 대전 다음 순이었다.
또한 지난 2년간 제주에서 발생한 청소년 범죄는 1800여 건 가운데 40%가 절도였다고 한다.
유해환경과 유해정보가 범람하고 있는 우리사회 속에서 가족들로 부터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는 청소년들은 범죄의 유혹의 쉽게 노출이 되고 있고, 그 범죄의 유혹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청소년 범죄는 우리 사회의 여러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나타나고 있는 중요한 사회문제라고 할 수 있다.
청소년 범죄는 이들이 우리 사회를 이끌어 나가야 하는 미래의 주인공들이라는 점이에서 우리는 심각하게 인식을 해야 한다. 청소년 범죄가 청소년기의 일시적 현상이 아닌 성인범죄로까지 이어지고 있어 장기적이고 효율적인 대책을 세우지 않는다면 더 큰 사회문제로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아프리카 속담에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온 마을이 나서야 한다’는 말처럼 우리 어른들이 청소년 범죄 예방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유해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방안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이를 통해 우리제주가 행복하고 사람 살만한 제주로 거듭나기를 희망해본다. /황경남 연동청소년지도협의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