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제주방송총국이 개국 73주년을 맞아 제주의 소리풍경을 다룬 사운드스케이프 다큐멘터리 '뮤트(mute)'를 방영한다. 12일 오후 7시 40분 KBS 1TV.
다큐멘터리 뮤트(연출 박재현, 촬영 류동현, 작가 김은정)는 제주의 소리풍경의 현실을 돌아보고 우리가 지켜야 할 소중한 자연의 소리를 담았다.
이번 다큐멘터리에선 ‘제주의 소리’가 주인공이다. 제작진은 천연기념물 팔색조와 멸종위기종 긴꼬리딱새의 귀한 울음소리를 생생하게 포착했다. 또 15년간 자연휴식년제로 사람의 발길이 끊긴 물찻오름을 찾아 인공적인 소음이 없는 온전한 자연의 소리를 담아냈다.
제작진은 해발 1950m 한라산 백록담에서 들리는 항공기 소음과 천혜의 자연을 가진 관광지들의 소음 현장들도 찾았다.
또 제작진은 국내 처음으로 인공적인 소음이 자연 생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서울대 연구팀과 한국조류보호협회 제주도지회와 함께 '팬텀로드 프로젝트'를 실시했다. 한라산 중산간의 숲에 스피커를 통해 도로에서 녹음한 소음을 들려주고, 소음이 새들의 먹이 활동과 번식·울음 등 행동유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봤다.
제작진은 도로 곳곳에 ‘소음 단속 카메라’를 설치해 차량 소음을 줄이고 ‘양명산 국가공원’을 '제1종 소음통제구역'으로 지정해 소음원을 전면 차단해 자연을 보전하려고 노력하는 대만 타이베이 를 찾아 제주의 소리풍경 보전과 소음 관리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이번 다큐멘터리에선 사람의 청각과 가장 유사하게 소리를 담아낼 수 있는 ‘더미헤드마이크’를 사용해 녹음했다. 30년 경력의 녹음 전문가가 함께 참여해 자연의 소리를 온전하게 담아냈다.
9개월여 간 제주 곳곳을 다니며 고품질의 영상과 소리를 담아낸 다큐멘터리 뮤트는 12일 오후 7시 40분 KBS 1TV에서 방영된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