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구상나무 자생지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제공]](http://www.jnuri.net/data/photos/20231041/art_16970722626585_424446.jpg)
제주 한라산에 자생하는 구상나무 중에서 대표되는 표준 나무(구상나무 기준목)가 크리스마스 트리의 대표로 선정된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한라산 구상나무의 유전학적 기준목 1그루를 선정해 생물다양성 협약 등에 따른 생물 주권과 유전 다양성 보존의 표본으로 삼을 계획이라고 12일 밝혔다.
세계유산본부는 오는 13일 한라산 구상나무의 유전학적 기준목을 선발하기 위한 선정위원회를 열고 최종 후보목 4그루를 결정할 계획이다.
구상나무 기준목 선정위원회는 국내 식물분류, 유전, 생태분야 등 전문가와 한라산국립공원 생태해설사, 한라산 사진작가, 미래세대인 고등학생 등으로 구성됐다.
세계유산본부는 구상나무 기준목 선정을 위해 지난달 선정기준을 포함한 계획을 수립했다. 이에 따라 한라산 자생지 내에서 후보목 10그루, 예비 후보목으로 5그루를 선정했다.
선정위원회는 선정된 후보목과 예비후보목 15그루의 생육정보와 화상자료 등에 대한 보고를 바탕으로 순위표를 작성해 최종 후보목 4그루를 선정하게 된다. 이후 최종 후보목 4그루에 대한 한라산 자생지 현장심사를 통해 최종 1그루를 기준목으로 선정한다.
선정된 구상나무 기준목은 기후변화 위기종인 구상나무의 종보전을 위한 표준 유전체 지도 작성에 이용된다. 이를 통해 국제생물다양성 협약 등에 따른 생물주권과 유전다양성 보전의 기반이 마련될 전망이다.
또 전 세계인이 좋아하는 크리스마스 트리의 대표 이미지로 홍보된다.
구상나무는 한반도에만 서식하는 고유종으로서 세계에서 '한국전나무'(Korean Fir)로 불리며 가장 멋진 크리스마스트리를 꾸미는 나무로 주목받아왔다.
이 중에서도 한라산 구상나무는 1907년 프랑스인 에밀 타케 신부가 쿠살낭(구상나무) 표본을 미국 하버드대 아놀드수목원으로 보낸 것을 계기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크리스마스트리 '아비에스 코리아나'의 토종으로 알려져 있다.
김희찬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장은 “전문가와 일반인으로 구성된 구상나무 기준목 선정위원회에서 대표나무를 선정해 전 세계에 널리 알리겠다”면서 “이와 함께 기후변화 위기종인 구상나무를 보전하는 일에도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 구상나무(Abies koreana Wilson)= 소나무과에 속하는 상록교목이다. 한국특산식물이다. 구상나무는 우리나라의 지리산, 덕유산 등에 분포하지만 한라산이 세계최대규모의 유일한 숲을 지닌 곳이다. 한라산 구상나무의 분포면적은 해발 1300m 이상 지역에 795.3ha이며, 수고는 3~5m 범위가 가장 많으며, 흉고 직경은 평균 12~16cm 범위의 나무들이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학명은 아비에스 코리아나(Abies Koreana), 유럽에선 크리스마스 트리로 유명한 '코리안 퍼(Korean fir) 트리'로 많이 알려져 있다. 키가 30~40m까지 자라는 전나무와 달리 구상나무는 키가 작아 잎의 뻗어나감이 견고하면서도 중간중간 여백이 있어 장식을 달기에 적합하고 나무 모양이 아름답고 진한 피톤치드 향도 방산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