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7년 에베레스트에 오른 제주 출신 산악인 고(故) 고상돈의 도전 정신을 되새기는 '2023 제13회 한라산 고상돈로 전국 걷기대회'가 다음달 5일 제주에서 열린다.
고상돈기념사업회는 다음달 5일 오전 9시 30분 한라산 횡단도로인 1100도로 어승생수원지 삼거리에서 '한라산 고상돈로 전국 걷기대회' 개회식을 연다고 30일 밝혔다.
참가자들은 개회식 후에 1100고지에 있는 고상돈공원까지 8848m를 걷는다. 8848m는 고상돈이 등정한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의 높이다.
1948년 제주에서 태어난 고상돈은 1977년 9월 15일 에베레스트 정상을 밟고 "여기는 정상, 더 오를 곳이 없다"는 목소리로 대한민국을 세계 8번째 에베레스트 등정 국가에 올려놓았다.
고상돈은 그 공로를 인정받아 체육훈장 청룡장을 받았다.
대한산악연맹은 이날을 기념해 매년 9월 15일을 '산악인의 날'로 지정해 다양한 행사를 하고 있다.
고상돈은 그후 1979년 한국인 첫 북미 최고봉 매킨리(6194m)에 올랐다. 하지만 하산 도중 빙벽에서 추락해 31살의 나이에 유명을 달리했다. 그의 유품은 현재 제주도민속자연사박물관에 소장돼 있다.
걷기대회를 마친 참가자에게는 알펜트리오가 다양한 산노래를 들려준다. 추첨을 통해 블랙야크가 협찬한 다양한 등산 장비도 제공한다.
고관용 고상돈기념사업회 이사장은 "고상돈은 우리나라 국민소득이 미화 1000불에 불과했던 시절에 지구의 꼭짓점 에베레스트 정상에 오르며 전 세계를 향해 대한민국의 존재감을, 그리고 국민에게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줘 교과서에도 등재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녀들, 친구들과 함께 한라산을 바라보며 꿈을 키웠던 고상돈의 도전과 새로운 희망을 이야기하는 자리를 만들어 보길 바란다"며 참여를 당부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