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미분양 주택 10호 중 7호 정도가 읍·면 지역에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9일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전체 미분양 주택은 2412호로, 월별 사상 최고 기록인 전월 2422호보다 10호 줄었다.
미분양 주택이란 주택사업 승인을 받은 30호 이상 공공주택 중 분양되지 않은 주택을 말한다.
행정시별 미분양 주택은 제주시 1434호, 서귀포시 978호다.
읍·면·동(洞)별로 보면 도심과 동떨어진 읍·면 지역에 전체 미분양의 68.9%인 1662호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동 지역 미분양은 750호다.
읍·면별 미분양은 애월읍 624호, 대정읍 376호, 안덕면 291호, 한경면 187호, 조천읍 182호 순이다.
규모별 미분양을 보면 60∼85㎡ 면적이 1516호로 가장 많았다. 다음은 85㎡ 초과 709호, 40∼60㎡ 187호, 40㎡ 이하 43호 순이다.
또 전체 61개 단지 중 미분양률 50% 이상 단지는 18개 단지(1772호)다. 이 가운데 읍·면 지역 미분양이 11개 단지 1392호로, 동 지역 7개 단지 380호보다 많았다.
평균 분양가를 기준으로 보면 5억원 미만 7개 단지 465호, 5억∼7억원 미만 7개 단지 447호, 7억원 이상 4개 단지 860호였다.
이들 단지 가운데 11개 단지는 다른 지방 업체가, 7개 단지는 제주지역 업체가 시공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14개 단지(1559호)는 신탁사에서, 나머지 4개 단지(213호)는 건설사가 각각 시행한다
고영훈 제주도 주택정책팀장은 "제주영어교육도시 등 외지인들의 수요를 겨냥해서 지어진 주택들이 많은데 1월부터 수도권 규제가 풀려 수요가 수도권으로 집중되면서 미분양이 급증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원자재 가격 상승, 물류비 증가 등으로 제주의 주택 가격이 올라 일반 주민이 사기 힘든 가격대가 형성된 점이 있고, 오등봉공원과 중부공원 등지의 공공주택 공급을 기다리는 대기 수요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