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민 절반이 도내 외국인 전용 카지노가 지역 범죄율을 증가시키면서 사행심도 조장한다는 부정적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는 지난해 10월 5일부터 11월 18일까지 19세 이상 제주도민 1000명을 대상으로 ‘제주 외국인 전용 카지노 도민 인식조사’를 처음으로 벌였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제주지역 카지노산업에 대한 도민 인식 전반을 파악해 카지노산업 관련 정책방향을 설정하고 인식변화를 관리하기 위해 추진됐다.
조사결과 카지노가 제주지역 범죄 발생율을 높이는지에 대한 문항에는 49.9%가 '매우 그렇다' 또는 '그렇다'고 응답했다.
또 제주지역 청소년 등 교육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한 문항에도 55.1%가 '매우 그렇다' 또는 '그렇다'고 답했다.
아울러 카지노가 제주도민의 사행심을 조장하는지 묻는 문항에는 49.9%가 '매우 그렇다' 또는 '그렇다'를 선택했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 제주도민 고용 창출, 제주도의 재정 수입 증대 등 카지노업의 긍정적인 측면이 있으나 제주지역 범죄 발생 증가, 도민의 사행심 조장 등 부정적 영향도 많다고 인식하는 것이다.
이 밖에도 제주도민의 76.8%가 외국인만 카지노 출입이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또, 제주도가 카지노 관리·감독을 직접 추진하는지 알고있는 응답자는 46.7%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관광진흥기금으로 납부되는 외국인 전용 카지노 사업장 총매출액의 10%가 적당한지에 대해서는 응답자 41.4%가 부족하다고 응답했다.
제주 카지노 관리감독 부서의 외국인 전용 카지노에 대한 규제강화가 필요하다고 51.4%가 응답했고, 29세 이하의 경우 규제 강화와 지원 강화를 꼽은 응답자가 각각 모두 39.9%로 조사됐다.
또한, 사행성이 높은 업종으로는 카지노업, 복권·스포츠토토, 경마, 경륜·경정·소싸움 순으로 답했다. 사행성이 높은 이유로 중독성 등 정신적 피해가 크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많았다.
도는 향후 매년 정기적으로 도민 카지노 인식조사를 진행해 인식변화 추이를 분석하고 정책 기초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변덕승 제주도 관광교류국장은 “외국인 전용 카지노에 대한 도민인식조사 결과 긍정적인 인식과 더불어 사행심 조장 등 부정적인 의견도 다수 나타났다”며 “제주 카지노가 건전한 관광산업으로 발전하도록 도민 인식 개선을 위한 정책 방향을 설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에서는 엔데믹 이후 침체된 카지노 산업이 활성화하기 시작하면서 카지노 업계가 온갖 범죄에 연루되면서 코로나19 이전처럼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