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는 정부가 보건의료재난 위기경보를 경계에서 심각 단계로 격상함에 따라 23일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기 시작했다.
제주도는 현재 가동 중인 비상진료대책상황실을 확대 구성해 집단행동 종료 시까지 24시간 비상연락망을 유지하는 등 재난안전대책본부 운영에 돌입했다고 이날 밝혔다.
재난안전대책본부는 비상진료대책반, 총괄지원반, 점검검지원반, 주민소통반, 의료지원반, 대변인 등으로 구성됐다.
비상진료대책반은 응급의료와 이송 및 전원, 공공의료, 행정조치 등을 담당한다. 총괄지원반에서는 비상진료대책반의 협조 요청사항을 지원해 부서 간 협력체계를 구축한다.
점검지원반은 병원 현장 확인과 업무개시명령서를 부착하는 등 불법 집단휴진 대응업무를 지원한다. 의료지원반은 응급환자 이송과 군의관 인력을 지원한다.
주민소통반에서는 민원 대응 및 안내, 피해신고·접수센터(129번) 연결 등을 맡는다. 대변인은 의료계 현황 등의 정보를 전파한다.
도는 재난안전대책본부를 통해 수련병원 전공의 근무현황을 지속적으로 관찰하는 한편 비상진료대책을 마련해 시행한다. 또 보건소와 공공의료기관을 중심으로 평일 진료시간을 확대하는 한편 주말·공휴일 진료를 실시해 의료공백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도내 주요 병원에서는 필수 의료과목 중심으로 단계적 진료체계로 전환한다. 도와 관계기관(소방 등)의 협력으로 응급의료기관 간 24시간 긴밀한 협력 하에 신속 이송·지원체계에 나선다.
도는 특히 휴진 시 주민 불편이 큰 소아·분만·투석 분야 중점관리대상 의료기관 27곳(제주시 14, 서귀포시 13)을 지정해 집중 점검도 추진한다.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의사들의 집단행동이 종료될 때까지 24시간 비상연락망을 유지한다.
김성중 행정부지사는 이날 오후 주재한 첫 회의에서 "앞으로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중심으로 의사들의 집단행동과 관련해 현황 파악 및 지도 점검, 비상진료 대책이 원활히 운영되는지 확인하고 의료진들이 현장에 복귀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22일 기준 제주지역에서는 도내 6개(서귀포의료원, 한마음병원, 중앙병원, 한국병원) 수련병원 전공의 141명 중 107명이 집단 휴진에 참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제주도는 보건복지부의 점검 매뉴얼 및 '의료법' 제61조에 따라 21일 무단결근한 10명의 전공의에게 업무개시명령서를 발부한 데 이어 22일 업무개시명령 이행 여부를 확인한 후 업무개시 불이행 확인서를 추가로 발부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