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제주올레가 맨발로 걷기 좋은 해안 올레길 코스를 12일 내놓았다.
맨발 걷기는 땅(Earth)과 현재 진행형(ing)의 합성어인 어싱(Earthing)이라 불리며 혈액순환 등 건강 관리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인기를 끌고 있다.
제주 올레길에도 맨발걷기를 즐기기 좋은 코스들이 많다. 특히 맨발걷기의 효과가 높다고 알려진 해안가 모랫길이 대부분 올레길 코스에 포함돼 있다. 2021년 세계 10대 해안트레일로 선정된 만큼 빼어난 자연경관을 즐기기에도 좋다.
제주올레는 먼저 1코스를 추천한다. 성산일출봉 아래에 위치한 수마포해변에서 시작해 광치기해변까지 이어지는 모래사장은 성산일출봉의 다른 편 풍광을 보며 바닷길을 걷는 호사를 누릴 수 있는 길이다.
성산일출봉에서 1코스 종점 이후에도 이어지는 모래사장을 따라가면 섭지코지까지 이르는 약 5km의 긴 해안 모랫길을 걸을 수 있다.
이 구간에서 매일 맨발 걷기를 하는 성산 마을 주민 임영철씨는 "폐암 판정을 받고 수술 후, 식단관리를 하면서 아내와 함께 1년 전부터 바닷가 맨발걷기를 하고 있다"며 "아내도 성인병이 있었는데 맨발걷기를 통해 고혈압이 낮아지고 콜레스테롤 수치가 정상으로 회복돼 당뇨약을 더 이상 먹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제주올레는 이외에도 1코스 신양해수욕장, 1-1코스 하고수동해수욕장, 산호해수욕장(홍조단괴), 3코스 소금막∼표선해수욕장, 6코스 쇠소깍해변, 8코스 중문색달해수욕장이 맨발걷기에 좋다고 설명했다.
또 10코스 화순해수욕장, 12코스 신도바닷가, 14코스 금능해수욕장·협재해수욕장, 15코스 곽지해수욕장, 18-2코스(추자도) 장작평사 몽돌해변, 석두리 맑은 바당, 17코스 현사포구~이호해수욕장, 18코스 삼양해수욕장, 19코스 신흥해수욕장·함덕해수욕장, 20코스 김녕-월정리-평대-세화 해수욕장, 21코스 하도해수욕장 등 맨발걷기에 좋은 올레길 명소를 소개했다.
제주올레 안은주 대표는 "제주 바닷길을 맨발로 걸으며 시원한 바람을 느끼고 제주의 풍광을 즐긴다면 맨발 걷기의 즐거움과 효과가 배가될 것이라 생각한다"며 "제주올레 길을 걷다가 모래밭이 나오면 언제든 등산화를 벗고 맨발로 걷는 경험을 해보길 권한다"라고 말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