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가 여자축구 발전의 중요한 거점으로 자리 잡고 있지만 한국여자축구연맹의 미흡한 운영 체계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
28일 한국여자축구연맹이 공익 법인 공시에 등재한 임원 명단에 따르면 연맹 이사회 임원 일부가 규정상 자격을 충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제주 지역 시·도축구협회 소속 임원이 연맹 임원직을 겸하고 있는 등 이중 겸직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오규상 한국여자축구연맹 회장은 이에 대해 "제주로 전지훈련을 오는 여자축구팀들을 지원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해명했다.
실제로 연맹 부회장 중 한 명은 축구 경력 없이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관계자로 임명돼 제주의 주요 훈련지로서의 역할을 맡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운영 방식을 두고 행정 고도화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축구 전문가들은 제주의 중요성을 인정하면서도 연맹 운영이 단기적 조치에 그치기보다 장기적인 체계적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제주의 여자축구 거점으로서의 성장 잠재력을 살리기 위해 인사 구조와 운영 방식을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현재 연맹 이사회 내 일부 임원이 규정에 부합하지 않는 상황과 시·도축구협회 임원의 이중 겸직 문제를 두고, 연맹 측은 "여자축구의 낮은 위상과 재정적 어려움으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조직 운영의 내실화를 위해 구체적인 개선 계획이 요구된다고 강조한다. 특히 제주가 여자축구 발전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연맹과 협회가 제주의 역할을 강화하고 지원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여성 축구 참여 확대와 여자축구 발전을 강조하면서 "제주의 여자축구 훈련지로서의 가치를 제고하려면 연맹과 협회가 함께 지원하고 인사 구조를 재정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