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수 국민의힘 재정위원장이 임명된 지 나흘 만인 지난 1일 돌연 사퇴하면서 과거 그가 연루된 서귀포 A호텔 분양 사업과 관련한 논란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국민의힘은 서 전 위원장의 사퇴 배경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을 내놓지 않아 의혹이 커지고 있다.
28일 국민의힘 관계자에 따르면 서정수 전 재정위원장은 제주도에서 분양형 호텔 사업을 운영하며 수익 배당 문제, 분양 투자자들과의 갈등 등으로 여러 차례 법적 분쟁에 휘말렸다.
서귀포시에 위치한 A호텔이 대표적인 사례로 이 호텔은 운영 과정에서 각종 재정 문제와 함께 흉기 난동 사건까지 발생하며 그 배경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분양형 호텔 사업 모델은 투자자들이 개별 객실을 구입해 수익 배당을 받는 구조로 운영사와 시행사의 책임 소재가 불명확해 분쟁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특성을 가진다.
서 전 위원장은 서귀포 A호텔의 분양 사업을 통해 초기 투자금을 유치했다. 그러나 배당금 미지급, 임금 체불, 세금 체납 등으로 운영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았고, 급기야 법정 분쟁으로 이어졌다.
제주도내에서 분양형 호텔이 자주 문제가 되는 이유 역시 이러한 구조적 한계에 기인한다는 지적이 많다.
서 전 위원장이 운영하던 서귀포 A호텔의 경영권은 결국 법정 소송 끝에 새로운 운영사로 넘어갔다. 그러나 서 전 위원장은 호텔을 둘러싼 법적 갈등을 완전히 끝내지 못했다.
사건의 정점은 2019년 서 전 위원장이 호텔 로비에서 새로운 운영사의 직원과 말다툼 끝에 흉기로 공격한 사건으로 이어졌다. 제주지방법원은 서 전 위원장을 특수상해 혐의로 구속했다.
또 서 전 위원장은 운영하던 호텔과 관련해 탈세, 차명 계좌 사용 등으로 국세청의 수억원대 세금 징수 대상이 되었다는 의혹도 있다.
일부 관계자에 따르면 서 전 위원장은 자신과 가족 명의의 토지를 담보로 대출을 일으키는 등 재정적 문제를 지속적으로 이어오며 일부 자산이 압류된 상태인 것으로 전해진다.
제주도 한 관계자는 "분양형 호텔 모델 자체가 투자자에게 부담을 전가하고, 시행사와 운영사 사이의 책임 소재가 불분명한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다"며 "서귀포 A호텔 사례처럼 이러한 문제를 악용해 사적 이득을 챙기는 사례가 많다"고 지적했다.
서 전 위원장을 폭로한 게시물 작성자는 "서정수는 그냥 '운영사'에게 책임을 떠넘길 수 있다는 분양형호텔의 이점을 아주 지독하게 악용해서 돈을 벌던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국민의힘 내에서는 서 전 위원장이 재정위원장으로 임명된 후 나흘 만에 자진 사퇴한 배경을 두고 공천 개입 의혹과 인사 검증 체계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당내 일각에서는 서 전 위원장의 과거 분양형 호텔 사업 비리 및 불법 행위 의혹을 더욱 명확히 밝혀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