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김장철을 맞아 제주 지역에서도 김장 비용이 크게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한국물가협회가 밝힌 자료에 따르면 4인 가족 기준 제주 전통시장에서 김장 비용은 42만4240원, 대형마트에서는 50만원을 넘어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전국 평균 김장 비용은 4인 가족 기준 41만9130원이다. 전통시장을 이용할 경우 평균 41만 원대(41만9130원), 대형마트에서는 52만원(52만1440원)대로 전통시장보다 대형마트가 약 10만원 더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세종이 45만6680원으로 가장 높았고, 강원은 38만5760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제주의 경우 전통시장에서의 김장 비용은 전국 평균보다 높았고, 대형마트에서는 50만원을 넘으면서도 전국 평균보다는 다소 낮았다.
김장 비용 급등의 주된 원인은 폭염과 긴 장마로 인한 채소값 상승이다. 배추 한 포기 가격이 전년 대비 61.1% 상승해 평균 7050원에 이르렀고, 무와 미나리 가격 역시 각각 65.9%, 94.5% 급등하며 김장 비용 전반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
이처럼 김장 비용이 전국적으로 급등하면서 정부는 중국산 배추 등 수입 배추를 활용한 할인 행사로 소비자 부담을 줄이기 위한 대책을 내놓았다. 하지만 실제 가격 안정 효과가 이어질지에 대해선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김기일 물가협회 생활물가팀 과장은 "폭염의 여파로 배추 작황이 저조해 현재 배춧값이 높은 수준이지만 가을배추 출하가 늘면서 김장철 수급 상황은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고춧가루, 대파, 생강, 마늘 등 부재료 가격이 안정세를 보여 11월 중순 이후로는 김장 비용 부담이 다소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김장 비용 상승에 따라 직접 김장을 담그기보다는 김치를 구매하려는 소비자가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내 대형마트와 하나로마트 등에서 포장김치 품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도내 한 대형마트의 매장 직원은 "오픈 후 점심 무렵이면 물량이 모두 소진된다"며 "애초에 물량이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온라인에서도 김치 품절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정원e샵에서 판매하는 김치 상품 84종 중 47종이 품절되었고, CJ제일제당의 온라인몰 CJ더마켓에서도 김치 17종이 품절된 상태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