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8년 제주 법정사 항일운동의 역사를 기리는 ‘제주 법정사 항일운동 전시관’이 4일 문을 열었다.
제주 법정사 항일운동은 3·1운동보다 5개월 앞선 1918년 10월에 일어났다. 법정사 주지 김연일과 제주인들이 일제 침략과 수탈에 맞서 항거한 이 운동은 제주인의 강인한 독립의지를 보여준 대표적인 항일운동으로 평가받고 있다.
서귀포시 도순동 산1번지 무오 법정사 항일운동 발상지 입구에 들어선 전시관은 기존 관리사무소를 리모델링해 126.72㎡ 규모에 2개 전시실과 영상실로 구성됐다.
제1전시실에서는 당시 작성된 격문 등을 통해 법정사 항일운동의 전개과정을 시간순으로 살펴볼 수 있다.
제2전시실에서는 일제 탄압으로 왜곡된 법정사 항일운동의 실상과 의의를 재조명한다. 특히 당시 기록과 전문가, 유가족의 인터뷰를 통해 생생한 역사적 현장을 체험할 수 있다.
영상실에서는 제주 법정사 항일운동 다큐멘터리 ‘불씨’ 전편(50·30·8분)을 원하는 버전으로 관람할 수 있다.
강석찬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장은 “제주 법정사 항일운동을 널리 알리고 기리고자 전시관을 개관했다”며 “일제의 무력 진압에도 굴하지 않고 항일 의지를 보여준 제주인들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되새기는 소중한 공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