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를 포함한 전국에서 '역베팅'을 미끼로 한 금융사기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고수익을 보장한다는 허위 홍보에 속아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원대의 피해를 입은 사례가 잇따르자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연합뉴스]](http://www.jnuri.net/data/photos/20250416/art_17446152545456_59d1b7.jpg)
제주를 포함한 전국에서 '역베팅'을 미끼로 한 금융사기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고수익을 보장한다는 허위 홍보에 속아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대의 피해를 입은 사례가 잇따르자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제주경찰청은 최근 스포츠 베팅 플랫폼 '00볼' 운영 조직에 대해 사기 및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로 수사에 나섰다고 14일 밝혔다.
이들은 온라인을 통해 불법 도박 플랫폼을 운영하면서 신규 투자자 유치를 조건으로 베팅 참여를 허용하는 다단계 구조로 자금을 모집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조직은 텔레그램 등을 활용해 전국적으로 투자자 대화방을 체계적으로 관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참여자 수는 약 6만~7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제주지역에서도 관련 가입자와 금전 피해 사례가 확인되고 있다.
특히 지난주까지만 해도 제주에서는 공식적인 피해 신고가 접수되지 않았다. 그러나 관련 사안이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진 이후 뒤늦게 피해를 호소하는 신고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가 본격적으로 드러난 건 지난달 26일이다. '00볼' 운영진이 일방적으로 투자자들의 계좌를 '마이너스 전환' 처리한 데 이어 출금도 제한하면서 피해자들이 집단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기 시작했다.
일부 피해자들은 "투자금 수익금이라며 처음엔 입금을 받았지만 이후 추가 납입 요구가 반복됐고 마지막엔 모든 금액이 사라졌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현재 관련 계좌를 추적하고 있다. 조직 전반의 구조와 자금 흐름 파악에 집중하고 있다. 또 제주지역을 포함한 전국 피해 사례를 수집 중이다. 유사한 방식의 피해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00볼' 관련 역베팅 유도하는 텔레그램 메시지의 내용이다. [도박없는 학교 제공]](http://www.jnuri.net/data/photos/20250416/art_17446152548411_e40887.jpg)
'역베팅 사기' 피해자인 A씨는 "주변 지인들이 쉽게 고수익을 올리는 모습을 보고 믿게 됐다"며 "이사 준비를 위해 모아둔 전세금까지 투자했는데 결국 사기를 당했다. 한 가족의 삶이 송두리째 무너졌다"고 호소했다.
또 다른 피해자인 B씨는 "동호회나 지인 모임에서 두 배, 많게는 세 배까지 수익을 올렸다는 이야기를 흔히 들을 수 있었다"며 "호기심에 200만원을 투자했지만 결국 100만원만 겨우 돌려받았다"고 털어놨다.
금융당국과 경찰은 "역베팅은 통상 불법 스포츠 도박으로 분류되며, 투자 형식을 띠고 있으나 실질적으로는 수익 보장이 불가능한 구조"라며 "의심스러운 투자 제안은 반드시 확인하고, 피해 발생 시 즉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제주은행 뉴타운지점에서는 70대 고객이 '마트 투자'를 명목으로 5000만원을 송금하려다 김시현(24·여) 제주은행 행원의 기지로 피해를 막은 사례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체 주소지가 의심스럽다는 김 행원 판단으로 거래가 중단됐고, 확인 결과 해당 자금도 역베팅 도박에 사용될 뻔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제주은행 관계자는 "고객 보호에 집중한 세심한 대응으로 피해를 예방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고객 자산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김시현 제주은행 행원. [제주은행 제공]](http://www.jnuri.net/data/photos/20250416/art_17446152552164_3f837d.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