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제주4·3평화레퀴엠 추진위원회 발대식 [제주도의회 제공]](http://www.jnuri.net/data/photos/20250417/art_17453109323303_ea8d30.jpg)
제주4·3 추모곡 '평화 레퀴엠'이 오는 6월 로마 교황청 대성당에서 울려 퍼진다.
22일 제주4·3 평화레퀴엠 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에 따르면 오는 6월 24일 로마 교황청 소속 산타마리아 델리 안젤리 에 데이 마르티리 성당에서 한국을 위한 미사 후 평화 레퀴엠 공연이 열린다.
공연 장소는 애초 로마 산타마리아 마조레 대성전으로 예정됐다가 변경됐다. 마조레 대성전은 전날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자신의 사후 안장지로 택한 곳이다.
이 공연은 4·3에 대한 국제적 관심을 일으키고 전 세계적인 추모를 끌어내기 위해 추진되는 행사다.
공연에는 로마오페라극장 오케스트라 단원 40명과 어린이합창단 6명, 산타체칠리아 음악원 합창단 32명 등으로 구성된 '복스인아르떼 앙상블 오케스트라'와 제주 어린이 13명으로 구성된 중창단 '제주유스코러스' 등이 참여한다.
미카엘 마르투시엘로 로마 복스인아르떼 협회 회장이 총기획, 제주 출신 부종배 독일 오스나브뤼크 시립오페라극장 성악가가 연출, 제주 출신 문효진 작곡가가 음악감독, 파브리치오 카시 나폴리 산 카를로 극장 지휘자가 지휘를 각각 맡는다.
공연 다음 날인 6월 25일에는 로마시 빌라 알티에리 박물관에서 제4회 진실과 정의를 위한 국제포럼이 '평화를 위한 연대-평화운동의 현황과 과제'를 주제로 진행된다.
추진위는 전날 2차 회의를 열어 공연 준비 상황, 4·3 국제 심포지엄 개최 계획, 예산 확보 현황, 향후 일정 등을 논의했다. 회의 시작 전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종 소식이 전해지자 참석자 전원이 애도의 묵념을 올리기도 했다.
문창우 천주교 제주교구장은 "화해와 희망의 메시지를 담아 교황님이 선포하신 희년을 맞아 4·3의 아픔과 평화의 염원이 이번 공연을 통해 전 세계에 널리 알려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4·3 유족이자 이번 행사를 기획한 부종배 성악가는 독일에서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선종 소식에 깊은 충격과 슬픔을 느끼지만, 교황님의 삶과 뜻을 기리며 레퀴엠 공연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추진위원장인 한동수 도의원은 "이번 행사가 세계인의 관심 속에서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관련 기관들의 전폭적인 지원을 끌어내겠다"고 밝혔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