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성산읍 신천리 일대에서 추진 중인 대규모 리조트 개발사업이 본격적인 환경영향평가 절차에 들어가면서 지역 내 환경보전 논의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신천·신풍 바다목장 [연합뉴스]](http://www.jnuri.net/data/photos/20250727/art_17514303492456_0c70d7.jpg)
서귀포시 성산읍 신천리 일대에서 추진 중인 대규모 리조트 개발사업이 본격적인 환경영향평가 절차에 들어갔다. 환경보전 논의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제주도는 최근 제주시트러스PFV가 제출한 '신천목장 휴양리조트 조성사업'의 환경영향평가 준비서를 접수하고 조만간 환경영향평가협의회를 구성해 평가항목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2일 밝혔다.
이 사업은 약 7만3000㎡ 부지에 모두 227실 규모의 숙박시설과 보타닉가든, 라이브러리, 음식점, 씨앗도서관 등 복합시설을 2028년까지 조성한다는 내용이다. 전체 사업비는 6258억원 규모로 제시됐다.
문제는 사업지 내에 위치한 '마장굴'과 하수처리 방식이다. 마장굴은 해안과 연결된 천연 용암동굴로 도내에서 유일하게 바다와 직접 접하고 있다. 내부에는 용암선반과 용암산호, 수직 함몰구, 지하 호수 등 독특한 지형이 형성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23년 발표된 비지정 천연동굴 실태조사에서도 마장굴은 '문화재자료적 가치'가 있는 '다 등급' 동굴로 분류돼 보존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환경영향평가 과정에서 마장굴 보존 방안과 주변 개발이 미칠 영향을 둘러싼 논의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하수처리 방식도 논란이다. 사업자는 일일 생활오수 발생량을 약 355톤으로 산정하고, 이 중 일부를 중수도로 재활용한 뒤 나머지를 공공하수처리시설로 이송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하지만 현재 성산읍 공공하수처리장의 가용 여력과 하수처리구역 편입 여부를 고려할 때 사업지의 하수를 공공처리시설로 연계하는 데 현실적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성산읍 하수처리시설은 하루 1만톤 처리용량 중 이미 약 60%가 사용 중이다. 향후 2000톤 증설이 계획돼 있으나 이는 기존 관거 정비사업으로 인한 처리수요 증가를 감당하기 위한 용량이어서 신규 대규모 사업지까지 수용하긴 어렵다는 분석이다.
또 해당 지역이 현재 하수처리구역에 포함돼 있지 않아 이를 새롭게 편입하려면 최소 3년 이상의 행정절차와 환경부 승인 과정이 필요하다. 특정 사업만을 위한 단기적 계획 변경은 허용되기 어렵다는 것이 도 내부 판단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현재 제출된 환경영향평가 준비서를 검토 중"이라며 "협의회 구성을 통해 사업의 환경적 타당성과 쟁점을 면밀히 논의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