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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태의 [퓨전제주무림(武林) 시즌 2] (9) ‘오등봉 일타강사’ 명환검 예언 파장

“제주무림 민주방 권리당적 보유 무사만 4만2000여 무사로 추정된다고? 분석하려면 시간 꽤나 들겠는데?”

 

정가의보검이 조심스레 대외비 보고서를 내밀자 호검이 너털웃음을 터트리며 말했다.

 

“승부는 결국 그들의 손에서 결정될 거야. 여론조사비무는 이젠 도토리무사 키재기가 됐잖아.”

 

무림 3월 23일. 호검은 제주 시내 별다방 밀실에서 정가의보검이 작성한 대외비 문서를 읽고 있었다. 복잡한 민주방 경선비무 집중학습도 필요했고, 극도의 보안도 중요해서였다. 회의 안건도 너무, 너무 많았다.

 

호검은 보고서 읽기에 몰두했다.

 

민주방 경선후보 비무는 여론조사 50%, 권리당적 무사 투표 50%를 합산한다. 여론조사 대상은일반 무림인을 대상으로 선정한 안심번호 선거인단. 휴대전화 번호가 노출되지 않도록 가상의 번호로 변환한 것이다. 안심번호를 사용하지 않을 경우 유권자 무림인의 특정 비무후보 지지 성향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기 때문에, 적극적인 투표를 유도하기 위해서다.

 

각 통신사무림으로부터 6만 명의 안심번호를 제공받아 응답무사 2000명이 될 때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일반적인 여론조사는 1000명의 무사를 조사하지만, 오차를 줄이기 위해 두 배로 늘렸다.

 

1차 경선비무는 4월 8일부터 10일까지, 1차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같은 달 16일부터 18일까지 3일간 진행될 예정이다.

 

목차

[1] ‘3각 라이벌’ YS.DJ.철승검

[2] ‘오등봉 일타강사’ 명환검의 예언

[3] 영훈공 직격 괴문자 포졸 수사 경과

 

보고서 읽기를 멈춘 정가의보검이 말했다. “대괄호 쓰는 건 그 녀석에게 배웠군. 영훈공 직격 괴문자 작성 무사 습관 말이야. 역시 가독성이 확 올라가고 무게감도 주고 있어.”

 

 

◆ [1] ‘3각 라이벌’ YS-DJ-철승검

 

“정녕 한자투성이 옛 신문을 해독했단 말인가? 자네도 나와 같은 1970.1980년생 아니었나? 극도(極度)의 동안(童顔)이었군. 그럼 1960년대생? 앞으론 형이라고 부를게. 형!!” 호검이 감탄하며 말했다.

 

조선일보무림 1970년 9월 30일자 기사였다. ‘3각 라이벌’이었던 YS(영삼)검, DJ(대중), 철승검이 신민방 지존 후보 경선 비하인드 스토리가 상세히 적혀 있었다. 중원무림 역사상 가장 숨막히고 치열했던 경선이었다.

 

1차 투표 재석무사 885표 중 YS검 421표, DJ검 382표. 무효 82표였다. YS검이 1위로 치고 올라갔지만, 과반선인 443표에서 22표가 부족했던 것. 여기서 주목. 철승검 지지무사들이 백지투표(무효)를 했던 것이었다.

 

결전의 2차 투표, DJ검은 철승검 방주안을 제안하며 연합전선을 구축한다. DJ검 458표, YS검 410표, 무효 16표. DJ검은 대역전극을 연출하며 신민방 지존후보로 선출된다. 철승검에겐 신민방주, 자신은 지존후보. 기막힌 전략이었다.

 

이후, 한국무림 비급서에 경선 필승 전략으로 자리 잡는다. 무림 1976년 ‘각목비무’로 불렸던 신민방 전방대회에선 철승검이 연합전선을 구축해 YS검을 눌렀다. 이후 무림 1979년 신민방 전대회에서 YS검은 계보도 정리하기 힘든 복잡한 연합전선을 구축하며 승리, YS검 야당시대 서막을 올렸다.

 

◆ [2] ‘오등봉 일타강사’ 명환검의 예언

 

“흡사 제주판 ‘3각 라이벌’을 보는 듯해. 영훈공, 대림검, 성곤검 말이야. 역시 모든 선거비무는 역사공부가 우선이야.”

 

호검이 말하자, 정가의보검이 다시 물었다.

 

“무언가 보이지 않나?”

 

“맞아, 그 어떤 무사든 자력으론 1차 경선비무에선 과반수 득표를 할 수 없지. 결국 답은 연합전선이군.”

 

정가의보검이 묻기를 멈추지 않았다.

 

“권리당적무사 4만2000명은 어떻게 쪼개지고 연합할 것 같은가? 선거 180일 전엔 공표가 금지돼서 정확한 숫자는 알 수는 없지만.”

 

“별게 있겠어. 점당 1000원짜리 고스톱과 같을 것 같아. 월 1000원씩 6개월만 내면 되는 피(권리당적 무사)를 열심히 모은 무사지. 영훈공이야 현직 프리미엄이 있으니 진작부터 모았을 것이고, 대림검도 지난 총선비무 때 열심히 모았을 것이야. 근데 성곤검은 어쩌나. 최근에 경선비무가 없었어. 피를 모을 이유가 없었던 거지.”

 

호검이 어디론가 전화를 걸곤 정가의보검도 들을 수 있게 스피커폰으로 전환했다. 명환검이었다. 도의회무림의원 시절, 철야 작업을 하며 수련실 불을 가장 늦게 끄기로 유명했던, 오등봉 공원수련장 개발 특혜 의혹을 제기하며 ‘오등봉 일타강사’로 등극했던 무사였다. 호검은 짧게 안부인사를 하곤 물었다.

 

 

“민주방 경선은 도대체 어떻게 될 것 같은가?”

 

“제주무림 민주방 권리당적 무사들이 마지막 투표를 했던 게 무림 2024년 9월이었다. 여무사 위원장 선출이었지. 당시 제주시 갑무림 40%, 제주시을 무림 45%, 서귀포무림 15%로 추정됐다. 1만 3000여 무사였을 것이다.

 

이후, 지존 선출 비무에선 2만 6000~3만 무사까지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지금쯤이면 4만 2000 무사로 늘었다는 추측이 맞을 것도 같다.

 

최근, 도의회무림 지역구와 비례 출마무사 지지자 등 입당이 늘었거든. 그래서 성곤검에겐 어려운 조건으로 추측된다. 개인적으론 1차 투표에선 과반 득표자가 없고, 2차 결선투표에선 대림검과 영훈공 격돌할 것이다. 성곤검은 30% 차이로 탈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프로이센의 전쟁 이론가인 카알 폰 클라우제비츠검(Carl Philipp Gottlieb von Clausewitz)이 쓴 전쟁론을 읽어봐라. 어떻게 풀어야 할지 비법이 들어 있다.”

 

호검이 말했다.

 

“선거비무는 그 누구도 쉽사리 예측할 수 없지. 아직은 아무도 몰라. 만약 자네 추측이 맞다면 성곤검이 누구 손을 들어줄지가 관건이 되겠군.”

 

◆ [3] 영훈공 직격 괴문자 포졸 수사 경과

 

명환검과 통화가 끝난 후였다.

 

“정가의보검형? 영훈공 직격한 포졸 수사 발표는 도대체 언제 나오는 거야?”

 

잠시 설명. 지난 16일 정체 모를 무사가 ‘제주맹주 영훈공은 제주무림인 앞에 사과해야 합니다’라는 문자와 영훈공 배우자 비방 문자를 제주무림인에게 무차별로 다량 발송한 바 있다.

 

정가의보검이 답했다.

 

“포졸들도 난감할 거야. 자칫하면 경선비무 개입으로 뒤집어쓰거나, 곤욕을 치를 수 있잖아.”

 

호검이 물었다.

 

“몹시도 궁금한 게 있어. 문자 한 건당 요금이 35~40원이지. 10만 무사에게 보냈다고 치면 350만~400만 원, 두 통을 보냈으니까. 700~800만 원이야. 거금이 드는 일인데 돈이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무사인가?”

 

“지난 21일 성곤검도 보도자료를 통해 포졸의 철저 수사를 촉구한 바 있지. 빨리 수사 결과 발표하라고 포졸을 압박하는 것이지.”

 

정가의보검과 호검은 동시에 머리가 지끈거렸다. 3각 라이벌, 오등봉 일타강사 명환검의 등장, 괴문자 포졸 수사, 이름도 부르기 힘든 서양 무사 카알 폰 클라우제비츠검까지 섞여 혼미했기 때문이었다. <다음 편으로 이어집니다.>

 

 

 

☞강정태는?=제주 출생. 제주대 사회학과를 나왔다. 저서로는 제주대 대학원 재학시절, 김태보 지도교수와 함께 쓴 '제주경제의 도전과 과제(김태보 외 4인 공저)'가 있다. 제주투데이, 아주경제 등에서 기자생활을 하다 귀농했다. 2020년 제주작가회의 신인상(단편소설)을 받으며 등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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