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ins=연합뉴스】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이 25일 첫 순회경선인 `제주 혈전'을 하루 앞두고 초긴장 상태에 들어갔다.
비록 유권자 수로는 17개 시도 중 가장 적지만 제주는 첫 경선지역으로서 `한국판 뉴햄프셔'라고 불릴 만큼 전체 경선 판도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각 캠프는 제주 선거인단 모집이 이뤄질 때만 해도 조직의 우위를 장담하며 1위를 자신했지만 지금은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는 신중론 속에 경선결과를 숨죽이며 지켜보는 형국이다.
경선주자들이 제주 경선결과를 초조하게 바라보는 것은 선거인단이 3만6천명으로 당초 예상한 1만5천~2만명을 크게 초과했다는 점과 무관치 않다. 예상못한 `숨은 표심'의 향배가 승패를 좌우할 수 있어 불확실성이 한층 높아졌다는 것이다.
문재인 손학규 김두관 후보 측은 속내는 다르지만 `무조건 1위'에 대한 절박감이 강하다.
문 후보는 대세론 확산을 통해 안정적 경선구도를 끌어가기 위한 모멘텀이 제주 경선이라는 판단에 따라 1위가 절실한 상황이다.
제주 경선에서 1위를 하지 못한다면 대세론이 꺾여 이후 경선에서 박빙 승부를 하거나 고전을 면치 못할 수 있다는 불안감도 느껴진다.
문 후보 측은 "선거인단 규모가 커지면 여론조사 흐름과 비슷해 우리에게 유리하지만 마지막까지 안심할 수 없다"고 말했다.
손학규 김두관 후보 역시 `제주 1위'가 대역전극의 서막을 올릴 필수조건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 2002년과 2007년 경선 때도 대세론을 탄 후보가 경선에서 승리하지 못했던 만큼 제주 경선은 이변의 돌풍을 만들기 위한 출발점이다.
손 후보 측은 초반 4연전 중 강원과 충북의 1위가 유력하다는 판단 하에 제주에서만 승기를 잡으면 문 후보의 대세론을 제압하고 `손학규 대안론'을 촉발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김 후보 측도 두번째 경선지인 울산의 승리를 점치고 있는 상황이어서 제주에서만 이기면 초반 2개 경선지를 모두 낚아채 확실한 기선제압을 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손 후보 측은 "제주는 손학규 대 문재인의 싸움이 될 것"이라며 "조직과 상관없는 자발적인 표가 어디로 갈지 몰라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 후보 측은 "전통적 조직표에서 유리하다고 생각하지만 결과는 백중지세로 본다"며 "선거전 막판 김 후보와 캠프가 제주에 머물며 표밭 다지기를 한 영향으로 1위를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고 전망했다.
정세균 후보 측은 제주 3위권에 안착했다고 보고 2위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박준영 후보의 사퇴 이후 박 후보 측과 실무 단위의 공동선대위 구성이 급진전되고 있는 만큼 제주의 호남 표심을 상당수 흡수할 것으로 기대한다.
정 후보 측은 "우리 캠프 사람 한 명을 박 후보 캠프에 보내 공동 캠프를 운영키로 했다"며 "박 후보가 정 후보 지지를 선언하진 않았지만 내용상 우리와 뜻을 같이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