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를 오가는 국내선 항공료의 '인상 도미노'가 진에어에서 멈췄다. 제주도민과 관광객들의 볼멘소리에도 보란 듯이 7개 국내항공사 모두 요금을 인상한 것이다.
대한항공의 자회사인 진에어는 내달 15일부터 국내선 운임을 인상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로써 지난 7월 대한항공을 시작으로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등 7개 국내 항공사 모두가 국내선 운임을 올리게 됐다.
진에어는 제주~김포 노선 요금을 주중 11.6%, 주말(금~일) 12.4% 인상한다.
할증운임(김포~제주 금요일 모든 시간대, 토요일 낮 12시 이전 출발편과 제주~김포 일요일 낮 12시 이후 출발편)과 성수기운임은 15.7% 인상된다.
이에 따라 주중은 기존 5만8800원에서 6만5600원으로, 주말은 6만7600원에서 7만6000원으로 각각 인상된다. 성수기 요금은 9만3000원으로 대폭 올렸다.
유류할증료와 공항이용료를 포함하면 주말 편도 요금이 10만원에 육박한다. 성수기는 10만원을 넘어선다.
인상 운임은 내달 15일 이후 발권 고객부터 적용된다. 실제 탑승일이 15일 이후라도 이전에 예약 구매하는 경우에는 인상 전 운임이 적용된다.
진에어는 김포~제주노선 운임은 인상 후에도 대형 항공사 대비 80% 수준이 유지된다고 밝혔다.
탄력할인요금이 적용되는 주중(월~목) 김포발 오후 4시 이후와 제주발 오전 10시 이전 항공편(성수기 제외)은 이번에 오르지 않는다며 생색을 냈다.
진에어 관계자는 "정부의 물가안정 정책 등을 고려해 국내 항공사 중 가장 늦게 운임 인상을 결정했다"며 "주중 일부 시간대는 현행 운임을 그대로 유지해 제주도민을 포함한 전국민의 부담을 최소화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