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특급관광호텔 외국인전용카지노에서 영업권을 둘러싸고 폭력사태가 이어지면서 제주 관광 이미지에 먹칠을 하고 있다.
결국 검찰과 경찰이 이들 카지노에 대해 연이어 압수수색을 단행했다. 강도 높은 수사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
제주지방검찰청은 10일 오전 제주시내 한 특급호텔 카지노를 전격 압수수색했다.
이 카지노는 전·현 경영진간 갈등을 빚어온 곳으로, 최근 현 경영진의 십수억원대 공금 횡령 혐의가 포착돼 검찰이 압수수색을 단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카지노는 현 경영진이 비리를 저질렀다며 전 경영진 쪽에서 검찰에 진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당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이어진 압수수색에서 경영상 문제가 불거진 혐의를 찾기 위한 관련 자료 등을 압수했다.
제주시내 또 다른 카지노는 영업을 방해한 혐의로 무더기로 연행됐다.
제주동부경찰서는 10일 제주시내 한 카지노에서 영업을 방해한 혐의(업무방해)로 김모(30)씨 등 14명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김씨 등은 이 카지노에 자신들도 일정부분 투자한 지분이 있다며 이날 오후 5시10분부터 카지노에 들어가 뒤 문을 잠그는 등 1시간여가량 영업을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앞서 제주지방경찰청은 지난 3일 영업권 분쟁이 일고 있는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내 모 관광호텔 카지노의 불법 영업 의혹과 관련, 압수수색을 단행했다.
경찰은 영업장 내에서 장부 등을 압수, 기존 사업자측의 그간 영업 상황에 대해 수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카지노는 지난달 13일 새로운 카지노 사업자가 법인 등록하며 기존 법인사업자와 영업장 점유권 대 영업권 분쟁이 벌어지고 있다.
양쪽에서 동원한 직원과 용역업체가 지난달 16일과 29일 두 차례에 걸쳐 충돌이 빚어져 95명이 검거되기도 했다.
이런 일련의 제주지역 카지노 이권을 둘러싼 폭력 사태가 전국 방송에 보도되면서 제주 관광 이미지에 먹칠을 하고 있다.
카지노 영업장이 있는 해당 호텔 관계자는 "조직폭력배 같은 건장한 장정 수십여명이 매일 호텔에서 서로 대치하고, 경찰력이 배치돼 투숙객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며 "호텔 이미지는 물론, 제주 관광 이미지를 흐리고 있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