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3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단일화 기자회견을 마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윤석열,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3일 후보 단일화를 전격 선언했다. 윤 후보가 지난달 27일 기자회견을 통해 "안 후보로부터 단일화 결렬 통보를 받았다"며 협상 일지를 공개한 뒤 나흘만에 단일화가 극적으로 성사된 것이다. 안 후보가 지난달 13일 '여론조사 단일화'를 제안한 시점으로부터는 18일 만이다. 이에 따라 이번 대선은 안 후보가 사퇴한 가운데 민주당 이재명, 윤석열, 정의당 심상정 후보의 3자 구도로 치러지게 됐다. 사전투표를 하루 앞두고 막판 단일화가 성사되면서 대선 판도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두 후보는 이날 오전 8시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드는 시작으로서의 정권교체, 즉 '더 좋은 정권교체'를 위해 뜻을 모으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오늘 단일화 선언으로 완벽한 정권교체가 실현될 것임을 추호도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반
1만8천 신(神)들의 고향 제주. ▲ 조선 숙종 1702년 제주 목사로 부임한 이형상이 화공 김남길에게 남기도록 한 채색 화첩 '탐라순력도'의 39번째 그림 건포배은의 모습. 제주의 관리 300여 명이 관덕정과 건입포구에서 임금의 은혜에 감사의 절을 하는 장면이 담겨 있다. [제주도 제공] 제주 마을 곳곳에는 신들이 자리 잡은 신당(神堂)이 있고, 다양한 신들의 이야기(신화, 神話)가 전해 내려온다. 제주의 마을 주민들은 예부터 이들 신당과 신화를 중심으로 공동체 결속을 강화하고, 오랜 믿음을 이어오고 있다. '굿'으로 대표되는 제주의 전통신앙은 주민들의 다양한 삶의 애환과 자취가 그 속에 녹아들어 있어 역사·문화적으로 가치가 있지만, 미신이라 일컬어지며 오랜 기간 수난을 당했다. 조선시대에선 중앙정부의 탄압을, 개화기에는 타 종교의 박해를, 현대에 들어서는 새마을운동과 난개발 과정에서 속절없이 사라져 가고 있다.' ◇ "언제 사라질지 몰라" 위기의 전통신앙 조선시대 제주의 화공(畵工) 김남길이 그린 '탐라순력도'(耽羅巡歷圖, 보물 제65
최근 국가무형문화재로 승격된 제주큰굿에는 제주의 다양한 문화 요소가 오롯이 담겼다. ▲ 지난 2015년 10월 17일 제주목관아 관덕정 광장에서 제주도 무형문화재 제주큰굿 공개 행사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DB] 문화재청이 제주큰굿을 우리나라의 대표 문화재로서 가치가 있다고 높이 평가한 이유 중에 특히 눈에 띄는 대목이 있다. 문화재청은 '(제주큰굿에서 전해오는) 서사무가인 열두본풀이가 한국의 살아있는 신화(神話)로 평가될 정도로 학술적 가치가 크다'면서 '제주도 사람들의 천지창조·죽음 등에 대한 관념들이 투영돼 지역민의 세계관을 온전히 확인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역사성·학술성·예술성·기술성·대표성, 사회문화적 가치가 확인된다고 덧붙였다. 한국의 살아있는 신화로서 평가받는 본풀이와 굿은 어떤 관계가 있는 것일까. ◇ 세상을 이해하는 창 '본풀이' '태초에 천지는 혼돈 상태에 있었다. 온 세상이 하나의 덩어리로 하늘과 땅이 구분 없이 맞붙어 깜깜한 어둠만이 출렁이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년 갑자월 갑
▲ 국민의힘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3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지도부가 3일 총사퇴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으나, 사의 표명을 하지 않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을 대상에 포함했다가 선대위가 이를 번복하는 등 혼선이 일었다. 선대위는 이날 오후 5시20분께 "선대위는 총괄선대위원장, 상임선대위원장, 공동선대위원장, 총괄본부장을 비롯해 새시대준비위원장까지 모두가 후보에게 일괄해 사의를 표명했다"고 언론에 공지했다. 이와 관련, 총사퇴로 사실상 백지상태가 된 선대위의 전면 개편을 주도할 것으로 알려진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까지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발표돼 사실관계를 두고 논란이 일었다. 이준석 대표도 국회 당 대표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위원장과 의사소통을 했는데 김 위원장 본인은 사퇴의사를 밝힌 적 없다고 명확히 표현했다고 한다"며 "저는 이것은 사실관계를 명확히 해야 할 것 같아서 언론에 따로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선대위 이양수 수석대변인은 당사에서 기자들에게 "제가 전달받아 공지했는데,
▲ 국민의힘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3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지도부가 3일 총사퇴 의사를 밝혔다. 선대위는 이날 "선대위는 총괄선대위원장, 상임선대위원장, 공동선대위원장, 총괄본부장을 비롯해 새시대준비위원장까지 모두가 후보에게 일괄해 사의를 표명했다"고 언론에 공지했다. 다만 윤석열 후보의 사의 표명 수용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윤 후보의 지지율 하락 추세가 이어지면서 당내 위기감이 고조되자,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선대위 전면 개편을 시사했다. 이어 김기현 원내대표를 비롯한 원내지도부도 이날 오후 의원총회에서 사퇴를 선언했다. [연합뉴스]
[※ 편집자 주 = 제주에서 전승되는 무속의례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제주큰굿'이 최근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됐습니다. 제주 무속 의례가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되기는 1980년 '제주칠머리당영등굿' 이후 41년 만에 이뤄진 큰 경사입니다. 제주큰굿과 영등굿, 잠수굿, 당굿 등 다양한 제주의 굿은 풍부한 제주신화와 함께 마을 공동체에 전승되는 소중한 무형문화유산입니다. 다른 지역과 달리 특별한 위상을 지니는 제주굿의 가치와 전승 위기, 보존방안 등에 대해 일주일 간격으로 5차례에 걸쳐 살펴봅니다.] ▲ 지난 2019년 2월 17일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 본향당에서 김영철 심방이 송당리마을제 신과세제(新過歲祭)를 주관하고 있다. [연합뉴스DB] 바다로 둘러싸인 섬 제주. 유배지로 악명이 높아 뭇사람들에게 제주는 '창살 없는 감옥'이자 '피하고 싶은 변방'이었다. 외부와 철저히 격리된 섬이란 지형 조건은 제주 사람들에게 역경이자 고난이었지만 한편으로는 다른 지역과 다른 독특한 무형문화유산을 남겼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제주의 굿으로 대표되는 무속신앙이다
▲ 박근혜 전 대통령 [연합뉴스 DB] 국정농단 사건 등으로 유죄 확정을 받아 수감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이 특별사면·복권됐다. 2017년 3월 31일 구속된 이후 4년 9개월 만이다.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실형을 확정받고 만기 출소한 한명숙 전 국무총리 역시 복권됐다. 정부는 2022년 신년을 맞아 이들을 비롯한 일반 형사범 등 3천94명을 31일자로 특별사면·감형·복권 조치했다고 24일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은 국정농단과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상납 사건으로 올 1월 대법원에서 징역 20년과 벌금 180억원, 35억원의 추징금을 확정받아 서울구치소에서 수감 생활을 해 왔다. 이와 별도로 2018년 11월말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공천개입 사건으로 징역 2년을 먼저 확정받았다. 한 전 총리는 2007년 한만호 전 한신건영 대표에게서 불법 정치자금 9억여원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2015년 대법원에서 징역 2년과 추징금 8억 8천3백여만원을 확정받았다. 그는 형을 복역하고 2017년 8월 만기 출소했다. ▲ 한명숙 전 국무총리 [연합뉴스 DB]
▲ 유상진 기상청 지진화산정책과장이 14일 오후 서울 동작구 기상청에서 제주 해역에서 규모 4.9의 지진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질·환경공학 전문가들은 이달 14일 제주 서귀포 서남서쪽 32km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4.9 지진 이후 여진이 최소 1∼2달가량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면서도 여진으로 인한 피해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전망했다. 다만 규모 4.9 지진이 본진(本震)이 아니라 더 큰 지진의 전조현상인 전진(前震)일 경우를 대비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원철 연세대 사회환경시스템공학부 명예교수는 15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지진은 지각운동에 따른 에너지가 표출되는 것인데, 한 번에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남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최소 약 두 달간은 여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장성준 강원대 지질·지구물리학부 교수는 "이 정도 규모 지진이라면 여진이 앞으로 한 달 정도는 지속될 것 같다"면서도 "여진이 발생한다고 해서 다른 지역으로 점프해서 지진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고 인근 지역에서 발생하지, 내륙에서 발생하진 않아
▲ 강태중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 지난 12월 9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채점 결과 발표에 앞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DB] 15일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출제오류가 법정에서 인정되면서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생명과학Ⅱ 20번 문항을 전원 정답 처리해 채점한 성적을 오후 6시부터 제공한다. 평가원은 이번 판결에 대해 항소하지 않기로 했으며 강태중 평가원장은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 김동영 평가원 대학수학능력시험본부장(수능본부장)은 이날 선고 직후 정부세종청사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입시일정이 임박했고 소송으로 인해 예정 일정의 지체가 일어나고 있어 더 이상 학생들이나 수험생, 학부모에게 피해를 드리는 일은 있을 수 없기에 항소는 고민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이 소송과 관련된 것도 지휘를 법무부로부터 받고 있기 때문에 관계기관과 저희 입장을 밝혀서 항소하지 않도록 최종적인 결정을 내리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강 원장은 이날 선고 직후 입장문을 내고 "이번 일의 책임을 절감한
"밭에서 열심히 일을 해봐야 태풍 한 번 불면 농사를 망치니 먹고 살 방도가 바다밖에 없었어…." ▲ 2015년 제8회 KT&G SKOPF '올해의 작가'로 선정된 김흥구의 사진집 '좀녜'에 실린 해녀의 모습. 사진은 김흥구의 '우도, 비양동 2004' [연합뉴스DB] 오랜 세월 거친 바다에서 잔뼈가 굵은 한 늙은 해녀의 말대로 바다로 둘러싸인 화산섬 제주는 그래왔다. 토양과 기후 등 농사짓기에 적합하지 않은 척박한 자연환경 탓에 제주 사람들은 바다를 가까이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삶의 터전이자 각종 먹을거리를 주는 바다를 '바당밭'(바다밭)이라고 불렀다. 이 바당밭에서 산소통 같은 어떤 잠수장비 없이 그저 한 번의 호흡만으로 물질하며 해산물을 채취하는 해녀는 이제 제주의 상징이 됐다. 해녀는 언제부터 그리고 왜 그 힘든 물질을 해왔던 것일까. ㅈ+ㆍ+ㅁ녀(잠녀, 潛女) 또는 잠수(潛嫂)로 불렸던 해녀의 기원에 대해 사람들은 인류가 바다에서 먹을 것을 구하기 시작한 수천 년 전부터 시작됐다고 본다. 또 다른 학자들은 삼국사
▲ 12월 6일부터 4주 동안 사적모임 허용 인원이 수도권은 최대 6인, 비수도권은 8인까지로 제한된다. [연합뉴스DB] 다음 주부터 4주 동안 사적모임 허용 인원이 수도권은 최대 6인, 비수도권은 8인까지로 제한된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3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중앙안전재난대책본부 회의에서 "정부는 앞으로 4주 간 방역의 둑을 탄탄히 보강하는데 집중하겠다"며 이같은 내용의 방역조치 강화방안을 발표했다. 현재까지는 수도권에서 최대 10인, 비수도권 최대 12인의 인원 제한이 적용 중이었다. 김 총리는 또 "일상에서 감염위험을 낮추기 위해 '방역패스'를 전면적으로 확대 적용하고자 한다"며 "식당과 카페를 포함한, 대부분의 다중이용시설에 적용하며, 실효성 있는 현장 안착을 위해 1주일의 계도기간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방역패스 확대 시행과정에서 전자출입명부 설치 비용 등이 영세한 업체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 조금이라도 이러한 부담을 덜어 드릴 수 있는 방안을 관계부처간 논의를 거쳐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됐다! 만세!" ▲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에서 열린 유네스코 제11차 인류무형유산보호 정부간위원회에서 제주해녀문화에 대한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결정이 내려지자 해녀 대표 강애심 씨와 원희룡 제주지사, 이병현 주유네스코 대한민국 대표부 대사, 문화재청 등이 환호하고 있다. 2016.12.1 [연합뉴스DB] 지난 2016년 11월 30일(현지 시각) 에티오피아의 수도 아디스아바바. 유네스코 무형유산보호협약 정부 간 위원회(무형유산위원회) 제11차 회의에서 제주 해녀문화(Culture of Jeju Haenyeo)의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가 확정된 순간 해녀 대표로 참석한 강애심(70)씨가 두 팔을 번쩍 들어 올렸다. 오랜 세월 이어온 제주 해녀문화의 가치와 보전의 필요성을 세계인들로부터 인정받는 순간이었다. 그로부터 5년의 세월이 흘렀다. 제주 해녀의 삶과 문화를 세 차례에 걸쳐 들여다본다. ◇ 숨비소리, '삶'과 '대결'의 차이 지금으로부터 10여 년 전 실내수영장에서 벌어진 숨 참기 대결 동영상 하나가 인터넷에서 화제가 된 적이 있다. 2008년 10월 베이징 올림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