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인구 유출이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만 3000명 넘게 순유출됐다. 유출 연령대도 전 세대로 확대되고 있다. 24일 통계청이 발표한 '국내 인구이동 통계'에 따르면 제주도는 지난 6월 한 달간 514명의 순유출을 기록했다. 2533명이 타 지역으로 떠나고 2019명이 제주도로 전입했다. 이로써 올해 상반기(1~6월) 누적 순유출 인구는 3026명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 증가한 수치로 연간 기준으로는 38년 만에 최대 순유출을 기록한 지난해(3361명)에 근접한 수치다. 특히 이번 유출은 특정 세대를 넘어서 전 연령층에 걸쳐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순유입을 보였던 30대와 50대가 올해 각각 208명, 139명 순유출로 전환됐고, 40대와 60세 이상 고령층에서도 순유출 규모가 확대됐다. 제주지역 인구는 2013년 60만명에서 2023년 70만명을 돌파하며 증가세를 이어갔으나 지난해 들어 감소로 전환됐다. 지난해 2월 70만명 선이 무너졌고, 올해 6월 기준 제주 총인구는 66만6625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5월보다도 617명 감소한 수치다. 도가 설정한 도시계획인구 73만명에는 크게 미치지 못하는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족들이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항철위)의 사고 원인 조사에 대해 예산 부족과 조사 공정성 문제를 지적하며 강한 우려를 표했다. 김윤미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협의회 이사는 지난 23일 "항철위가 둔덕 조사에 배정한 예산이 1억원도 되지 않는다"며 "이 정도의 예산으로 정밀하고 신뢰할 수 있는 조사가 이뤄질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추모행사에는 10억원이 넘는 예산을 책정하면서 정작 참사의 원인을 밝히는 조사에는 10분의 1도 안 되는 돈을 배정했다"며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추모가 아니라 진실"이라고 강조했다. 항철위가 공개한 2025년 공사 및 용역 수의계약 현황에 따르면, 무안공항 조류활동 조사·분석 및 조류 충돌 위험성 평가 사업 계약 금액은 8820만원이다. 방위각제공 구조물 개선 연구 용역은 9800만원으로 나타났다. 예산 문제와 함께 유족들은 조사의 독립성과 공정성에도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김 이사는 "조사 대상인 둔덕은 국토교통부가 설치한 구조물이고, 조사 역시 국토부 예산으로 진행된다"며 "국토부가 자기 시설을 직접 조사한다면 결과에 객관성을 담보할 수 없다"고
제주 한라산에서 미기록 난초가 처음 발견됐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는 제주에서 난초과 유령란속의 미기록 후보종 식물을 확인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에 처음 확인된 식물은 'Epipogium roseum (D. Don.) Lindl.'로, 가칭 ‘방울유령란’이다. 이 식물은 엽록소가 없는 부생식물로, 지상부의 생육 기간이 짧다는 점 등에서 유령란(E. aphyllum Sw.)과 유사하다. 그러나 뿌리줄기가 덩어리 모양이고, 잎술꽃잎이 대개 아래쪽에 있어 유령란과 구별된다. 이 새로운 식물은 냉온대 및 아한대성 식물인 유령란과 달리 일본(혼슈-관동 이남, 큐슈, 류큐), 중국 남부, 대만, 인도차이나, 인도, 말레이시아 등에 분포하는 아열대 및 열대성 식물이다. 이번 제주에서의 발견은 기후변화의 가속화로 이 식물의 분포가 한반도 남단까지 확장됐음을 의미하며, 이는 장기적으로 식생대의 북상과 식물상 변화가 진행되고 있음을 나타낸다고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는 설명했다. 방울유령란은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와 한국노인인력개발원 제주지역본부, 느영나영복지공동체의 노인 일자리 사업을 통해 제주 해안 식물계절 모니터링과 종자 수집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처음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이 겹쳐지는 '복층 고기압' 영향으로 제주도에는 밤낮 없이 찜통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24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22일 밤부터 이날 오전 사이 서귀포(남부)는 최저기온이 27.1도, 제주(북부)는 26.0도를 기록하며 열대야 현상이 나타났다. 열대야는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9시 사이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일 때를 말한다. 잠들기 어려운 고온 현상으로 여름철 더위를 나타내는 대표 지표다. 올들어 지점별 열대야 일수는 서귀포 21일, 제주 19일, 고산 12일, 성산 8일로 집계됐다. 기상청은 "밤사이 기온이 충분히 내려가지 않아 제주 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열대야가 발생했다"며 "당분간 일부 지역에서는 열대야가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낮 동안에도 제주 전역에는 폭염특보가 발효됐다. 북부, 남부, 동부, 서부는 물론 북부 중산간 지역까지 체감온도가 33도 안팎으로 오르며 무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온열질환 위험이 높은 만큼 외출과 야외활동은 자제하고, 야외 작업 시 수시로 수분을 섭취하고 장시간 농작업이나 나홀로 작업은 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대기 상층에는 고온다습한 북태평양고기압이, 중상층
조총련 간첩 조작 사건으로 억울한 옥살이를 한 고(故) 한삼택씨가 재심에서 무죄를 확정받은 데 이어 유족이 형사보상금을 지급받게 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51부(차영민 수석부장판사)는 최근 형사보상 청구인인 한씨의 딸 등 유족에게 구금에 대한 보상으로 5910만원, 재판 비용에 대한 보상으로 513만3000원을 지급하라고 결정했다. 형사보상제도는 무죄가 확정된 피고인에 대해 구금 또는 재판으로 인한 손해를 국가가 보상하는 절차다. 구금에 따른 손해보상과 함께 변호사비·교통비 등의 비용보상으로 나뉜다. 조총련은 1955년 결성된 친북 성향의 재일동포 단체로 재일 한국인 단체인 재일본대한민국민단에 대응하며 재일동포의 권익을 옹호하고 북송 사업을 주도했다. 한씨는 1967년 제주 북제주군 구좌면 모 중학교에서 서무주임으로 일하던 중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관계자와 서신을 주고받았다는 이유로 구속돼 교장 관사 신축 명목으로 63만원을 받은 혐의까지 더해져 1971년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다. 이후 고문 후유증과 생활고에 시달리다 1989년 생을 마감했다. 한씨 사건은 2023년 '제2기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가 진실규명을 결정하며
제주 성산항 인근 해상에서 예인선 내 폭발 사고가 벌어졌다. 60대 선장이 전신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24일 제주소방안전본부와 서귀포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5시 47분 서귀포시 성산항 방파제 인근 해상에서 46톤급 예인선 A호에서 폭발 사고가 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사고 당시 A호는 해상 준설작업을 수행 중이었다. 이 사고로 예인선에 타고 있던 60대 선장 A씨가 전신에 2~3도 화상을 입고 닥터헬기로 병원에 긴급 이송됐다. 현장 관계자에 따르면 예인선 내부에서 갑작스러운 폭발음과 함께 불꽃이 일었으며 화재는 비교적 신속하게 진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은 "화재는 크게 번지지 않았으며 추가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해경과 소방당국은 현장을 통제하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해경 관계자는 "예인선 내 가스 취급 및 안전 관리 실태에 대해 면밀히 확인할 계획"이라며 "해양 작업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에 신설 예정인 가칭 '제주미래산업고'에 글로벌조리학과, 스마트농업학과, IoT디자인과 등을 구성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제주도교육청은 23일 제주대 경상대학 중강당에서 제주대 산학협력단이 수행한 '신설·전환 특성화고 및 학생 맞춤형 직업교육체제 구축' 용역 최종 보고회를 열었다. 용역단은 이날 신설 예정인 제주미래산업고의 학과 구성 1안으로 글로벌조리학과, 스마트농업학과, IoT디자인과, 디지털미디어과를 제안했다. 2안으로는 글로벌조리학과·스마트농업학과·게임개발학과·디지털콘텐츠학과를, 3안으로는 글로벌 조리학과·스마트농업학과·데이터사이언스학과를 각각 제시했다. 현재 일반고이면서 전면 특성화고 전환 이야기가 나오는 성산고에 대해서는 1안으로 스마트운항학과, 해양바이오학과, 해양레포츠학과, 해양식품조리학과를 제안했다. 2안으로는 스마트운항학과·카페베이커리학과·해양바이오학과를, 3안으로는 해양모빌리티학과·해양비즈니스학과를 각각 건의했다. 성산고는 현재 일반과 2개 반과 해양산업과라는 특성화과 2개 반으로 구성됐다. 용역단은 제주도의 산업구조를 보면 관광업 중심의 3차 산업, 농림어업 중심의 1차 산업이 강세지만 2차 산업인 제조업은 취약하면서도 재생에너지
정부가 13조9000억원을 투입한 '민생회복 소비쿠폰' 1차 신청이 시행 이틀 만에 전국에서 2조5000억원 넘게 지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제주지역 신청률은 전국 최하위에 머물렀다. 행정안전부는 23일 "21일부터 시작된 1차 신청 결과, 22일 자정 기준 전국에서 1428만6000명이 소비쿠폰을 신청했다"며 "신청률은 전체 대상자의 28.2%이며 지급된 총액은 2조5860억원"이라고 밝혔다. 시도별로는 인천이 신청률 30.02%로 가장 높았고, 유일하게 30%를 넘겼다. 반면 제주도는 전체 지급 대상자 66만1200명 중 17만4263명이 신청해 26.36%에 그쳐 전국 17개 시도 중 최저 신청률을 기록했다. 제주지역의 신청 유형별 현황을 보면 신용·체크카드 방식이 11만3501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모바일·카드형 지역사랑상품권 5만9021건, 지류형 1671건, 선불카드 방식이 70건으로 집계됐다. 지금까지 도내 지급된 소비쿠폰 총액은 약 342억원이다. 정부는 오는 9월 12일 오후 6시까지 약 8주간 1차 소비쿠폰 신청을 온·오프라인으로 받는다. 신청 첫 주인 오는 25일까지는 신청 혼잡을 줄이기 위해 출생연도 끝자리에 따라 요일제가 적용
학생 가족의 반복된 민원에 시달리다 숨진 것으로 알려진 제주 모 중학교 교사 고(故) 현승준씨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고인의 사망 동기를 규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심리부검을 의뢰했다. 제주동부경찰서는 23일 "고인의 정확한 사망 동기를 확인하고자 국과수에 심리부검을 의뢰했다"며 "결과가 나오는 대로 수사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심리부검은 유족 진술, 고인이 남긴 기록 등을 바탕으로 극단적 선택에 영향을 준 다양한 심리·사회적 요인을 분석하는 절차다. 앞서 서울 서이초 교사 사망 사건에서도 동일한 방식의 조사가 이뤄진 바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범죄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으나 계속해서 관련 수사를 진행 중"이라며 "필요한 자료와 진술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경찰청은 동부경찰서장을 팀장으로 하는 12명 규모의 전담팀을 구성해 2개월째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고 현 교사는 지난 5월 22일 새벽 제주시 한 중학교 창고에서 숨진 채 발견되며 사건이 알려졌다. 아내의 실종 신고를 받고 수색에 나선 경찰은 학교 내 창고에서 숨진 현씨를 발견했다. 사건 직후 교무실에서 발견된 유서에는 학생 가족과의 갈등으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한라산국립공원 주차요금이 내년부터 최대 13배까지 인상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65세 이상 고령자에게 적용되던 주차요금 면제 혜택도 폐지된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23일 '한라산국립공원 시설사용료 징수 규칙 전부개정규칙안'을 마련해 다음달 12일까지 20일간 입법예고에 들어간다. 이번 개정안은 주차요금 체계를 기존 정액제에서 가산 시간제로 전면 개편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번 개편은 "탐방객 증가로 인한 1100도로 일대 주차난을 해소하고 이용자 간 형평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라는 게 세계유산본부 설명이다. 개정안에 따르면 소형차(승용차 전 차종, 15인승 이하 승합차, 1톤 이하 화물차)는 첫 1시간 주차 시 1000원이 부과된다. 이후 20분마다 500원이 추가된다. 이에 따라 9시간 이상 주차 시 1일 최대 요금은 1만3000원에 달한다. 현재 동일 차량에 적용되는 요금은 1000원이다. 중·대형차(16인승 이상 승합차, 1톤 초과 화물차)의 경우 첫 1시간 2000원, 이후 20분당 800원이 가산된다. 1일 최대 요금은 2만원이다. 현행 주차요금은 차량 종류에 따라 ▲이륜차 500원 ▲경차 1000원 ▲승용차 및 4톤 미만 화물차 1800원 ▲
제7호 태풍 '프란시스코'가 일본 오키나와 남동쪽 해상에서 북상하고 있다. 이번 태풍은 제주도에 직접적인 폭우보다는 고온다습한 공기를 몰고 와 폭염을 강화시킬 가능성이 제기된다. 23일 기상청에 따르면 제13호 열대저압부는 지난 22일 오후 9시 일본 오키나와 남남동쪽 약 960㎞ 해상에서 발생해 이날 오후 태풍 '프란시스코'로 발달할 전망이다. 이 태풍은 시속 10㎞ 내외로 느리게 북서진하며 오는 25일 오후 대만 북동쪽 해상을 지나 26일에는 중국 상하이 인근 내륙에서 세력이 약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현재 예상 경로대로라면 태풍은 제주도를 비롯한 한반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유입되는 고온다습한 공기와 태풍이 몰고 오는 열대 수증기가 겹칠 경우 제주 지역의 폭염이 더욱 심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13일엔 제주 남쪽 해상에서 지나간 열대저압부의 영향으로 한 차례 강한 비가 내린 뒤 극심한 더위가 다소 누그러든 바 있다. 그러나 이번에는 태풍이 육지와 거리를 둔 채 북서진할 가능성이 커 비보다는 한층 더 높은 습도와 체감온도를 유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해수면 온도가 높은
제주4·3추가진상조사 보고서 초안에 대한 첫 사전심의가 1년 8개월 만에 열렸으나 위원 구성과 절차 문제를 둘러싼 논란으로 회의가 파행을 겪었다. 23일 제주도에 따르면 행정안전부 과거사지원업무지원단 제주4·3사건처리과는 지난 22일 제주시 봉개동 4·3평화기념관에서 제7차 추가진상조사 분과위원회의를 열고 보고서 초안을 심의 안건으로 상정했다. 그러나 2023년 11월 이후 처음 열린 이날 회의는 일부 위원이 절차상 하자를 이유로 심의를 거부하면서 결국 무산됐다. 쟁점은 위원회 구성과 이해 충돌 여부였다. 이달 초 위원 3명의 임기가 종료되면서 이날 회의에는 4명만 참석했다. 그러나 이 중 일부가 보고서를 작성한 4·3평화재단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재단 이사장과 보고서 실무자 가족이 위원으로 참여한 것이 위촉 규정상 제척 사유에 해당하는지 여부가 쟁점이 됐다. 이에 대해 행안부는 절차상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지만 위원회 내 논쟁이 이어지자 결국 법제처에 유권해석을 의뢰하기로 했다. 유권해석 결과에 따라 이날 회의에서 논의된 안건의 법적 효력도 무효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위원들은 또 보고서 초안 제출과 심의 절차가 당초 합의된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