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상에서 항해 중이던 129톤 고등어잡이 어선에서 불이 났으나 승선원 27명이 모두 구조됐다. 12일 서귀포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 52분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마라도 남동쪽 약 35㎞ 해상에서 조업지로 이동하던 부산 선적 고등어잡이 대형 선망 어선 A호(129톤, 승선원 27명)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서귀포해경에 접수됐다. A호에 있던 선원 27명은 모두 함께 조업하던 인근 선단 어선에 의해 구조돼 이날 오전 6시 28분께 화순항에 입항했다. 이 사고로 40대 이모씨 등 2명이 화상을 입었고, 70대 김모씨 등 4명이 단순 연기흡입으로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고 있다. 나머지 선원들의 건강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은 함정 5척 등을 사고 현장에 급파해 현재까지 소화포 등을 이용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해경은 '항해 중 기관실에서 '펑' 하는 소리가 들리며 불길이 시작됐다'는 A호 선원의 진술을 바탕으로 화재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에서 10년간 불법으로 체류하던 외국인이 훔친 차량을 몰다 경찰에 붙잡혔다. 제주 서귀포경찰서는 출입국관리법 위반과 도로교통법 위반, 자동차손해배상 보장법 위반 등 혐의로 불법체류 중국인 A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불법체류 중인 A씨는 추석 연휴 기간인 지난 6일 오후 서귀포시 내 한 도로에서 훔친 차량을 면허 없이 운전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차량이 파손된 흔적을 수상하게 여긴 경찰의 정지신호를 무시한 채 2㎞가량을 도주하다 경찰에 현행범 체포됐다. 체포된 A씨는 2016년에 체류 기간이 만료된 뒤 10년간 제주에서 일용직으로 일하며 생계를 유지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도난 차량을 압수해 A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올 가을 제주 한라산 단풍이 예년보다 늦어져 다음 달 초·중순께 절정을 맞을 전망이다. 장기간 이어진 늦더위 탓에 잎이 붉게 물드는 시기가 밀리면서 단풍빛의 선명도도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10일 산림청에 따르면 제주지역 단풍 절정 시기는 다음 달 4일부터 14일 사이로 예상된다. 한라산 1100도로는 4일, 교래곶자왈은 5일, 한라수목원은 14일 단풍이 가장 아름다울 것으로 관측됐다. 최근 10년 평균과 비교하면 절정 시점이 4~5일 정도 늦어진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지각 단풍'의 원인으로 이례적인 고온 현상을 꼽는다. 단풍은 기온이 내려가고 일조량이 줄어들며 광합성을 멈출 때 시작되는데, 올해는 9월 평균 기온이 23도로 평년보다 2.5도 높아 잎이 색을 바꾸는 시점 자체가 늦어졌다. 실제 올해 기상학적 여름은 지난 6월 3일부터 지난 달 29일까지 이어져 사실상 가을이 이달에 들어서야 시작됐다. 늦어진 단풍은 색감에도 영향을 미친다. 단풍잎이 충분히 시간이 없으면 붉은빛을 내는 안토시아닌 생성이 줄어 색이 선명하지 않고, 붉은빛과 녹색이 섞인 채 낙엽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올해 단풍 절정 시기는 전국적으로 이달 말에서 다음 달 초에 집중될
병상 가동률이 전국 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는데도 제주지역 공공의료기관이 심각한 재정난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환자 회복이 더디고 의료 인력 유출까지 겹치면서 운영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1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박희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전북 남원시장수군임실군순창군)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제주의료원과 서귀포의료원의 당기순손실 규모는 각각 17억8000만원, 12억2800만원으로 모두 30억원을 넘어섰다. 제주의료원의 경우 2020년 3억5200만원, 2021년 21억4400만원, 2022년 45억60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지만 2023년에는 50억600만원의 적자를 내며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됐다. 지난해에는 적자가 55억3500만원으로 더 커졌다. 서귀포의료원의 재정 상황은 더 심각하다. 2020년 16억1800만원의 적자를 기록한 뒤 2021년(55억6600만원), 2022년(13억1000만원) 흑자를 냈지만 2023년에는 120억1200만원의 대규모 적자가 발생했고 지난해에도 71억8600만원 손실을 냈다. 이 같은 상황은 제주만의 문제가 아니다. 전국 35개 지방의료원
최근 제주도를 포함해 전국 곳곳에 내걸린 극우·혐중(중국 혐오) 성격의 정당 현수막에 대해 시민 10명 중 8명이 불쾌감을 느낀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 성향을 보수라고 밝힌 응답자 중에도 65% 이상이 '불쾌하다'고 답해 정치권이 주장하는 '표현의 자유' 논리가 설득력을 얻지 못하고 있다. 10일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강동구을)실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윈지코리아컨설팅에 의뢰해 지난달 29~30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부정선거', '잠재적 간첩' 등의 문구가 담긴 정당 현수막을 본 경험이 있는 응답자(683명) 중 79.4%(542명)가 "불쾌함이나 불편함을 느꼈다"고 답했다. 조사는 무선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09%포인트다. 혐중 표현이 담긴 현수막을 본 적 있다는 응답자는 전체의 68.0%였다. 지역별로는 서울(79.2%)과 강원·제주권(81.7%)에서 경험 비율이 높았다. 특히 최근 제주에서는 '4·3 공산폭동', '중국인 무비자 관광은 점령' 등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주요 도심 곳곳에 게시돼 논란이 일기도 했다. 불쾌감을 느낀 비율은 정치 성향과 관계없이 높게
의약학계열 학과에서 여성의 비중이 꾸준히 늘고 있다. 특히 제주대 약학대학의 여학생 비율이 63.3%에 달하며 전국에서도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10일 종로학원이 발표한 대학 의약학계열 신입생 성별 분석에 따르면 올해 전국 의대 신입생 중 여학생은 1721명으로 전체의 38.4%를 차지했다. 이는 2021년 34.1%에서 2022년 35.2%, 2023년 36.2%, 2024년 37.7%로 매년 증가해 5년 연속 상승세를 이어간 것이다. 약학대학은 이보다 더 높은 여성 비율을 보였다. 2022년 학부 전환 이후 여학생 비중은 54.9%에서 2023년 55.5%, 지난해 57.8%, 올해 58.1%로 꾸준히 증가했다. 제주대 약학대학의 경우 여학생 비율이 63.3%에 달해 전국 4위 수준을 기록했다. 가장 높은 곳은 인제대(81.3%), 이어 원광대(73.8%), 우석대(65.0%) 순이었다. 수의과대학도 마찬가지다. 올해 전국 수의대 신입생 중 여학생 비율은 처음으로 50%를 넘어섰다. 제주대 수의과대학의 여학생 비중은 52.5%로 확인됐다. 강원대(64.0%), 서울대(60.0%), 전남대(58.0%)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치의과대학 역시 올해 여학생 비중
천연기념물이자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핵심지질명소인 제주 서귀포시 용머리해안에서 중국인 관광객이 아이의 용변을 보게 한 뒤 이를 방치한 사건이 알려지며 비판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10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따르면 사건은 추석 연휴였던 지난 6일 오후 관광객들로 붐비던 용머리해안에서 벌어졌다. 한 중국인 여성이 대기 줄이 길고 사람이 많다는 이유로 아이를 안고 쪼그려 앉아 현장에서 용변을 보게 했다. 목격자인 작성자 A씨는 "여성이 아이를 앉혀 용변을 보게 하더니 사람이 많자 조금 아래쪽으로 자리를 옮겨 마저 보게 했다"며 "닦은 물티슈도 치우지 않았고, 배설물도 그대로 바닥에 방치돼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옆에 인솔자로 보이는 가이드가 있어 물으니 조선족 단체라고 했다"며 "중국인 여행객에게 선입견을 가지지 않으려 했지만 이런 장면을 보고 나니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A씨가 촬영한 사진에는 해안 바닥에서 여성이 아이를 안고 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옆에는 물티슈가 그대로 놓여 있었다. 특히 해당 장소는 보호가 엄격히 요구되는 천연기념물 지역으로 관광객의 기본적인 공중도덕 준수가 필수다. 이 같은 목격담이 온라인에 퍼지자 비판 여론이 들끓고 있
김해국제공항에서 열린 한국공항공사 규탄 집회 현수막에 잘못된 제주어 표현인 '폭싹속았수다'가 사용되면서 의미 왜곡과 문화 경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10일 <제이누리> 취재에 따르면 추석 연휴 첫날이던 지난 6일 김해국제공항 앞에서 열린 공공기관 규탄 집회 현장에서 노동조합이 내건 현수막 문구가 제주어 표기 오류 논란에 휘말렸다. 한국공항공사 노동조합은 현수막에 "불공정 계약! 지배 개입! 낙하산 인사! 자회사 탄압! '한국공항공사' 폭싹속았수다"라는 문구를 내걸었으나 이 가운데 '폭싹속았수다'가 제주어 원형을 훼손한 잘못된 표현이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논란의 핵심은 '속았수다'라는 단어의 의미다. 제주어에서 '속앗수다(또는 속앗우다)'는 '수고했다', '고생 많았다'는 뜻으로 쓰이지만 표준어에서 '속았다'는 '사기를 당했다'는 의미를 지닌다. 받침을 쌍시옷(ㅆ)으로 쓰는 순간 제주어 본래 뜻이 전혀 다른 의미로 변질되는 것이다. 제주학연구소 관계자는 "제주어 과거형 표기에는 쌍시옷이 없기 때문에 '속았수다'라고 쓰면 '사기당했다'는 뜻으로 읽히게 된다"며 "공공장소에서 의미 왜곡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제주에서는 이
제주시 한림읍 도로에서 70대 여성이 무단횡단을 하다 트럭에 치여 숨졌다. 10일 제주소방안전본부와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58분 제주시 한림읍 월령리 일주서로에서 70대 여성 A씨가 지나가던 1톤 트럭에 치였다. 이 사고로 A씨는 심정지 상태에 빠져 119 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오전 8시 47분 사망 판정을 받았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횡단보도가 없는 도로를 무단횡단하던 중 사고를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트럭 운전자 B씨(60대)는 교통사고처리 특례법상 치사 혐의로 입건됐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가자지구로 향하던 구호선단이 이스라엘군에 의해 나포된 지 사흘째를 맞은 상황에서 선박에 탑승했던 제주 출신 평화운동가 김아현씨(27·활동명 해초)가 이스라엘 교도소에 수감된 것으로 확인됐다. 서귀포시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단체 '강정친구들'은 10일 "김씨가 지난 8일 가자지구에서 약 220㎞ 떨어진 해상에서 이스라엘군에 의해 나포돼 구금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27일 구호물품을 싣고 팔레스타인으로 향한 지 11일 만이다. 김씨가 탑승한 구호선 '알라 알 나자르호'는 지난 5월 이스라엘 공습으로 자녀 9명을 잃은 팔레스타인 의사의 이름에서 따온 선박이다. 국제 구호 네트워크 '자유함대연합(FFC)'에 따르면 이 선박을 포함한 '가자로 향하는 천 개의 마들린호' 소속 11척이 나포됐다. 김씨는 이번 구호 항해에 참여한 첫 한국인이다. 항해 전 김씨는 "봉쇄를 깨부수는 것이 이번 항해의 목적"이라며 "제주, 새만금, 오키나와, 대만, 홍콩, 팔레스타인과 수많은 민중의 연대로 군사와 자본이 만든 장벽을 넘을 수 있다고 믿는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김씨는 이스라엘 남부 사막 지역의 케치오트 교도소에 수감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시설은 주로 팔레스타인 테러 용
가을빛이 깊어가는 제주에서 풍성한 스포츠대회가 열리며 '스포츠의 섬' 이미지를 더하고 있다. 제주도는 "이달 한 달 동안 모두 27개의 스포츠대회가 열릴 예정"이라며 "국내외 선수와 관계자들이 제주를 찾을 것"이라고 2일 밝혔다. 국제대회로는 오는 17일부터 19일까지 서귀포시 일원에서 열리는 '2025 트렌스 제주(Trans Jeju) 국제 트레일러닝대회'가 대표적이다. 이번 대회에는 46개국에서 온 선수와 관계자 등 5000여 명이 참가해 세계 최강자를 가린다. 이어 19일에는 '제8회 제주특별자치도지사배 한중일 프로복싱대회'가 열린다. 전국 규모 대회도 이어진다. 오는 18일 구좌생활체육공원에서는 '나이키 런 제주 2025'가 개최돼 전국에서 모인 400여 명의 선수들이 참가한다. 24일부터 27일까지는 '제18회 탐라배 전국 초등학교테니스대회', 26일에는 '2025 제주 전국생활체육등산대회', '2025 제9회 제주도협회장배 종별요트대회', '제17회 아름다운 제주국제마라톤대회'가 열린다. 또 30일부터 내달 2일까지는 'KLPGA 제19회 에쓰-오일 챔피언십 골프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도내 대회도 다채롭게 펼쳐진다. 오는 5일 '2025 제주시리
제주시에 있는 모 초등학교에서 학생 118명과 교직원 11명 등 모두 129명의 식중독 의심 환자가 발생했다. 지난 1일 오후 3시 기준 학생 환자가 82명이었으나 2일 정오 조사에서 36명이 늘었다. 이들은 지난달 30일 오후 5시 학교 운동장에서 열린 축제에 참여해 무료로 제공된 샌드위치, 오메기떡, 여러 종류의 차가운 음료를 먹었다. 그러나 다음날인 지난 1일 아침부터 구토, 설사, 복통 등의 증상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메기떡과 음료는 2대의 푸드트럭을 통해 제공됐다. 지난 1일 학생 21명이 결석하고 교사 5명이 조퇴한 데 이어 당일에도 학생 38명이 결석하고 교사 2명이 조퇴했다. 전체 환자 가운데 현재까지 59명은 병원 치료를 받았으며, 45명은 투약 및 자가 치료를 했다. 61명은 투약을 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25명은 완치됐다. 이번 사고는 보건교사가 1일 오전 8시 27분께 보건실 이용 학생이 증가한 것을 인지하며 확인됐다. 보건교사로부터 보고받은 교장은 긴급회의를 하고 제주시교육지원청에 보고했다. 오전 11시 26분께 제주시에 신고했다. 학교는 이어 급식 중단을 결정하고, 학부모에게 문자 메시지로 단축수업 및 방과 후 돌봄 중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