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봄 공백'이 생기는 방학 기간 어린 자녀와 함께 출근하는 제도가 제주도 공무원을 대상으로 운영된다. 제주도는 유치원·어린이집 방학 기간 육아기 공무원 돌봄 부담을 줄이고 안정적인 근무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어나더+ 아이함께' 사업을 시범 운영한다고 7일 밝혔다. 참여 대상은 6∼7세 자녀를 둔 제주도·행정시 소속 공무원이다. 7·8일 이틀간 선착순으로 20명을 모집한다. 도내 유치원·어린이집 여름방학 기간인 7월 28·29일과 7월 31일·8월 1일에 각 1·2일차 프로그램이 총 2회 진행된다. 참여 공무원은 자녀와 함께 제주시 관덕로에 있는 제주소통협력센터로 출근하게 된다. 공무원은 센터 내 공간에서 원격 근무를 하고 자녀는 같은 건물 내 별도 공간에서 그림책 만들기, 연극 놀이, 공예 체험 등 창의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프로그램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된다. 점심시간에는 부모와 자녀가 함께 식사를 할 수 있다. 이번 시범 사업은 저출산과 돌봄 공백이라는 사회적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공직사회부터 가족 친화적 근무 문화를 확산시키고 새로운 근무 방식을 실험해보고자 기획됐다. 제주도가 추진하는 공간혁신 시책 '어나더+'의 확장형 모델로,
제주도가 기후위기 지표종인 한라산 구상나무 중 유전체 연구와 종보전 기준이 될 대표목을 선정하고, 54년 만에 처음으로 대중에 공개했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지난 5일 오전 한라산국립공원 남벽분기점에서 언론과 연구자를 대상으로 구상나무 대표목 현장을 공개했다. 대표목은 해발 1600m 지점 남벽분기점에서 돈내코 코스 방향으로 접근 가능한 곳에 자생하고 있다. 수고 6.5m, 밑둥 둘레 40㎝, 수령은 약 72년으로 추정된다. 이번에 공개된 대표목은 형태적·유전적으로 한라산 구상나무를 가장 잘 대표하는 개체로 2023년부터 진행된 전문위원회의 선정 과정을 통해 최종 결정됐다. 모두 11명의 전문가와 일반인으로 구성된 선정위원회는 1차 후보 16개체 중 2차 회의를 거쳐 4개체를 압축했고, 현장 심사를 통해 대표목 1그루를 최종 선발했다. 구상나무는 제주 한라산과 지리산 등 일부 고산 지역에만 자생하는 한국 고유종이다. 세계적으로는 대표적인 크리스마스트리 품종으로도 알려져 있다. 특히 기후위기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고산 침엽수로 생물다양성과 생태계 변화 연구의 핵심 지표종으로 평가받는다. 세계유산본부는 구상나무 대표목을 중심으로 표준 유전체 지도 작성을 추진 중
양영철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이사장이 사퇴하면서 국토교통부에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JDC를 무력화한 국토교통부의 외압과 행정 혼선이 제주 대형 개발을 좌초시켰다"며 "도민 앞에 책임을 고한다"고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양 전 이사장은 7일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토부의 '부처 이기주의', '인사권 침해', '사업 보류 지시' 등 전방위적 개입을 조목조목 공개하며 "제주의 미래를 위한 개발이 정치 논리에 휘둘리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지난달 27일 국토부에 사표를 제출했고, 일주일 뒤인 지난 4일 수리 통보를 받았다. 표면상 JDC는 최근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D등급’을 받았지만 그는 "이것이 사퇴 이유는 아니다"고 단언했다. 양 전 이사장은 "D등급은 경고일 뿐이며 2년 연속 D를 받아야만 사임 사유가 된다. 신라·신세계·롯데 등 전국 면세점도 매출이 폭락하고 있다. JDC면세점도 지난해보다 1000억원 이상 줄었지만 오히려 이 정도면 선방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면세점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해 개발사업에 집중했지만 대형 사업 특성상 평가에 불리했다. 경평 D는 구조적인 문제"라고 설명했다. 양 전
제주현대미술관이 인간과 오랜 시간을 함께해온 개와 고양이를 예술로 조명하는 전시 '개와 고양이의 시간 전(展)'을 오는 11일부터 연다. 단순한 반려동물의 의미를 넘어 유기동물 문제와 공존의 가치를 함께 성찰하는 자리다. 제주현대미술관은 오는 11일부터 10월 12일까지 '개와 고양이의 시간 전(展)'을 연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인간과 오랜 시간을 함께해온 반려동물인 개와 고양이를 주제로 예술을 통해 생명과 공존의 가치를 되짚는다. '나는 고냉이'와 '우리 강생이' 두 주제로 구성된 이번 전시에는 강지만, 고동우, 김다슬, 노석미, 안소희, 스튜디오 앤캣, 이경미, 정우재, 주후식 등 모두 9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회화, 설치, 조각, 공예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개와 고양이를 인간의 가족이자 삶의 동반자로 그려냈다. 제주도 동물위생시험소 동물보호센터와의 협업으로 유기동물 입양 캠페인 '날개를 달아줄개'도 함께 운영된다. 입양 사연 전시, 입양 방법 안내 등을 통해 유기동물 입양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확산시키고자 한다. 관람객 참여형 프로그램도 다채롭게 마련됐다. '너에게만 알려줄개' 코너에서는 개와 고양이에 대한 흥미로운 정보를 나눈다. 야외조각
이재명 대통령의 3일 첫 기자회견은 시점과 형식, 내용 모두 직전 윤석열 대통령과 차별화됐다. 우선 취임 30일 만에 역대 대통령 중 가장 이른 시간에 회견을 했다. 질문자를 지명하기도 했지만, 기자 명함을 넣은 상자 안에서 무작위로 뽑아 선정했다. 풀뿌리 지역 언론에도 영상으로 질문하도록 했다. 대통령실의 ‘가깝게, 새롭게, 폭넓게’ 콘셉트에 맞게 대통령과 기자단과의 물리적 거리도 가깝게 배치했다. 좌석도 둥그런 타운홀미팅 방식으로 배열했다. 이 대통령은 사전 조율 없는 민감한 질문에도 참모진의 도움을 받지 않고 답변했다. 정권 초기 허니문 기간이어서인지 날선 질문은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치솟는 서울 아파트값, 라면에 계란 넣어 먹기 부담스러운 생활물가, 시한이 임박한 미국 트럼프 정부와의 관세협상, 내수 침체와 수출 부진, 검찰을 비롯한 사법제도 개혁 등 현안과 과제가 산적해 있다. 초대 내각 및 검찰 인사 등에 대해 이 대통령은 “시멘트와 자갈, 모래, 물을 섞어야 콘크리트가 된다. 시멘트만 모으면 시멘트 덩어리가 되고, 모래만 모으면 모래더미가 된다”며 진영에 따른 갈라치기가 아닌 ‘통합’ 인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부의 집값 안정 대책과 관련해선
제주 강정항에서 출발하는 크루즈 준모항이 본격 운영된 지 두 달 만에 1300여명이 크루즈 관광을 즐긴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제주도에 따르면 올해 5월부터 6월 말까지 서귀포시 강정항에서 크루즈선이 모두 10차례 운항됐다. 이 기간 동안 약 1300명이 일본과 중국 등지로 크루즈 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달 21일에는 크루즈선 2척이 동시에 강정항을 출항했다. 이 중 절반가량인 183명은 항공편으로 제주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이었다. 도는 올해 2개 선사에서 모두 33회에 걸쳐 약 3000명의 크루즈 관광객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준모항 활성화를 통해 관광객의 체류 시간과 소비 지출이 증가하면서 지역경제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는 해녀문화 체험, 전통시장 투어 등 관광객 맞춤형 상품을 개발하는 한편, 하반기에는 '크루즈 준모항 국민 체험단'도 운영할 계획이다. 내국인 체험단 34명은 8월부터 강정항에서 크루즈 관광을 직접 체험하고, 체험 결과는 오는 12월 발간 예정인 성과 보고서에 반영될 예정이다. 도는 이달 중 참가자 모집 방법을 확정하고 공모를 진행한다. 오상필 제주도 해양수산국장은 "앞으로 출입국 절차 간
올 하반기 전국 아파트 분양 예정물량이 13만7000여세대를 넘어서며 '공급 대전'이 예고됐지만 제주는 전국 기조와는 다른 풍경을 보이고 있다. 하반기 제주도내 아파트 분양 예정 물량은 182세대에 그쳤다. 7일 부동산 정보업체 직방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전국 아파트 분양 예정 물량은 156개 단지, 13만7796세대다. 이는 상반기 분양 실적(7만1176세대)보다 약 94%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제주지역은 이 같은 전국적 공급 확장 기조에서 완전히 비켜나 있다. 하반기 예정 물량은 182세대로 세종(343세대), 전남(661세대) 등과 함께 '1000세대 미만 분양 지역'에 이름을 올렸다. 전문가들은 제주의 분양시장 침체 원인으로 ▲도내 주택 수요 감소 ▲부동산 시장 침체 지속 ▲지속적인 고분양가 부담 등을 지목하고 있다. 특히 실수요자 중심 시장으로 전환되고 있는 상황에서 대출 규제와 고금리 여건은 여전히 분양시장 전반의 회복을 어렵게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제주도내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제주는 관광지 수요나 외지인 투자 수요 의존도가 높은 편이지만 최근 2~3년 간 분양가에 비해 시장 기대치가 낮고 매수 심리도 위축되며 건설사들도 공급
제주도 전역에서 밤사이 최저기온이 25도를 웃도는 열대야 현상이 나타났다. 낮에도 최고 체감온도가 33도를 넘을 것으로 예보되면서 무더위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7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6일 저녁부터 이날 아침 사이 지점별 최저기온은 제주(북부) 26.2도, 서귀포(남부) 25.4도, 고산(서부) 25.8도로 제주 북·남·서부 지역 모두에서 열대야가 발생했다. 올들어 현재까지 누적 열대야 일수는 제주 8일, 서귀포 8일, 성산 2일, 고산 5일로 집계됐다. 기상청은 "고온다습한 남풍류가 지속적으로 유입되면서 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밤사이 기온이 충분히 떨어지지 못해 열대야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절기상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된다는 소서(小暑)인 이날 제주 낮 기온도 급격히 오르고 있다. 현재 제주 동부 지역에는 폭염경보가, 북부·서부·남부 지역에는 폭염주의보가 각각 발효 중이다. 기상청은 산지와 추자도를 제외한 제주 전역에서 체감온도가 33도 이상 오르며 매우 무더운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기상청 관계자는 "온열질환 발생 위험이 높아 외출과 야외 활동은 자제하고, 충분한 수분 섭취와 함께 음식물 보관 등 식중독 예방에 각
올 상반기 제주공항 이용 관광객이 줄어들자 제주관광공사가 체류와 소비 중심의 관광 생태계로 전환하기 위한 디지털 전략을 본격 가동하고 있다. 한국공항공사와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제주공항 이용객은 모두 1376만5645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6% 감소했다. 국내선 이용객은 8.7% 줄었고, 국제선은 19.6% 늘어 대조를 이뤘다. 전체 여객은 줄었지만 해외 수요는 회복세를 보인 셈이다. 같은 기간 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은 약 60만명 감소한 반면, 외국인 관광객은 약 10만명 증가에 그쳤다. 팬데믹 이후 해외여행 수요가 본격화되면서 제주 관광의 내수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선 좌석 공급 축소도 원인 중 하나다. 올 상반기 국내선 항공편은 21만편으로 지난해보다 7.5% 줄었다. 항공사들이 어린이날 연휴, 6·3 조기대선 등 특별 수요에 국제선 비중을 확대하면서 상대적으로 제주 노선 공급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제주관광공사는 이러한 변화에 맞서 '기록하는 관광'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제시하고 있다.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관광증 'NOWDA(나우다)'를 이달부터 시범 운영한다. 오는 9월부터는 정식 서
제주도가 전국에서 가장 열대야가 잦은 지역으로 나타났다. 여름 휴양지로 사랑받는 제주지만, 밤에도 더위가 가시지 않아 도민과 관광객 모두가 잠 못 이루는 날이 이어지고 있다. 5일 기상청에 따르면 최근 10년간(2014~2023년) 지점별 열대야 일수는 제주(제주 45.3일·서귀포 37.6일)가 가장 많았고, 이어 여수(30.0일), 목포(28.2일), 포항(27.7일), 부산(27.2일) 순으로 주로 남부 해안지역에 집중됐다. 기후평년값 기준(1991~2020년)으로도 제주(30일), 서귀포(31일)는 전국 평균(6.5일)의 5배에 달한다. 지난해 제주도 전체 열대야 일수는 63.5일로 관측 이래 최다 기록이다. 지점별로 보면 제주 75일, 서귀포 68일, 성산 60일, 고산 51일로 대부분 지역에서 장기간 열대야가 지속됐다. 특히 2013년 서귀포에서는 7월 7일부터 8월 24일까지 49일 연속 열대야가 나타났고, 지난해에는 제주에서 47일 연속 열대야가 이어지기도 했다. 제주는 여름뿐 아니라 봄·가을에도 밤더위가 나타난다. 9월 열대야는 심심찮게 발생한다. 지난해 9월엔 제주 19일, 서귀포 18일 등 모두 15.5일 동안 열대야가 기록됐다. 2013년
여름 휴가철 제주 해수욕장에서 강력범죄와 음주운전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어 이용객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제주경찰과 자치경찰은 해수욕장 집중 순찰과 불법 촬영 점검, 낮 시간대 음주운전 단속 강화에 나선다. 5일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22~2024년) 7~8월 사이 도내 12개 지정해수욕장 반경 250m 내에서 발생한 5대 범죄(살인·강도·절도·폭력·성폭력)는 모두 120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 폭력이 61건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절도는 58건, 성폭력은 1건이었다. 같은 기간 해수욕장에서 접수된 112신고는 모두 1880건에 달했다. 연도별로는 2022년 672건, 2023년 631건, 지난해에는 577건(7월 초 기준)으로 하루 평균 10건 이상이다. 특히 함덕해수욕장(146.7건), 협재해수욕장(94.0건), 이호테우해수욕장(93.7건), 곽지해수욕장(77.3건) 등 인파가 몰리는 지역에 신고가 집중됐다. 실제 성범죄 사례도 반복되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서귀포시 해수욕장에서 40대 남성이 수영복 입은 여성들을 불법 촬영하다 경찰에 붙잡혔다. 2021년에는 제주시 해수욕장 공중화장실에서 여성을 불법 촬영하고 강간을 시도한
제주 한라산 해발 1675m 지점에 자리한 샘물 '백록샘'이 국립공원 지정 이후 54년 만에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됐다. 이 샘은 남한에서 가장 높은 고도에 위치한 용출형 샘물로, 한라산의 숨은 자연유산으로 평가받는다. 5일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에 따르면 이날 언론인과 연구자 등 관계자들이 공식 허가를 받아 백록샘을 탐방했다. 백록샘은 영실코스를 따라 윗세오름 대피소까지 오른 뒤 돈내코 방향으로 약 15분가량 하산해 비탐방로를 따라 접근할 수 있다. 백록샘은 일반적으로 빗물이 고여 형성된 백록담과 달리 화산암반층 사이로 흐르는 지하수가 지표로 솟아나는 '용출형 샘물'이다. 하루 평균 210톤의 수량을 유지한다. 이 물은 동홍천을 거쳐 원앙폭포와 효돈천을 지나 서귀포시 남원읍 앞바다까지 약 18㎞를 흐른다. 이날 현장을 찾은 탐방객들에 따르면 샘물의 깊이는 정강이 정도였다. 수온이 매우 낮아 손을 오래 담그기 어려울 만큼 차가웠다. 전문가들은 장마가 짧고 극심한 가뭄이 이어졌던 올해에도 꾸준한 수량을 유지한 점에 주목하며 백록샘의 수문학적 가치에 감탄을 표했다. 김찬수 한라산생태문화연구소 소장은 "예전 한라산을 방목지로 사용하던 시절, 이 물은 생명의 원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