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사학명문 오현고 총동창회가 제주시 삼도동에서 아라동으로 총동창회관을 이전한다. 새 회관은 올해 연말 완공을 목표로 본격적인 건립에 들어갔다. 오현고총동창회는 지난 10일 제주시 아라1동 414-1번지 일원에서 동문 2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총동창회관 이전 건립공사 착공식을 열었다고 13일 밝혔다. 착공식에는 오용덕 총동창회장을 비롯해 이상봉 제주도의회 의장, 강효식 오현고 교장, 김한주·부삼환·문종채·양창헌·윤태현·황용남 고문, 강기주 직전회장, 고현수 재경동창회 고문, 김정학 자문위원장, 박성기·정선태 감사 등 주요 동문들이 참석해 새 회관 착공을 축하했다. 오현고 총동창회는 1992년 제주시 삼도2동에 제주지역 첫 고등학교 총동창회관을 건립한 바 있다. 이번 신축은 그로부터 32년 만에 이뤄지는 대규모 이전 사업이다. 새 회관은 제주대 입구사거리 인근 2385㎡(약 723평)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조성된다. 연면적은 약 300평이다. 설계는 이 학교 동문 46회 백승헌 건축사가 운영하는 SODA건축사무소가 맡았고, 시공은 32회 문경만 동문이 대표로 있는 골든종합건설이 맡았다. 전체 사업비는 토지매입비와 건축비를 포함해 약 40억
인터넷 개인방송을 통해 대리도박과 불법 환전행위를 벌인 40대 남성이 경찰에 구속됐다. 제주서부경찰서는 도박공간개설 및 범죄수익은닉 규제법 위반 등 혐의로 인터넷 1인 방송 운영자 A씨를 구속했다고 13일 밝혔다. 경찰은 동시에 A씨의 범죄수익 약 30억원에 대해 법원의 추징보전 명령을 받아 재산을 동결하고, 공범 및 도박 참여자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A씨는 2023년 9월부터 올해 4월까지 서울 사무실에서 개인 인터넷 방송을 운영하며 시청자를 상대로 대리도박을 알선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시청자들에게서 약 3억원의 현금을 받아 자신 또는 방송 진행자(BJ)가 온라인 게임에 직접 도박 형태로 참여한 뒤, 수익을 다시 시청자에게 돌려주고 일정 수수료를 챙기는 방식으로 게임을 운영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A씨는 해당 게임에서 사용되는 게임머니를 불법으로 매입하거나 판매하는 방식으로 무등록 환전 행위를 일삼았다. 이 같은 방식으로 모두 30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A씨를 구속한 데 이어 관련 범죄수익 약 30억원에 대해 추징보전 명령을 집행했다. 추징보전은 피고인의 유죄가 확정되기 전까지 범죄수익으로 의심되는 재산의 임의
제주시 용담일동 '크라운마트' 옆 남성로108 일대. 매일 수백 대의 차량이 오가는 사거리 도로 위가 '불룩' 솟고 '움푹' 꺼졌다. 도로 바닥의 미세한 높낮이 차는 어느새 시민들의 일상 불안을 키우고 있다. 이곳은 서사로2길, 남성로, 서사로4길이 만나는 삼거리 교차점이다. 차량 흐름이 잦은 데다 인근에 대형마트, 포차, 주거지 등이 밀집해 있어 보행자와 차량 통행이 빈번한 생활도로다. 그런데 도로 한복판이 움푹 꺼져 있다. 아스팔트가 내려앉아 차량은 바퀴를 덜컹이며 통과하고, 보행자들은 틈새를 피해 길 가장자리로 발걸음을 옮긴다. <제이누리>는 직접 문제의 도로를 찾아 차량으로 이동해봤다. 차량 내부에 플라스틱 컵에 물을 담아 둔 채 해당 구간을 지나자 컵 속 물이 심하게 흔들릴 정도로 진동이 컸다. 내려앉은 구간을 지나는 순간 차량 전체가 들썩였고, 도로 위 불균형이 체감될 정도였다. 인근 상인은 "처음엔 포장이 잘못된 줄 알았는데 지금은 지반 자체가 움직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용담일동 주민 김모씨(52)는 "출퇴근길마다 이 길을 지나는데 차가 '턱' 하고 튀면서 내려가는 느낌이 들 정도"라며 "도로 아래가 비어 있거나 균열이 난 것 아닌
괭생이모자반이 예년보다 이르게 제주 해안에 밀려들며 악취와 해양쓰레기, 경관 훼손 문제가 동시에 불거지고 있다. 과거 봄철에 집중되던 유입 시기가 1월부터 앞당겨지면서 방재 대응에도 비상이 걸렸다. 12일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 10일 풍랑주의보가 발효된 제주시 조천읍 신흥리 해안에는 검붉은 괭생이모자반이 거센 파도에 실려 대거 유입됐다. 해조류는 연안 갯바위를 순식간에 뒤덮었고, 일부는 스티로폼과 플라스틱 등 해양 쓰레기와 얽힌 채 부패하고 있는 상태다. 인근 조천리 용천수 인근까지도 괭생이모자반이 흘러들어와 주민 불편을 야기하고 있다. 박재영 조천리장은 "여름철에는 햇볕에 모자반이 썩으면서 악취가 심해진다"며 "관광객들이 자주 드나드는 해안이라 미관상으로도 문제가 크다"고 토로했다. 괭생이모자반은 통상 3월에서 6월 사이 중국 남부 해역에서 발생해 제주로 유입되지만 올해는 이례적으로 1월부터 제주 해역에서 출현하기 시작했다. 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은 "중국 해삼 양식장에서 유출된 모자반이 해류를 타고 제주로 떠밀려 오며, 일부 해역에는 자생 개체도 늘고 있는 추세"라고 밝혔다. 이에 도는 지난 3월부터 괭생이모자반 종합처리대책을 가동하고 있다. 위성영상 기반
제주자치경창단이 올해 공개채용 임용시험을 거쳐 6명을 선발한다. 제주자치경찰단은 2025년도 자치경찰공무원 공개채용 임용시험을 실시한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채용에서는 남성 4명과 여성 2명 등 자치순경 6명을 구분해 선발한다. 원서접수는 오는 19일 오전 9시부터 다음 달 2일 오후 6시까지 15일간 진행된다. 지원자는 지방자치단체 인터넷원서접수센터를 통해 온라인으로 접수하면 된다. 접수 마감 이후에는 기재사항 수정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지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채용절차는 필기시험을 시작으로 7월 신체·체력검사, 적성검사, 면접시험, 8월 중 최종 합격자 발표순으로 진행된다. 필기시험은 다음 달 28일 토요일에 열린다. 시험과목은 헌법·형사법·경찰학·영어·한국사 5과목으로 영어와 한국사는 별도 시험 없이 능력검정시험으로 대체된다. 최종 합격자 선발은 필기시험 50%, 체력검사 25%, 면접시험 25%의 비율로 점수를 합산해 고득점자순으로 결정된다. 필기시험 합격자는 한국사능력검정시험과 영어능력검정시험에서 기준점수 이상을 취득하고, 나머지 과목에서 각 과목 만점의 40% 이상을 득점한 응시자 중에서 선발한다. 시험 일정은 사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
지난 9일 개통한 제주시 서광로 일대 섬식 정류장 운영을 둘러싸고 불편을 호소하는 민원이 이어지고 있다. 정류장 구조 변경과 양문형 버스 도입에 따른 이용자 불편, 교통 혼잡, 안전 문제 등이 집중적으로 제기됐다. 도민 편의를 앞세운 정책이라는 당초 취지와는 달리 시민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12일 제주도 민원게시판 '제주자치도에 바란다'에는 이날까지 섬식 정류장 개통 이후 이와 관련한 민원글이 9건 올라왔다. 대부분이 불편을 호소하거나 안전사고 위험을 지적하는 내용이다. 섬식 정류장 개통 하루 만인 지난 10일 실제 교통사고까지 발생하며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 사고는 제주시 서광로 섬식 정류장 인근에서 발생했다. 운행 중이던 버스와 승용차가 충돌해 1명이 다치는 사고로 이어졌다. 도로 구조 변화와 정류장 운영 방식에 적응하지 못한 운전자들의 혼선이 원인으로 추정된다. 민원글을 작성한 고모씨는 "예전에는 정류소에 서 있으면 원하는 버스를 바로 탈 수 있었는데 이제는 번호마다 승차 구역이 달라 택시를 타고 다른 정류장으로 이동해야 할 판"이라며 "섬식 정류장은 어르신이나 아이들을 고려하지 않은 비현실적인 시스템"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민원인
제주도가 도민 982명이 자필로 서명해 청구한 '버스 완전공영제 도입' 공론화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주민참여형 정책제도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12일 제주버스공영화추진시민연대는 입장문을 통해 "제주도정이 자의적으로 청구를 반려하거나 심의회를 좌지우지하고 있다"며 "도민들이 바라는 숙의민주주의는 껍데기만 남았다"고 지적했다. 연대에 따르면 지난 9일 열린 '제주특별자치도 숙의형 정책개발 청구심의회'는 시민들의 청구안을 부결했다. 이번 청구는 제주 버스준공영제의 구조적 문제를 공론화해 완전공영제 도입 가능성을 검토하자는 취지로 제출됐다. 하지만 해당 청구안은 심의회에 상정되기 전부터 도 대중교통과의 반려 의견이 전달된 상태였다. 이에 따라 청구 무산은 '예견된 수순'이었다고 연대는 주장했다. 연대는 과거 사례도 언급했다. 지난해 '옛 탐라대 부지 활용방안' 청구는 아예 심의회 회부 전 반려됐고, 2018년 영리병원 공론화 결과도 행정이 수용하지 않았다. 이들은 "숙의민주주의 조례 제정 8년 동안 도민 청구가 정책에 반영된 사례는 2023년 들불축제 청구 단 한 건뿐"이라고 설명했다. 심의회 운영 방식에 대한 문제 제기도 이어졌다. 제주도 행정부지사가
제주목관아 외대문에 걸려 있던 종이 일제강점기 일본으로 반출돼 현재 도쿄의 한 미술관에 보관 중인 사실이 확인됐다. 제주도는 해당 종의 반환 또는 복제를 위한 협의에 나섰다. 11일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진행한 '제주목관아 종 복원 고증 학술용역' 결과 일본 도쿄 네즈미술관 지하 1층 계단 아래 전시돼 있는 '운흥사 종'이 제주목관아 외대문에 걸려 있었던 종과 동일한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목관아는 조선시대 제주목사가 집무하던 관청이다. 현재 국가지정 사적으로 지정돼 있다. 일제강점기 한민족 문화 말살 정책에 따라 외대문과 종각은 1916년 철거됐고, 종은 이듬해 일본으로 반출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2002년 복원을 통해 외대문과 종루는 재현됐지만 종은 현재까지도 복원되지 않았다. 이번에 존재가 확인된 종은 1690년 경남 고성 운흥사에서 주조된 것이다. 이후 해남 미황사를 거쳐 1850년 제주목사 장인식에 의해 매입돼 제주목관아 외대문 앞에 설치됐다. 종의 무게는 약 300㎏, 둘레 243.8㎝, 두께 5.98㎝다. 시각 알림과 성문 개폐를 알리는 용도로 사용됐던 것으로 전해진다. 용역보고서를 통해 연구진은 해당 종을 가능한 한 실물에 가깝
제주도내 지정 해수욕장 12곳 중 절반이 다음 달 24일부터 조기 개장해 본격적인 피서객 맞이에 나선다. 11일 제주도에 따르면 이호테우·협재·월정·금능·곽지·함덕 해수욕장은 다음 달 24일부터 8월 31일까지 조기 운영에 들어간다. 나머지 김녕·화순금모래·중문색달·표선·신양섭지·삼양 해수욕장은 7월 1일 개장한다. 모든 해수욕장의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다. 이 중 이호테우·협재·월정·삼양 해수욕장은 성수기인 7월 15일부터 한 달간 야간에도 운영된다. 이 기간 동안에는 오후 8시까지 해수욕장 이용이 가능하다. 도는 관광객의 체감 물가 부담을 줄이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올해 해수욕장 편의용품 대여료를 일괄 인하했다. 파라솔은 2만원, 평상은 3만원으로 통일해 기존보다 약 50% 낮춘 가격으로 운영된다. 제주도 관계자는 "합리적인 가격 정책을 통해 제주 관광의 이미지를 개선하고, 도민과 관광객 모두에게 안전하고 쾌적한 해수욕장 환경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도는 유관기관과 협력 체계를 강화하고, 해수욕장 개장 전부터 정기적인 안전 점검과 시설 보수, 환경 정비를 병행하고 있다. 김애숙 제주도 정무부지사는 "지난해 해수욕장을
제주시 도심에 도입된 통합형(섬식) 버스정류장 인근에서 버스와 승용차가 충돌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운영 시작 이틀 만에 발생한 사고로 생소한 도로 구조에 따른 혼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11일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후 1시 50분 제주시 오라교차로에서 도령마루 방면으로 주행하던 버스가 같은 방향 오른쪽 차선을 달리던 승용차와 부딪쳤다. 이 사고로 승용차 운전자 1명이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버스 탑승객 중에는 다친 사람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가 난 버스는 좌우 양쪽에 승하차 문이 달린 '양문형' 버스다. 도로 중앙에 설치된 통합정류장을 활용할 수 있도록 제작된 차량이다. 앞서 제주도는 지난 9일부터 제주시 서광로 6곳에 버스 진행 방향 왼쪽에 위치한 섬처럼 독립된 구조의 ‘섬식 정류장’을 개통했다. 하지만 운영 초기부터 일부 운전자와 승객들이 정류장 구조에 익숙지 않아 혼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와 과실 여부를 조사 중이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9일 제주에 강한 비바람이 몰아치면서 제주공항을 오가는 항공기 운항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제주국제공항 항공편 79편(출발 37, 도착 42)이 결항되고 125편(출발 60, 도착 65)이 지연 운항됐다. 오후 4시 이후 운항이 예정된 항공편은 국내선 198편(출발 108, 도착 90편)과 국제선 24편(출발 12, 도착 12) 등 모두 222편이다. 현재 제주공항에는 강풍경보와 급변풍경보가 발효 중이다. 또 제주도 전역에는 강풍 특보가 내려져 있다. 제주공항 관계자는 "강풍으로 제주뿐 아니라 다른 지역 공항에서도 항공기 이착륙이 어려워 결항과 지연이 발생하고 있다"며 "이용객들은 공항에 오기 전 운항 정보를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 여객선 운항 차질도 발생하고 있다. 제주운항관리센터에 따르면 제주와 완도를 잇는 송림블루오션호와 골드스텔라호, 제주와 진도를 잇는 산타모니카호 등이 이날 결항됐다. 제주에서는 이날 오전 7시 8분께 제주시 이도동 공사장에서 공사자재가 인근 주택 현관 앞으로 떨어지고, 오전 9시25분께 가로수가 쓰러지는 등 강풍 피해도 발생했다. 오전까지 내린 거센 비로 제주시 조천읍 하천이
사소한 온라인 말다툼까지 형사 고소로 이어지며 경찰 수사력이 소진되고 있다. 도민 갈등의 형사 사건화가 빈번해지는 상황에서 제주경찰 또한 실시간 범죄 대응 여력이 떨어지고 있다. 9일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도내 한 소규모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발생한 의견 충돌이 명예훼손과 모욕 혐의 고소로 이어진 사건이 접수됐다. 고소인은 상대방의 반박이 "공격적이었다"며 "자신의 의견이 일방적으로 묵살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사실관계 확인을 위한 기초 조사에 착수했으나 사건은 단순한 감정 다툼 성격이 짙어 수사력 낭비 사례로 지적됐다. 실제로 지난해 도내에서 접수된 민원성 형사 고소·고발 건수는 약 2만5000건이다. 인구 10만명당 3623건에 이르는 수치다. 이는 전국 평균(10만 명당 881건)의 4.1배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이처럼 비정상적으로 높은 고소·고발 건수는 단지 제주만의 문제가 아니다. 경찰청이 공개한 지난해 전국 경찰서에 접수된 고소·고발 사건은 모두 67만7979건이다. 2023년(45만2183건)보다 무려 50% 증가했다. 2020~2021년 연 평균 약 40만건이던 접수 건수는 2023년부터 매년 수십만 건씩 폭증하고 있다. 폭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