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경찰청이 마약 수사 전담팀을 두지 않아 대응 공백이 우려된다. 최근 20~30대를 중심으로 마약 범죄가 급증하고, 온라인 거래가 전체의 절반에 이를 만큼 빠르게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박정현 더불어민주당 의원(대전 대덕구)이 경찰청에서 제출받은 '최근 5년간 마약류 단속 현황'에 따르면 올해 7월까지 검거된 마약사범은 7998명으로 이 중 온라인 거래가 47.9%를 차지했다. 불과 3년 전인 2021년(24%)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연령별로는 20대(33.5%)와 30대(22.6%)가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특히 텔레그램·다크웹·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한 비대면 유통·소비 방식이 빠르게 퍼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박 의원은 "전북·제주·경북·울산·강원·충북·충남·대전·대구·세종·전남·광주 등 전국 12개 시·도 경찰청은 여전히 일선 경찰서에 마약 수사 전담팀이 없어 사실상 지역 단위 대응이 공백 상태"라고 지적했다. 제주 역시 사정은 다르지 않다.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2023년 도내에서 검거된 마약사범은 151명으로 2022년 104명보다 45.2% 늘었다. 연령별로는 40대가 44명으로 가장 많았고, 20대 43명
제주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인 성산일출봉에서 낙석 사고가 발생해 안전에 빨간불이 켜졌다. 16일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 8시 43분 서귀포시 성산읍 성산일출봉에서 "무너지는 소리가 들린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소방당국이 출동해 현장 확인 결과, 등산로 서측 약 1㎞ 지점 진진동굴 인근 접근금지 구역에서 70~80㎝ 크기의 암반 2개와 나무 3그루가 상부 약 3m 지점에서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즉시 현장을 통제하고 안전선을 설치했다. 서귀포 재난상황실에도 통보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세계자연유산이자 수많은 관광객이 찾는 성산일출봉에서 낙석이 발생하면서 방문객 안전 대책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16일 오전부터 현장 점검에 나섰다"며 "현재 관계자들이 현장을 확인하고 있어 구체적인 원인과 추가 안전조치 여부는 더 살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9월 중순에도 제주에서는 밤더위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16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저녁부터 이날 아침까지 지점별 최저기온은 제주(북부) 25.7도, 서귀포(남부) 26.7도, 고산(서부) 25.9도로 밤사이 최저기온이 25도를 웃도는 열대야가 나타났다. 올해 지점별 열대야 누적 일수는 서귀포 72일, 제주 68일, 고산 51일, 성산(동부) 45일이다. 한경면 고산은 이날로 열대야일수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종전 기록은 지난해의 51일로, 최근 기록을 상위로 하는 원칙에 따라 올해가 고산에서 가장 많은 열대야가 발생한 해로 기록됐다. 서귀포는 종전 최다 기록인 지난해의 68일을 넘어 연일 기록을 새로 쓰고 있다. 제주와 성산은 역대 2번째로 많은 열대야일수를 기록하고 있다. 역대 최다 기록은 제주 75일, 성산 60일로 모두 지난해 세워졌다. 기상청 관계자는 "제주도 해안에 폭염주의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습하고 체감온도가 높은 날씨가 이어지겠다"며 "밤에는 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있겠으니 건강관리에 유의하라"고 당부했다. 열대야는 오후 6시 1분부터 이튿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현상을 말한다. 기
제주 연안 지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소비 규모가 지난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숙박 중심의 소비 구조가 뚜렷해지면서 제주가 외국인 해양관광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5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이 발표한 '외국인 해양관광 소비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 연안에서 외국인 관광객이 쓴 금액은 전체 외국인 해양관광 소비의 24.7%를 차지했다. 이는 부산(42.1%)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비중이다. 특히 제주도에서 서귀포 지역은 숙박 중심(67.9%), 제주시 지역은 소매·유통 중심(48.2%)으로 소비 구조가 이원화된 것이 특징이다. 이는 외국인 관광객이 서귀포에서는 체류형 관광을, 제주시에서는 쇼핑과 유통 소비를 주로 즐긴다는 점을 보여준다. 전체적으로 외국인 관광객의 해양관광 소비는 1조258억원으로 2023년보다 42.3% 증가했다. 이 중 제주가 약 4분의 1을 차지한 셈이다. KMI는 외국인들이 체류와 숙박에 중점을 두고 있는 만큼 제주 역시 성수기 편중을 완화하고 동절기 보완형 콘텐츠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조정희 KMI 원장은 "제주 연안은 외국인 관광객의 숙박·쇼핑 수요가 뚜렷이 구분되는 만큼 지역별 특성을
유통이 제한됐던 작은 감귤과 큰 감귤도 당도만 좋으면 시장에 출하할 수 있게 됐다. 제주도는 제주농산물수급관리운영위원회 감귤위원회가 지난 10일 총회를 열어 농업기술원 관측 조사 결과를 토대로 온주밀감 상품 품질기준 및 가공용 감귤 수매단가를 심의해 의결했다고 15일 밝혔다. 감귤위원회는 올해산 온주밀감 중 광센서선별기(휴대용 비파괴 당도 측정기 포함)로 측정한 당도가 10브릭스(Brix) 이상이면서 과일의 가로 지름(횡경)이 2S 미만(45㎜ 이상 49㎜ 미만)인 감귤도 상품으로 유통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애초 온주밀감의 상품 품질기준은 과일의 가로 길이가 2S(49㎜ 이상)부터 2L(70㎜)까지다. 하지만 2S 미만 감귤에 대해서도 지난해와 같이 유통을 허용한 것이다. 제주도 감귤생산 및 유통에 관한 조례 시행규칙에서는 온주밀감의 상품 규격 기준에도 불구하고 수급관리운영위원회와 협의해 도지사가 고시한 당도 10브릭스 이상 온주밀감을 상품으로 보도록 하고 있다. 감귤위원회는 또 광센서선별기로 측정한 당도가 10브릭스 이상이면서 과일의 가로 2L 초과(70㎜ 초과 77㎜ 이하)인 토양피복자재(타이벡 등)를 이용해 재배한 감귤의 국내 유통도 허용했다. 수출용
제주 바다를 찾는 도민과 관광객의 안전을 위해 해녀, 해군, 어촌계가 손을 맞잡았다. 15일 이유정 해녀에 따르면 지난 14일 서귀포시 중문항에서 해군 UDT(수중폭파대) 제주지회, 중문어촌계, 그리고 그가 이끄는 환경단체 '제주좀녀팀'이 함께 해양정화활동을 펼쳤다. 참가자들은 항내 접안시설을 점검하고, 수중과 연안 곳곳에 쌓인 폐어구와 스티로폼, 생활쓰레기를 수거했다. 잠수 장비를 갖춘 UDT, 프리다이빙으로 물속을 누빈 해녀, 선박을 지원한 어촌계가 힘을 모아 항만 깊은 곳까지 정화하며 안전사고 예방에도 나섰다. 환경 다큐멘터리 영화 '씨그널' 주인공으로 잘 알려진 이 해녀는 "해녀에게 바다는 생업의 터전이자 모두의 자산"이라며 "오늘 활동은 영화 속 메시지를 행동으로 옮긴 의미 있는 실천"이라고 말했다. 현장에서는 해녀 사회의 어려움도 전해졌다. 중문어촌계에는 최근 3명의 신규 해녀가 들어와 현재 5명이 활동하지만 해산물이 줄어 생계가 힘들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중문어촌계 관계자는 "단위 어촌계 차원이 아니라 제주 전체 해녀들이 함께 목소리를 내야 할 문제"라며 "일부는 해녀식당 운영으로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활동을 마친 뒤 해양보호의 필
지난 12일 마감된 민생회복 소비쿠폰 1차 지급에서 99%의 제주도민이 신청을 완료한 것으로 집계됐다. 제주도는 지난 12일 오후 6시 기준 지급 대상 인원 66만1200명 중 65만4847명(99%)이 소비쿠폰 1차 신청을 완료해 총 1280억원의 소비쿠폰이 지급됐다고 15일 밝혔다. 지류를 제외한 소비쿠폰 사용액은 1019억원으로, 총 지급액 대비 79.6%의 사용률을 보였다. 이는 전국 평균인 64.1%보다 15.5%포인트 높다. 소비쿠폰을 지역화폐로 신청한 비율은 39.7%로 전국 평균 18.5% 대비 21.2%p 높았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2차 지급 신청은 오는 22일부터 다음달 31일까지 가능하다. 2차 지급대상은 건강보험료 기준 소득 하위 90%다. 2차 소비쿠폰 소득 하위 90% 선정은 2025년 6월 부과된 건강보험료 본인 부담금 가구별 합산액을 기준으로 한다. 이 합산액이 가구원 수별 선정기준 이하면 지급대상자가 된다. 1인 가구는 직장가입자 기준 연소득 약 7500만원 수준을 선정기준으로 설정했다. 소득원이 2인 이상인 맞벌이 등 다소득원 가구는 가구원 수를 1명 추가한 선정기준을 적용한다. 신청 첫 주에는 출생 연도 끝자리를 기준으로 요
프로축구 K리그1 제주SK FC가 바이에른 뮌헨(독일)과 로스앤젤레스FC(LAFC·미국)가 합작한 조인트 벤처 'R&G'(Red & Gold Football)와 손잡고 유소년 육성에 나선다. 제주SK는 15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코리아에서 '제주SK-R&G 파트너 조인식'을 열었다. 행사에는 구창용 제주SK 대표이사와 요헨 자우어 R&G 대표이사, 구자철 제주SK 유소년 어드바이저 등이 참석했다. 뮌헨과 LAFC가 합작 설립한 R&G는 유망주 발굴부터 프로 무대 데뷔까지 지원하는 글로벌 플랫폼이다. 남미와 아프리카 클럽들과 협력해 유소년 발굴과 육성에 힘써왔다. 이번 협약으로 제주SK는 유소년 훈련과 대회 개최, 지도자 교류 등 다양한 협력 프로그램을 펼칠 예정이다. 요헨 자우어 R&G 대표이사 겸 뮌헨 유스 아카데미 총괄대표는 "정우영, 이현주, 김민재 등을 영입하며 이미 한국 선수들의 재능을 확인했다"며 "제주와 협력해 발굴한 선수들을 뮌헨과 LAFC로 초청해 훈련하는 것이 첫 단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구창용 제주SK 대표이사는 "유소년 육성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며 "이번 파트너십으로 국내 유망
제주 전역에 강한 비가 쏟아져 도로와 건물 곳곳이 침수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15일 제주도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갑자기 내린 폭우로 인해 이날 오전 11시 53분께 제주시 용담삼동의 한 도로에 균열이 발생했고, 오전 11시 58분께 오라이동 도로에는 땅꺼짐 현상이 발생해 경찰과 소방당국이 안전조치했다. 또 낮 12시 2분께 제주시 용담일동과 용담이동 등에 있는 건물과 주택에 침수가 발생, 소방당국이 배수 지원 활동을 벌였다. 이외에도 제주시 연동과 오라삼동, 애월읍 광령리 등에 도로 침수가 속출하는 등 이날 오전 11시부터 낮 12시 30분까지 14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제주지방기상청이 낮 12시 20분을 기해 제주도 동부와 제주도 북부중산간에 호우주의보를 호우경보로 강화하는 등 제주 곳곳에 시간당 30㎜ 안팎의 강한 비가 쏟아졌다. 지난 밤사이에도 제주 곳곳에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강한 비가 쏟아지면서 침수 피해와 정전으로 인한 엘리베이터 갇힘 사고, 낙뢰에 의한 화재 등 각종 피해가 잇따랐다. 현재까지 이들 사고로 인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20분 기준 지점별 일강수량을 보면 와산 48.0㎜, 제주금악
제주 해안에서 또 포탄이 발견돼 군 당국이 수거했다. 15일 해군 기동함대사령부와 서귀포경찰서,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후 3시 서귀포시 성산읍 광치기해변에서 "폭발물로 보이는 물체가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해군 폭발물처리반(EOD)은 해당 물체를 확인한 결과 오래된 불발탄으로 식별했다. 폭발 위험은 낮다고 판단해 오후 7시 안전하게 수거해 부대로 옮겼다. 현재까지 폭발 징후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5월 30일에도 서귀포시 월평동 월평포구 인근에서 포탄이 발견됐다. 당시에는 포탄에서 연기가 발생하자 EOD가 현장 안전 통제를 실시한 뒤 폭파 처리한 바 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와 제주도가 오는 17일 제주도청에서 내년도 예산 협의를 위한 '예산정책협의회'를 갖는다. 15일 제주도에 따르면 이번 협의회는 도가 내년도 예산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국회 차원에서 반영이 필요한 국비 사업을 공유하고 협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정부가 지난 달 29일 국무회의를 통해 확정한 2026년도 정부예산안에 반영된 제주도 국비 규모는 2조301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6.7% 늘었다. 도는 이번 협의회에서 반영이 미흡하거나 제외된 사업을 집중 건의할 방침이다. 특히 내년 제주에서 열리는 전국체전·장애인체전 대회의 시설 및 운영비 지원을 비롯해 행정체제 개편 협조, 포괄적 권한이양 등 제도 개선 요구도 함께 논의될 전망이다. 협의회에는 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한정애 정책위의장, 최고위원 등 15명 내외가 참석할 예정이다. 앞서 2023년과 지난해 열린 협의회에는 당시 이재명 대표가 단식과 재판 일정으로 불참한 바 있다. 도는 이미 지난 달 25일 제주지역 국회의원들과의 당정협의회를 통해 ▲전국체전·장애인체전 운영 및 시설 개보수 ▲제주수산물 활어차 운송비 지원 ▲제주형 공공배달앱 지원 ▲그린수소 글로벌 포럼 개최 ▲제주농수산물가공센터 구축 ▲
예견된 사고였다. 경기도중 쓰러져 사경을 헤매고 있는 중학생 선수 사고를 놓고 대회 운영의 총체적 문제점이 대두되고 있다. 대통령배 경기대회임에도 불구하고 사전 사고예방 차원이 조치는 물론 안전관리 대책은 곳곳에서 허점을 보였다. 제주 서귀포에서는 지난 3일부터 12일까지 제55회 대통령배 전국 시.도 복싱대회가 열렸다. 이번 대회는 대한복싱협회가 주최하고, 대한복싱협회와 제주도복싱협회가 공동으로 주관했다. 제주도가 1억5000만원을 지원했다. 대통령배 전국시도복싱대회는 1971년 서울에서 제1회가 열린 이래 반세기 넘게 이어져 온 국내 최고 권위의 대회다. 그동안 수많은 복싱 유망주를 발굴하며 국내 복싱 저변 확대에도 큰 역할을 해왔다. 이번 대회는 중·고등부 선수 500명 등 대학부와 일반부까지 포함해 1500명 가까운 인원이 참가한 대규모 행사였다. 그러나 이 대회 개막 첫날인 지난 3일 오후 4시쯤 전라남도 소속 모 중학교 학생 조모(15)군은 경기도중 다운을 당하고 의식을 잃었다. 조군은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져 뇌 수술을 받았으나 현재까지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사고 뒤 이 대회의 운영 전반을 확인해 본 결과 대회 운영 전반에서 안전관리에 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