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이 최근 제주에서 열린 복싱대회에서 중학생 선수가 쓰러져 의식불명에 빠진 사고와 관련해 철저한 조사를 지시했다. 선수 부모 측은 대회 운영 전반에 대한 점검을 요청했다. 유 회장은 지난 10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두 아들을 둔 아버지로서 부모님의 심정을 떠올리면 가슴이 저리다"며 "무엇보다 사고로 의식을 찾지 못하는 선수의 빠른 회복을 간절히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사고 이후 대처에서 미흡한 점이 있다면 철저히 조사하고 검토하겠다"며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지원책도 찾겠다"고 덧붙였다. 또 "운동장은 아이들이 꿈을 키우는 곳이지 불안과 공포를 느끼는 공간이 돼서는 안 된다"며 "경기 운영과 안전관리, 응급 대응 체계를 철저히 살펴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A군의 부모는 사고 이후 대처뿐 아니라 대회 준비와 운영 전반도 조사 대상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A군 부모는 "사고 이전 대회를 준비하면서 안전 매뉴얼 점검과 심판·지도자 교육이 제대로 이뤄졌는지도 살펴야 한다"며 "사고 후 대처만 본다면 사전에 막을 기회를 또 놓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A군은 지난 3일 서귀포다목적체육관에서 열린
12일 새벽 제주에 시간당 80㎜에 육박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도내 곳곳에서 정전과 침수 피해가 잇따랐다. 이날 한국전력 제주본부와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제주시 일도동, 화북동, 건입동, 도련동과 서귀포시 표선면, 성산읍 등지에서 정전이 나타났다. 확인된 피해 가구만 약 2649가구에 달한다. 현재 복구가 이어지고 있다. 한전은 "정전 원인과 복구 예정 시간은 확인 중"이라며 "최대한 빠르게 복구해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침수 피해도 이어졌다. 이날 새벽 4시 7분 서귀포시 남원읍 의귀리 한 주택이 물에 잠겼고, 앞서 3시 49분에는 인근 신흥리에서도 주택 침수 신고가 접수됐다. 같은 날 4시 46분쯤 서귀포시 표선면 표선리에서는 낙뢰로 추정되는 사고로 한 가정집 지붕이 파손돼 빗물이 스며드는 피해가 빚어졌다. 표선면 가시리에서는 하천이 범람해 소방당국이 긴급 대응에 나섰다. 현재 배수 지원 등 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 시간당 강수량은 성산 76.9㎜, 김녕 64.5㎜, 성산수산 50.0㎜, 구좌 45.5㎜, 제주시 21.7㎜로 집계됐다. 기상청은 "제주 동부와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리고
제주도 감사위원회가 실시한 종합감사에서 취약계층을 위한 복지예산이 부실하게 관리된 사실이 드러났다. 일부 급여를 관리자가 개인계좌로 빼돌렸고, 아동급식카드 지원금은 제때 사용되지 않아 소멸되는 사례까지 발생했다. 제주도 감사위는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조천읍·한경면·안덕면 등 3개 읍·면과 일도2동·이도1동·삼도1동·삼도2동·화북동·삼양동·연동·효돈동·영천동·중문동·예래동 등 11개 동을 대상으로 재무감사를 햇다고 11일 밝혔다. 감사 결과, 152명의 수급자에게는 관리자를 지정하지 않은 채 매월 급여가 지급됐다. 조천읍에서는 한 관리자가 수급자의 의료비라며 치과 영수증을 제출했으나 실제 진료 기록은 확인되지 않았다. 또 다른 관리자는 수급자의 생계급여 계좌에서 530만원을 인출해 본인 명의 예·적금에 가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 관리자는 수백만 원을 사용하고도 증빙을 제출하지 않았지만 해당 기관은 이를 그대로 방치했다. 조천읍사무소 관계자는 이에 대해 "급여를 관리자 명의로 예·적금에 가입한 것은 사실이나 이후 원금과 이자를 모두 수급자에게 반환했다"며 "해당 관리자의 진술이 사실과 다를 경우 형사 고발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사망자의 유족에게 지급되
제주도교육청은 11일 오전 제주시 한림읍 한림초에서 '한숲씨름장' 개장식을 열었다. 도교육청과 제주시교육지원청은 비좁은 체육실과 간이 훈련장 등에서 훈련하던 씨름 꿈나무들을 지원하기 위해 한숲씨름장 환경 개선을 추진했다. 한숲씨름장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7월까지 총 11억원이 투입돼 지상 1층에 연면적 361.01㎡ 규모의 전용 훈련장과 샤워실, 탈의실, 훈련 기구 등 최신 시설이 갖춰졌다. 한숲씨름장은 한림초 씨름부 학생 11명을 비롯해 곽금초 8명, 재릉초 6명, 한림중 12명 등 4개 학교 씨름부 학생 37명이 이용하게 된다. 씨름을 한 지 1년 6개월 됐다는 한림초 5학년 김서준 학생은 "기술을 많이 쓰는 씨름이 멋있어서 시작했다"며 "옛날 연습장은 좁아 몇 명씩 돌아가면서 연습했는데 실제 모래가 있는 큰 연습장이 생겨 더 열심히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뻐했다. 김광수 교육감은 이날 축사에서 "민족 고유의 전통 스포츠인 씨름은 힘과 기술뿐만 아니라 예의와 존중을 배우는 소중한 문화유산이자 훌륭한 교육"이라며 "학생들이 건강을 다지고 용기를 배우는 특별한 공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림읍은 '씨름의 고장'으로 통한다. 씨름선수를 거쳐 격투
서귀포시가 이중섭 거리에 있는 관광극장을 안전상의 이유로 철거하기로 했다. 준공 65년이 지난 건물이 정밀안전진단에서 최하위 등급을 받아 붕괴 위험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서귀포시는 11일 "1960년에 지어진 관광극장이 최근 정밀안전진단에서 E등급을 받아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철거한다"고 밝혔다. 올해 5월부터 지난달까지 진행된 진단 결과 건물의 구조적 안전성이 심각하게 결여돼 재난 위험이 크다는 판정이 내려졌다. 이에 따라 시는 이달 중 야외공연장 벽체를 우선 철거한 뒤 본 건물은 내년에 철거할 계획이다. 관광극장은 1963년 서귀읍 첫 극장으로 문을 열어 주민들의 대표 문화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1999년 폐업 이후 활용 방안을 찾지 못하다가 2023년 12월 시가 건물과 부지를 매입하면서 '작가의 산책길' 프로그램, 야외 공연 및 전시 공간으로 활용돼 왔다. 시는 철거 결정을 앞두고 지난 6월부터 주민과 문화예술 단체를 대상으로 현장 설명회를 열었다. 또 지난 9일 정방동주민센터에서 주민설명회를 통해 안전진단 결과와 철거의 불가피성을 공유했다. 현재까지 제시된 주요 의견은 관광극장의 역사성을 보존하고 명맥을 잇는 새로운 문화공간을 조성해야 한다는 것
서귀포의료원장 자리를 두고 5명의 의료인이 도전장을 냈다. 반면 제주한의약연구원장은 지원자가 1명에 그치면서 재공모 절차에 들어갔다. 제주도는 11일 서귀포의료원장 공모에 모두 5명이 지원했고, 제주한의약연구원장 모집에는 1명만 지원했다고 밝혔다. 서귀포의료원은 박현수 전 원장이 임기를 1년여 남기고 지난 8월 사직서를 제출하면서 원장직이 공석이 됐다. 박 원장은 오영훈 제주지사에게 사퇴 의사를 전했고, 지난달 11일자로 면직 처리됐다. 이후 진행된 원장 공모에는 내부 인사를 포함해 다수 의료진이 응모했다. 임원추천위원회는 이날 면접을 거쳐 복수 후보를 오 지사에게 추천할 예정이다. 제주한의약연구원은 송민호 원장의 후임 선발을 이어가고 있다. 송 원장은 2019년 임명된 이후 연임에 성공해 다음달 3일 임기를 마치며 6년을 채운다. 임원추천위원회는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공모를 진행했으나 지원자가 1명에 불과해 재공모에 나섰다. 재공모는 오는 15일까지 이어진다. 단수 지원이 반복될 경우 임원추천위원회가 적격 여부를 심사한다. 이후 추천 절차를 거쳐 도지사가 최종 임명한다. 신임 원장의 임기는 취임일로부터 3년이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22대 국회 최연소 의원인 손솔(30) 진보당 의원(비례대표)이 문화관광위원으로서 첫 공식 제주 일정에 나선다. 진보당 제주도당은 손 의원이 오는 12, 13일 이틀간 제주를 방문해 기자간담회, 도의회·제주지사 예방, 관광현장 순회 등 일정을 소화한다고 11일 밝혔다. 손 의원은 오는 12일 낮 제주공항에 도착한 뒤 오후 2시 도민카페에서 제주지역 기자단과 간담회를 갖는다. 이어 오후 3시에는 제주도의회 의장과 문화관광위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오후 4시에는 오영훈 제주지사를 예방한다. 저녁에는 청년세대와의 대담도 예정돼 있다. 둘째 날인 13일에는 서귀포시 안덕면 신화월드를 방문해 오후 3시 현장을 둘러본 뒤 노·사 대표와 간담회를 열고, 이어 오후 4시 30분에는 관광 청년노동자와 청년세대를 만나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들을 예정이다. 진보당 제주도당은 "원내 제4당으로서 내란 청산, 민주 수호, 민생경제 회복, 개헌 등을 핵심 의제로 정기국회에 임하고 있다"며 "손 의원이 문화관광위원을 맡은 뒤 처음 제주를 방문해 다양한 일정을 통해 지역 관광의 애로사항을 직접 청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도의회 회의장에서 여성 공직자에게 외모를 언급한 발언이 나오면서 정치권의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진보당은 사과와 함께 징계 절차를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은 11일 논평을 통해 "공적인 자리에서 드러난 무지하고 반인권적인 언사는 피해자뿐 아니라 수많은 도민을 경악하게 했다"며 "업무와 무관한 외모 평가와 성적 비유는 직장 내 성희롱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고 징계에 나서야 한다"며 "제대로 된 사과 없이 침묵으로 일관한다면 도민들의 심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진보당 제주도당도 성명을 내고 "공직자를 향한 성차별적 발언은 개인의 실수 차원을 넘어 도의회의 권위를 실추시키고 도민들에게 모욕감을 안겼다"며 "도의회 윤리특별위원회 회부와 징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문제가 된 발언은 지난 10일 제주도의회 보건복지안전위원회 회의에서 나왔다. 이정엽 국민의힘 의원(대륜동)은 이은영 제주도 성평등여성정책관에게 "항상 여성스러운 가녀린 몸으로 고생을 많이 한다"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이에 이 정책관은 "업무와 관련해 칭찬해 주신다면 더 좋을 것 같다"고 응수했다. 이 의원은 이후 "외
고무보트를 타고 제주로 밀입국한 중국인 1명이 추가로 검거돼 검거 인원이 4명으로 늘었다. 경찰은 남은 2명을 추적중이다. 제주해양경찰청은 출입국관리법 위반 혐의로 50대 중국인 남성 A씨를 검거했다고 11일 밝혔다. A씨는 경찰의 수사망이 좁혀오자 자수하겠다고 해경에 신고한 뒤 다시 잠적했다. 이날 낮 12시 3분께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리에 있는 한 훈련센터 인근 도로에서 검거됐다. A씨는 지난 7일 오후 중국 남동부 장쑤성 난퉁시에서 다른 중국인 5명과 함께 90마력 엔진이 설치된 고무보트를 타고 8일 새벽 제주시 한경면 용수리 해안을 통해 밀입국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중국인 남성 3명과 제주에서 이들을 도운 중국인 여성 조력자 2명이 경찰에 검거된 바 있다. 검거된 중국인은 경찰 조사 과정에서 자신을 포함해 "중국인 6명이 함께 고무보트를 타고 밀입국했다. 서로 모르는 사이로 돈을 벌기 위해 중국인 브로커를 통해 밀입국한 후 뿔뿔이 흩어졌다"고 진술했다. 해경은 밀입국한 나머지 2명의 중국인을 추적하고 있다. 앞서 제주 해경은 8일 오전 7시 56분께 제주시 한경면 용수리 해녀탈의장 인근에서 미확인 고무보트가 있다는 주민 신고를 접수했다. 제주해
제주를 찾는 외국인은 자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인기를 끈 한국 스타의 활동이나 드라마 콘텐츠에 영향을 받아 체험 및 활동 여행 프로그램을 선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관광공사는 2023년 6월부터 올해 5월까지 일본·대만·베트남·싱가포르의 SNS에 나타난 제주 체험과 활동에 대한 관심과 반응을 분석한 '해외 소셜로 보는 제주 관심 콘텐츠: 체험·활동' 보고서를 11일 발간했다. SNS에서 수집된 체험·활동 키워드는 문화·전통 체험(해녀체험, 한복체험 등), 수상·해양 액티비티(서핑, 요트 등), 웰니스·레저(요가, 템플스테이 등), 육상 어드벤처(승마, 트레킹 등) 등 4개 카테고리로 분류됐다. 분석 결과 4개국 모두 육상 어드벤처 카테고리 중 트레킹과 하이킹, 등산 등과 관련한 게시글이 가장 많았다. 일본은 가수 트와이스 멤버 나연이 제주에서 승마 체험을 즐기는 영상이 X를 중심으로 확산한 영향으로 승마 체험 관련 게시글이 많았다. 대만은 유튜브를 중심으로 한 체험 기반 브이로그에 대한 반응이 두드러졌다. 특히 '해녀 체험' 게시물이 1년차 대비 2년차에 68배 증가하며 급증했다. 대만에서 '해녀 체험' 관련 게시물은 배우 송지효가 참여한 다큐멘
한 학부모가 교사와 교직원 10명을 아동학대 혐의로 무더기 고소했다가 되레 구속 갈림길에 섰다. 제주 동부경찰서는 협박 및 무고 혐의로 학부모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1일 밝혔다. 경찰은 "A씨를 비롯해 피해 교사 등 사건 관계자를 조사한 결과 사안이 중대하고 재범 우려가 있다"고 영장신청 사유를 밝혔다. A씨는 자녀가 제주시의 한 초등학교 재학 중 교사들의 수업 방식 등으로 충격을 받아 지병이 발현됐다고 주장하며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5월 초까지 교사와 교직원 등 10명을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했다. A씨는 초등학교를 졸업한 자녀가 초등학생 시절 학대를 당했고, 이 때문에 건강이 나빠졌다고 보고 교사들에게 연락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A씨는 교사들에게 "죽이겠다"는 등 협박성 발언을 했다. 심지어 결혼을 앞둔 한 남자 교사에게는 '깽판 치려 했다'고 하는 등 위협을 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교사를 상대로 고소하기 전에 제주도교육청과 제주시교육지원청, 학교 행정실 직원 등을 상대로도 반복적인 민원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아동학대 고소 건을 수사하던 중 관련 사실을 인지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제주교사노동조합은 지난 8월 기자회견
'새벽이 둠북 ᄒᆞᆫ 짐 안 ᄒᆞ여 온 메누리 조반 안 준다(새벽에 모자반 한 짐 안 하고 온 며느리에게는 아침밥을 안 준다).' 제주 도내 해안마을, 특히 구좌읍 일대에서 통용되던 속담이다. 예전 제주에서는 새벽 일찍 바다에 가서 ‘둠북(모자반)’ 한 짐 마련해 오지 않는 며느리는 아침밥을 못 얻어먹었다. 그만큼 부지런하고 생활력 강해야 시집살이 제대로 할 수 있었다는 의미다. 비단 며느리만이 아니라 제주 사람 대부분이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한라산, 오름, 바당, 산전(山田), ‘드르팟’ 등을 누비고 다녔다. 누구나 ‘오몽(움직임)’할 수 없을 때까지 일했다. 다행히 농업과 어업, 목축업을 주로 하면서도 부업으로 할 수 있는 게 아주 많았다. 제주 여성들의 생업(生業)과 부업을 노래한 제주민요 ‘맷돌 노래’ 가사에서 보면, 제주 신들의 고향인 교래, 송당 큰 아기들은 가죽 감태(짐승 털가죽으로 만든 방한모) 쓰고 ‘피(稗)’ 방아 찧으러 다 나갔다. 피는 일곱 차례 찧어야 모두 벗겨져 비로소 먹을 수 있다. 제주에서는 이를 ‘능그기’라 한다. 예전에는 ‘능그기’ 힘들어서 다들 피 농사를 꺼렸다. 서목골(제주시 서문) 큰 아기들은 돼지 창자 훑으러 도축장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