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일부 의료진은 방호복도 없이 마스크만 쓴 채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이런 검역인력 및 의료장비 부족은 정부의 방역 예산을 심의.결정하는 정치권의 책임이 크다.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확산이 진정되지 않는 가운데 마스크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정부가 우체국 등 공적 판매처를 통한 특별공급에 나섰다. ‘내일부터’, 또 ‘내일부터’ 마스크 구매가 가능하다는 경제부총리의 장담은 공수표가 됐고, 새벽부터 나와 몇시간 줄을 서 기다려야 겨우 마스크 몇장을 손에 쥘 수 있었다. 코로나19 국내 발병이 한달을 지나 장기화 국면으로 치닫는 가운데 공항을 비롯한 현장 검역인력과 대구ㆍ경북지역 등 병원 의료진에도 과부하가 걸려 있다. 일부 의료진은 방호복도 없이 마스크만 쓴 채 환자를 치료하며 전염병과 싸우고 있다. 따지고 보면 이런 검역인력 및 의료장비 부족과 마스크 수급 불안은 정부의 방역 예산을 심의ㆍ결정하는 정치권의 책임이 결코 적지 않다. 국회는 2015년 메르스 사태를 겪고도 2017년 이후 3년째 감염병 현장 검역인력 충원 예산을 삭감했다. 정부가 2017년
드디어 한국정치가 또다시 정치공학의 늪에 빠지기 시작했다. 미래통합당의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에 대항해 집권여당인 민주당도 비례민주당을 만든다는 것이다. 꼼수에는 꼼수로 맞선다는 전략이다. ‘문재인의 탄핵을 막으려면 4.15총선에서 반드시 이겨야한다’는 민주당의 수뇌부는 결국 ‘비례민주당’ 카드를 만지고 있다. ‘무엇보다 명분만 있으면 된다’는 주장이다. 그러고도 “우리는 직접 만들지는 않는다”고도 했다. 이같은 사실이 중앙일보에 보도된 지난 28일 오전. 민주당 정봉주 전 의원은 비례대표 정당인 '열린민주당'(가칭)의 창당을 선언했다. 이날 그는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나는 열린민주당을 성공적으로 창당하는 일에 몰두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전 의원은 "나는 비례대표 순번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21대 총선에서 국회에 들어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오직 열린민주당 창당 성공을 위해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역설했다. 이같은 민주당 수뇌부와
모튼 틸덤(Morten Tyldum) 감독의 2017년 작품 ‘패신저스’는 장르나 구성면에서 꽤 독특하다. 우주를 배경으로 한 영화는 주로 공상과학 영화가 많지만, 패신저스는 굳이 장르를 분류하자면 ‘공상과학 로맨스’쯤 될 것 같다. 공상과학이 앞서는지 로맨스가 앞서는지 판단하는 것도 쉽지 않다. 보기에 따라 ‘타이타닉’의 우주 버전쯤 될 것 같기도 하다. ▲ 우리는 '작은 것'들에 길들여져 있다. [일러스트=게티이미지뱅크] 영화 ‘타이타닉’이 대서양 한가운데서 조난당한 여객선 ‘타이타닉호’ 안에서의 러브스토리라면, ‘패신저스’는 대서양쯤은 접시물로 느껴질 만큼 그야말로 칠흑 같은 ‘망망우주’에서 조난당한 호화 우주선 ‘아발론호’ 속 두 남녀의 사랑 이야기다. 타이타닉에서는 승객 1500명이 모두 조난자인 데 반해, 패신저스의 설정은 좀 특이하다. 승객 5000명 가운데 두 남녀 주인공만이 조난을 당한다. 매도 같이 맞으면 덜 아픈 것
▲ 정부는 금융.세제.예산 지원 등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망라해야 한다. 예비비 투입으로 부족하면 추가경정예산도 편성해야 할 것이다. 이참에 규제혁신도 비상경기대책에 넣어야 한다.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전국에서 나타났다. 감염 경로를 파악하기 힘든 지역사회 감염이 확산하고 있다. 사망자가 나오면서 심리적 불안도 커졌다. 확진 환자가 다수 발생한 대구·경북 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다. 국가적 재난 수준이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크게 위협받고 있다. 병영도 코로나19 침투에 뚫렸다. 개학을 연기한 대학까지 뚫릴 경우 문제는 더 심각해진다. 7만여 중국인 유학생이 속속 입국하는데 정부 대응은 기숙사 내 격리 수준이다. 지역사회 감염이 확산하고 음압 병실 등 의료시설의 수용 능력이 한계를 넘어서면 상황이 급속도로 악화할 수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지금의 ‘감염 확대’를 넘어 ‘유행’ 단계로 진입하면 피해는 걷잡을 수 없게 된다. 팬데믹(대유행) 상황에 이르면 인구의 40%가 감염되고, 사망자가 2만명에 이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추정한다. 무엇보다 정부가 더욱 신
성경과 토마스 아퀴나스의 「신학대전」은 식탐, 교만, 나태, 탐욕, 정욕, 시기, 분노를 ‘7 deadly sins(7가지 대죄)’라고 표기한다. 영화 ‘세븐’의 살인마 존 도는 ‘deadly sin’을 혹시 문자 그대로 ‘죽을 죄’라고 직역해 살인을 저지른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토마스 아퀴나스가 설마 그것을 ‘모두 죽어 마땅하고 모두 죽여야 한다’고 가르쳤을까. ▲ 진정한 진보의 기준은 도덕성의 진보가 아닐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연쇄살인마 존 도가 소위 ‘7가지 죄악’을 범한 7명을 7일간 살해하는 스토리는 흥미롭기는 하지만 마냥 통쾌하고 후련해하기에는 뭔가 찝찝하다. 그 ‘찝찝함’의 원인은 아마도 ‘죄’와 ‘도덕’의 혼란에서 오는 듯하다. 존 도는 성경과 토마스 아퀴나스의 「신학대전」에서 표기된 ‘7 deadly sins’의 ‘deadly sin’을 혹시 ‘
▲ 지난 14일 제3차 재정관리점검회의에서 구윤철 기재부 2차관(맨 왼쪽)이 발언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 기재부는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화훼농가를 위해 참석자들에게 꽃을 나눠줬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나라살림에 1조3000억원의 펑크가 났다. 정부는 국세가 294조8000억원 걷힐 것으로 보고 예산을 짰다. 그러나 실제 국세 징수액은 293조5000억원에 머물렀다. 2015~2018년에는 세금이 예상보다 많이 걷혀 복지를 확대하는 등 풍족하게 썼는데, 돌연 ‘세금 풍년’ 기조가 꺾인 것이다. 지난해 세수稅收 결손이 난 것은 정부의 경제전망이 빗나갔기 때문이다. 경제성장률을 2.7%로 예상했는데, 실제 국내총생산(GDP) 성장은 2.0%에 그쳤다. 미중 무역분쟁 여파와 반도체 경기 불황 등 대외환경이 좋지 않았지만, 기업투자가 감소하고 내수도 부진한 국내 요인도 결코 적지 않았다. 특히 기업 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법인세가 예상보다 7조1000억원 덜 걷혔다. 법인세 징수액이 72조2000억원으로 전년보다 소폭 늘어나긴 했어도 세입예산(79조3000억원)에는 크게 미달했다. 오차율이 -
“○○○로 확장공사 속개할 것” “○○지역 주민에게 도시가스 공급 노력” “월동채소 수급조절 특별대책 마련” “○○읍에 농수산식품 바이오산업단지 조성” “○○읍 특산물-관광지 등 통합마케팅” .... 착각하지 말자. 이러한 공약들은 육지의 어느 지역 시장․군수 선거에 나선 후보들의 공약이 아니다. 이번 4․15 국회의원 총선거의 제주지역 후보들이 내세우는 공약들이다. 한마디로 국회의원의 역할과 격에도 한참 동떨어진 공약들인 것이다. 문제의 심각성은 이러한 류(類)의 공약들이 그들 공약의 절대다수를 차지하는데 있다. 작금에 이르러 도내 언론사들은 빠짐없이 4․15총선 관련 지면을 할애하여 후보들의 공약과 동향 등을 보도하고 있다. 필자는 어느날 어느 언론사의 그 지면을 유심히 살펴 본적이 있었다. 그 지면엔 제주도내 3개 선거구마다 각 5건 씩 모두 15건의 선거 기사가 실려 있었는데, 그 중 공약관련 기사가 10건이었다. 그리고 그 중 8건의 기사가 기초자치단제장이나 기초의회 의원 선거에서나 볼 수 있
▲ 임미리 교수가 2020년 1월29일자 경향신문에 게재한 칼럼 캡처 [사진=뉴시스] “민주당을 빼고 찍자”는 제목으로 최근 경향신문에 게재된 ‘정동칼럼’ 기고자인 고려대 임미리 교수와 경향신문사를 선거법 위반으로 검찰에 고발했던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14일 고발을 취하했다. 이날 민주당은 입장문에 “우리의 고발조치가 과도했음을 인정하고, 이에 유감을 표한다”면서 “임 교수는 특정 정치인의 싱크탱크 출신으로, 경향신문에 게재한 칼럼이 단순한 의견 개진을 넘어 분명한 정치적 목적이 있는 것으로 판단했던 것”이라는 배경까지 설명했다. 민주당은 고발을 취하하면서도 ‘임교수는 특정 정치조직의 싱크탱크 출신’임을 강조한 것은 한때 민주당에서 활동하다가 탈당하여 ‘국민의 당’을 창당했던 ‘안철수’를 떠 올린 것으로 보여진다. 임 교수는 지난달 28일 경향신문에 기고한 ‘민주당은 빼고’라는 제목의 ‘정동칼럼’에서 “선거가 끝난 뒤에도 국민의
영화 ‘세븐’에서 신의 대리인을 자칭한 연쇄살인마 존 도에게 걸린 또 한명의 희생자는 매춘부다. 죄목은 ‘정욕(lust)’. 정욕은 모든 종교에서 예외 없이 죄악시한다. 같은 욕망이지만 ‘열정(passion)’은 신의 의지에 따르는 정신적 욕망으로 상찬받지만, 정욕은 신의 의지에 반하는 육체적 욕망으로 철저하게 죄악시된다. ▲ 하나의 결과를 낳은 수많은 원인을 모두 규명할 수 없기에 결과에 책임을 묻는다. [일러스트=게티이미지뱅크] 인간이 신의 피조물이라고 하는데, 어찌 된 일인지 신이 만든 인간의 모든 육체적 본능은 항상 문제적이고 죄가 된다는 것이 인간으로서 조금 의아하기도 하고 억울하기도 하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7가지 죽을 죄(seven deadly sins)’라는 식탐·교만·시기·욕망·나태·분노·정욕 모두가 어쩌면 신이 특별할 것도 없는 우리에게 부여한 인간의 본능에 가깝다. 그것이 모두 ‘죽을죄’라면 인간이 모두 리콜 대상인
▲ 신종 코로나는 사스나 메르스와 달리 수출과 내수 모두에 복합 타격을 주고 있다. 정부의 촘촘한 방역대책과 함께 정치권의 초당적 대응이 필요할 때다.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확진자 4명이 추가된 6일 서울 송파구 일대 초등학교 3곳이 휴업했다. 이튿날에는 확진자가 거주하는 아파트 반경 1㎞ 내 유치원과 초등학교 20곳으로 휴업학교가 늘어났다. 신종 코로나의 확산 속도가 빨라지고, 지역사회 감염 우려도 커졌다. 이미 2ㆍ3차 감염자가 확진자의 절반을 넘는다. 확진 환자의 접촉자는 1400여명에 이른다. 1차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는데 뒤늦게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생겨났다. 중국에 한정됐던 해외 감염 유입 경로가 일본ㆍ태국ㆍ싱가포르로 넓어졌다. 중국 우한武漢에서 입국한 외국인 가운데 소재가 파악되지 않는, 방역망에서 벗어나 있는 경우가 큰 걱정거리다. 3월 개학을 앞두고 대거 입국할 중국 유학생들의 격리 관리도 예사로운 일이 아니다. 우리 생활의 상당 부분을 바꿔놓고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는 신종 코로나 사태는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다. 경제적 파장은 이미 심각 단계다. 관광객이 급감하며
▲ 봉준호 감독이 9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돌비 극장에서 열리고 있는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기생충'으로 국제영화상을 받고 소감을 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사실 ‘기생충’이라는 단어는 부정적이다. 사람의 피를 빨아 먹는 그런 존재다. 그러나 봉준호 감독이 ‘빈부격차와 계층갈등’을 그린 영화 ‘기생충’을 둘러싼 논평은 한국사회와 미국까지 야단법석이다. 오늘 조간 신문의 1면은 거의 봉준호 이야기로 가득하다. 어제 LA 할리우드에서 생중계되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6개 부문의 후보로 오른 ‘봉준호와 기생충’이 수상작으로 불려질 때마다 곧장 실시간으로 한국의 미디어는 극찬했고, 관련 글과 사진으로 도배되었다. 지난해 유럽영화를 평가하는 칸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과 국제영화제 ‘골든글로브상’에 이어 영미권 영화를 빛나게 하는 오스카상 24개 부문중 아카데미 작품상과 감독상, 국제장편영화상, 각본상까지 4관왕에 올랐다. 특히 최고상이라 불리는 작품상을
“선지(先知)란 귀신에게 빌어서 얻는 것도 아니고, 옛 사례에서 유추해내는 것도 아니며, 법칙의 경험에서 알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반드시 사람에게서 적의 실정을 알아내는 것이다.” 손자병법 용간편(用間篇)에서는 선지의 중요성을 역설하면서 간자(間者)를 통한 정보활용 전략의 중요성을 제시하고 있다. 지난 2012년 다보스포럼(Davos Forum)에서 ‘빅데이터(Big data)’가 핵심 키워드로 등장했다. 이는 기하학적으로 증가하는 정보를 수집·분석하여 비즈니스적 측면에서 활용할 수 있는 중요 가치 정보를 추출하는 것으로, 정보 분석력이 기업 경쟁력으로 직결되는 현 상황을 명확하게 보여준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 속에 기상정보는 기상·기후재해로 인한 기업환경 리스크 절감에 중요 가치정보로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글로벌 경영 전략 수립시 정보의 홍수 속에서 그 옥석을 가려내기란 쉽지 않은 일이며, 특히 불확실성이 내재된 기상·기후 정보는 가장 다루기 까다로운 정보이다.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기상·기후 정보는 그를 보유한 자에 따라 휴지조각이 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