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다 버린 나무젓가락으로 그린 제주 해녀! 숨비소리를 토해내며 물질로 삶을 일궜던 그 해녀를 덤덤하게 써나간 에세이집이 나왔다. 글로벌기업 삼성에서 청춘을 불살랐던 작가 한익종이 모든 욕심을 내려놓고 펴낸 자전적 에세이다. 인간과 자연을 생각하며 ‘함께’하는 삶을 추구한다. 책이름은 '발룬티코노미스트'. '발룬티코노미스트'는 봉사란 의미의 ‘발룬티어(volunteer)’와 경제활동을 하는 사람이라는 ‘이코노미스트(economist)’가 합쳐진 말이다. 작가 한익종은 삼성그룹 회장 비서실에서 시작해 삼성화재를 끝으로 인생 2막을 마무리했다. 제주 작은 어촌마을에서 만난 구부정한 허리의 제주 해녀에게 푹 빠져 인생 3막을 시작했다. 그는 남루한 생활, 죽음을 무릅써야만 하는 물질 등 해녀의 삶에서 자기 할 일을 묵묵히 해내는 일상의 가치를 일깨운다. 작가는 해녀의 삶을 표현하기 위해 버려진 나무젓가락과 수명을 다한 골판지를 이용해 해녀들의 모습을 그렸다. "버려지고 홀대 받는 존재 속에서 희망의 빛을 끌어내는 작업이었다"고 작가는 설명했다. 책의 왼쪽에는 작가 시점, 오른쪽은 해녀 시점의 글을 담았다. 작가는 왼쪽 페이지에서 그가 직접 마주한 인생 3막에서 어떤
풍경화(landscape painting)는 자연의 경치를 그린 그림, 혹은 자연과 함께 생활하는 전경을 그린 그림이다. 거기에는 산, 숲, 들판, 바다, 강, 호수, 개울, 계곡, 마을 등이 아름답게 펼쳐진다. 모든 아름다움에는 관능적인 감정이 깊숙이 숨어있다. 풍경화는 회화의 한 장르로써, 르네상스 시기에 독립적으로 생겨난 개념이다. 물론 풍경화라는 장르가 생겨나기 이전부터 풍경 그림들은 동‧서양에 존재했다. 서양의 풍경화를 동양에서는 ‘산수화(山水畵)’라고 불렀지만, 두 지역이 종교적 세계관이 달랐고, 기름으로 그리는 유화와 물로 그리는 수묵이라는 재료가 다른 만큼 그 기법 또한 달랐으며, 특히 자연을 대하는 방식에서 크게 차이가 났다. 독립적인 풍경화가 나타나기 전, 순수한 미적 관조의 풍경을 그린 그림은 B.C. 30~20년경 ‘리비아의 저택(Villa of Livia)’에 프레스코로 그려진 아름다운 정원 그림이 있다. 이 그림은 지금으로부터 2100년 전 그려진 풍경 그림으로 아름다운 숲속에 과일나무와 자유롭고 노는 여러 마리 새가 그려졌다. 장소가 지하실 실내 윗벽에 초록과 청색의 싱그러운 봄의 기운을 느낄 수 있도록 시원한 분위기를 연출하려는
김재윤기념사업회와 제주도문인협회가 고(故) 김재윤(55) 전 국회의원이자 시인의 문학을 기리고 청소년들의 상상력과 감수성을 키워 문학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제1회 김재윤 문학상'을 공모한다. 김재윤 문학상은 제주지역 학교에 재학중인 초등학교 4·5·6학년 학생과 중학생이라면 누구든 참여할 수 있다. 신청은 이달 31일까지 운문(시) 1편 이상을 제주도문인협회 이메일(jejumunin3125@naver.com)로 보내면 된다. 시상은 제주도지사상(초등부 1명, 중등부 1명), 제주도교육감상(초등부 1명, 중등부 1명), 제주도문인협회장상(초등부 10명, 중등부 5명), 김재윤 기념사업회 이사장상(초등부 10명, 중등부 5명) 등으로 이뤄진다. 수상자는 다음달 10일 제주도문인협회 홈페이지에 발표된다. 시상식은 다음달 29일 열릴 예정이다. 고 김재윤 시인은 서귀포시 출생으로 서귀고를 졸업, 명지대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2020년 '열린시학'으로 등단했으며 한국문화예술작가상을 수상했다. 시집 '가만히 앉아 있습니다'를 펴냈다. MBC 느낌표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 고정 게스트와 제 17, 18, 19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고인은 박근혜 정부 시
“바로 걷는 자는 잘 넘어지지 않는다. 비열한 자를 칭찬하는 것은 선한 자를 욕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말이다. 우리가 평소에 운동을 하는 것은 무언가에 대비하고자 함이며, 생명은 움직임에 의해서 존속된다. 살아있는 것은 부드럽고, 죽은 것은 굳어버린다. 생명활동은 부단하게 움직여 열에너지를 만들며 굳지 않게 살아가려는 것이다. 만사가 그렇듯 하나 이상의 대상과 접촉하면서 부딪치민서 살아가는 것이다. 우주 만물과 자연은 우리를 에워싸고 있으며 공동체 사회도 생명체 개인들이 살아가려고 모여든 인간종의 무리일 뿐 자연적 존재이면서 사회적 존재인 우리는 부딪치며 나아가다가 다시 자연으로 돌아간다. 2024년 지금 우리 사회는 매우 정치가 탁해서 당장 눈앞의 내일이 불안할 지경이다. 민의와 반대로 가는 지도자가 연일 국민과 다투고 있는 하수의 리더쉽에서 기대할 수 있는 것이라곤 아무것도 없다. 버티다가 포기한 시민들은 최후의 결단처럼 마치 적자생존에 내몰린 생물마냥 각자도생(各自圖生)의 길을 가고 있다. 민주주의 앞에서 해서는 안 될 행위 ‘각자도생'(各自圖生, 스스로 살 길을 모색한다), 참 기가 막힌 일이다. 풍경화에 대해서 이야기해야 하는 지
한국의 명지휘자 금난새씨가 봄과 함께 제주공연을 펼친다. 제주CBS는 오는 25일 오후 7시 30분 서귀포예술의전당에서 창립 23주년을 맞아 '금난새와 함께하는 CBS평화콘서트'를 연다. 이번 음악회는 한국을 대표하는 오케스트라로 성장한 뉴월드필하모닉오케스트라(옛 유라시안 필하모닉) 수석 연주자로 구성된 뉴월드챔버오케스트라와 함께 하모니스트 이윤석, 기타리스트 지익환, 피아니스트 김기경, 바이올리니스트 김현서씨 협연 무대로 펼쳐진다. 헨델의 오라토리오 ‘솔로몬’ 중 3막에 나오는 ‘시바여왕의 도착’을 시작으로 영국의 작곡가 피터 월록의 가장 인기있는 작품인 ‘카프리올 모음곡’이 연주된다. ‘카프리올 모음곡’은 16세기 토노 아르보(Thoinot Arbeau)의 오케소그라피 (Orchésographie)라는 작품을 바탕으로 쓴 곡으로 6개의 다양한 춤곡으로 구성돼 있다. 현란한 바이올린의 기교가 돋보이는 사라사테의 대표곡 ‘지고이네르바이젠’은 바이올리니스트 김현서의 협연으로 연주된다. 탱고의 거장인 피아졸라의 대표작 ‘리베르탱고’를 하모니스트 이윤석, 기타리스트 지익환, 피아니스트 김기경이 연주하는 3개의 악기로 색다른 연주를 감상할 수 있다. 이탈리아 작곡가
제주연구원이 2023년 미래기획연구 일환으로 이뤄진 '깊고 오래된 섬-제주탐문(Deep and Deeper-An Exploration of Jeju Island' 책자를 발간했다. 제주도는 예로부터 ‘탐라’ 1000년, ‘제주’ 1000년을 일궈왔다. 17세기에는 ‘풍마도’와 ‘퀠 파르(Quel part)’로 불리기도 했다. 이런 명칭들은 제주도가 지정학적으로 매우 중요하며 역사적으로 많은 일들이 있었음을 보여준다고 제주연구원은 설명했다. 현재 제주도라는 이름은 세계적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 있다. 하지만 제주도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는 데에 길잡이가 되는 책자는 많지 않다. 제주연구원은 이에 제주도와 제주 사람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엮어 한 권의 책으로 발간했다. 책자에는 제주도의 아름다운 자연환경만큼이나 가혹한 자연환경을 극복하고 찬란한 생태문화를 이끌어낸 제주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또 지정학적 요인으로 인해 끊이지 않았던 전쟁과 수난사 속에서도 세계사에 전례 없는 화해와 평화 모델을 구축함으로써 특별한 섬으로 성장하기까지 긴 여정이 실려 있다. 제주연구원은 이번 책자를 도내·외 사람들도 제주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교양서로 제작했다. 외
제주도립미술관은 오는 23일부터 7월 21일까지 이건희컬렉션 한국 근현대미술 특별전 '시대유감'(時代有感)을 연다고 15일 밝혔다. '시대유감' 전(展)은 국립현대미술관의 이건희컬렉션 지역순회전이다. 격동의 한국 근현대 역사와 시대 속 여러 감정들의 결정(結晶)이라 할 수 있는 작품들을 통해 시대를 초월해 작가와 관람객이 함께 호흡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국립현대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이건희컬렉션 50점을 중심으로 한국 근현대미술을 대표하는 40명 작가의 작품 86점을 선보인다. 농촌과 도시의 질박한 서민의 삶을 통해 토착적 사실주의를 구축한 박수근(1914∼1965), 전쟁으로 인한 이산(離散)이라는 정서를 개성적으로 표현한 이중섭(1916∼1956), 맑고 투명한 동심의 세계를 보여준 장욱진(1917∼1990), 자연을 빛나는 색채로 표현한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인 유영국(1916∼2002), 예술적 사유와 정신적 성찰을 통해 불각(不刻)의 아름다움을 성취한 조각가 김종영(1915-1982) 등 한국 근현대미술을 수놓은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한다. '시대유감' 전은 ‘시대의 풍경’, ‘전통과 혁신’, ‘사유 그리고 확장’, ‘시대와의 조우
제주도 해녀박물관과 경상북도 울릉군 독도박물관은 15일부터 내년 2월 2일까지 독도박물관 특별전시실에서 '독도 그리고 해녀' 공동 기획전을 연다. 이번 전시에서는 울릉도와 독도로 출어한 제주 해녀의 역사와 활동내역, 조업방식의 변화 등 울릉도와 독도에 적응해가는 해녀의 문화사를 다각도로 보여준다. 울릉도와 제주도를 이어주는 인트로 영상을 시작으로 '제주해녀의 독도 출어 연보', '해녀 어구의 변화', '독도 최초의 주민 최종덕과 제주해녀', '울릉도에 정착한 제주해녀 생애사' 등 4가지 주제를 선보인다. 두 박물관은 앞으로 독도 출향 물질 역사를 기억하는 제주 해녀를 심층적으로 조사·연구해 보고서를 발간할 계획이다. 정재철 제주도 해양수산국장은 "이번 전시는 독도 영유권 강화에 기여한 제주 해녀의 역사를 다시 한번 재조명하는 전시"라며 "앞으로도 두 기관의 협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제이누리=문도연 기자]
닫혀있는 듯 보이나 결코 그렇지 않다. 그저 차마 못내 드러내지 못했을 뿐.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그렇듯. 자폐스펙트럼 장애(Autism spectrum disorder: ASD)가 있는 한 여성이 끝내 꿋꿋이 삶을 털어냈다. 스스로의 삶을 일기 형식의 그림으로 풀어냈다. 제주 출신 김현정(29)씨가 오는 16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 3전시실에서 여는 '바람의 빛깔, 나의 일기를 그리다' 개인 전시회. 김씨는 일상에서의 사회적 상호작용, 의사소통, 그리고 자신의 행동과 관심에 대해 그림을 그렸다. 그의 가족은 ASD 장애를 겪는 특별한 삶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마음을 담아 그림에 대한 설명을 덧붙였다. 가슴 절절한 사연이 소개된다. 그림에는 물건을 정렬하는 모습, 특별한 소리에 과민한 행동, 자신을 표현하지 못하는 의사소통의 한계, 다른 사람과 눈맞춤이나 상호작용의 어려움 등이 담겨 있다. 하지만 그건 어려움일 뿐 모자란 것도, 부족한 것도, 따지고 보면 장애도 아닌 것을! 김씨 가족은 자폐증의 다양한 증상이 이해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번 전시를 기획하고 전시실 공간을 직접 구현했다고 전했다. 전시를 보러 온 한 심리학자는 “자폐스펙트
김산의 상징적인 담론들 ‘폭낭’은 제주어로 팽나무를 말한다. 제주에서 폭낭은 깊은 의미가 있다. 폭낭은 오래된 마을일수록 수령(樹齡)과 형태가 을씨년스러울만큼 기괴하지만 그 나무의 역할도 중요하다. 특히 바닷가 마을일수록 그 형태가 상상을 초월하며 풍향수(風向樹)로써 한라산을 향해 빗자루처럼 누워있다. 폭낭의 역할 중 한 가지는 폭낭이 있는 곳이 마을의 중심지가 된다는 사실이다. 평소에는 더위를 쫓는 쉼터의 역할도 하고, 마을 소식도 서로 전하는 장소가 되기도 하지만 긴급할 때 마을 공회(公會)의 장소가 되기도 했다. 또한 폭낭은 대표적인 神木(신목)이 되기도 한다. 본향당 안에 오방색 물색(컬러)을 걸고 신체(神體)가 되는 것이다. 해안 마을은 신체가 석상이나 잡목이 되지만 중산간 마을에선 폭낭이 주요 신체가 되고 있다. 김산이 폭낭을 마을의 중요 사건을 지켜본 목격자, 시간의 증인이라고 하는 것은 그 나무가 인간보다 훨씬 오래도록 역사 앞에 의연하게 서 있었기 때문이다. ‘사회적 풍경’이라는 담론은 풍경 속에 은닉(隱匿)된 사람들의 삶의 흔적을 찾는 것이었다. 멀리서 자연 그대로 보이는 풍경도 가까이에서 보면 수많은 사람들의 흔적으로 생채기를 입고 있다.
세살배기 제주의 한림작은영화관이 특별한 만남을 준비했다. 즐거움과 먹거리, 그리고 볼거리까지 갖춘 특별한 이벤트다. 제주도와 제주영상‧문화산업진흥원이 오는 6일부터 10일까지 5일간 한림작은영화관에서 개관 3주년을 맞아 기념 이벤트를 진행한다. 한림작은영화관은 지역주민들의 영상문화를 누릴 수 있도록 2021년 4월 8일 개관한 제주 첫 작은영화관이다. 최신영화와 다양한 기획전 상영 등으로 운영되는 특별한 문화공간이다. 제주영상‧문화산업진흥원은 지난해 5만2000여 명의관람객들이 한림작은영화관을 방문해 보여준 관심과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개관 3주년 기념 떡 나눔, 뽑기판 경품 이벤트, 어린이 판박이 스티커 체험, 축하메시지 보내기 등을 마련했다. 또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BIAF)에서 상영됐던 애니메이션 단편 수작들을 모아 상영하는 ‘BIAF 기획상영전’도 한다. BIAF 기획상영전 영상들은 오는 6일부터 8일까지 3일간 무료로 볼 수 있다. 한림작은영화관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 사전 예약할 수 있다. 아울러 한림작은영화관에서는 제주 4‧3 76주년을 맞아 4‧3 특별 다큐멘터리 영화가 잇따라 개봉된다. 제주 출신 고훈 감독의 '그날의 딸들'이 4·3
바닷속 파도의 의미 - 타미키오 L. 둘리(Tamikio L. Dooley) 저물녘이 되어서 햇빛이 쉬고, 달이 밤을 즐겁게 하네. 내 뒷마당이 나를 맞이하지, 바다 앞의 해변 소리와 함께, 매 저녁 이 순간에만, 긴 낡아지는 가운을 걸치고 맨발로 거닐어… 바다로 향해서 나 자신을 찾아가고, 바다의 파도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나는 듣고 포용하기 위해 이곳을 방문하네, 내 발밑의 모래를 느끼며, 세상에 신경을 쓰지 않네! 매일 나 자신을 보면서, 잠이 들지 않는다 해도, 바닷가 가장자리에 물이 뿌려질 때, 얼음 같은 파도가 내 발가락에, 희망을 가득 심어주지 내가 충분히 용감해져서 다가오는 파도로 발을 디딜 때, 강철의 명예, 목표의 흉갑을 얻지, 그리고 나는 숨 막힐 듯한 파도 속에서 건강한 정신을 얻지. What the Waves Mean in the Ocean (By by Tamikio L. Dooley) Evening approaches where sunlight rest and the, Moon entertains the nightfall. My backward patio greets me, With the sound of the beach bef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