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익의 그 자리에 있는 마음 작품은 화가 자신의 정신적 가치를 보여준다. 거기에는 작가의 기질이 그대로 나타난다. 기질이란 생태학적이고 사회적으로 형성되는 특유의 성격을 말한다. 우리는 작품에서 바로 연상되는 의미를 떠올릴 수 있다. 작품에서 첫인상이란 그런 것이다. 그러나 인상이 전체를 말하지는 않는다하더라도 적어도 그 화면에서 화가의 정신세계를 들여다 볼 수 있다는 말이다. 그림에서 보여주는 색채와 형태와 분위기는 그 화가의 형태적 사유와 미학의 지향점을 말해준다. 오승익의 작품에 드러나는 모티프에는 두 가지 감정이 배태돼 있다. 차분한 이성으로 행동을 절제하는 태도가 드러나고, 다른 하나는 잠재된 의욕이 모여서 분출의 순간을 기다리는 고요한 심리상태를 보여준다. 이런 감정들은 오승익 화폭의 몇 가지 특질로 나타난다. 오승익의 한라산의 분위기는 매우 육중하게 다가온다. 적어도 그 산을 바라보는 사람들에게는 실재보다 더 많은 무게감으로 다가올 것이다. 그 무게는 바로 오승익이 잠재된 삶의 무게라고 할 수 있다. 한라산은 오승익의 마음에 품고 있었던 역사적인 운명의 무게라면, 거기에는 말 못할 가족사가 묻혀있고, 이웃의 아픔들이 스며있어서 거기에서 파생된
제4회 제주비엔날레가 역대 가장 많은 관람객 10만1683명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는 지난해 11월 26일부터 지난 16일까지 83일간 열린 제4회 제주비엔날레가 역대 최다 관람객인 10만1683명이 찾아 성황리에 폐막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관람객 수는 제1회 9만239명과 제3회 7만3574명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2회 비엔날레는 코로나19 등으로 취소됐다. ‘아파기 표류기: 물과 바람과 별의 길’을 주제로 한 이번 비엔날레는 5개 전시장에서 14개국 40팀(88명)의 작가들이 참여해 122점의 작품과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도는 이번 비엔날레가 ‘표류’라는 주제를 문화·사회 인류학적 관점에서 깊이 있게 조명하고 예술적으로 재해석한 독창적인 전시 구성으로 관람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비엔날레 총감독을 맡은 이종후 제주도립미술관장은 “뜨거운 성원에 힘입어 제4회 제주비엔날레의 대장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뜻깊다”면서 “앞으로도 제주의 정체성과 문화예술의 위상을 높이는 제주비엔날레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서귀포시 감귤박물관이 개관 20주년을 맞아 '감귤박물관 20년, 그 여정의 이야기' 특별전을 연다. 서귀포시는 감귤박물관의 개관 20주년을 기념해 지난 역사와 성과를 조명하고 박물관이 지닌 지역적, 문화적 의미를 아카이브 형식으로 소개하는 전시를 감귤박물관 2층 복도에서 진행한다고 18일 밝혔다. 전시는 박물관의 역사 4개의 소주제로 구성됐다. 첫 번째 '그 여정의 시작'(1999~2005년)은 감귤박물관의 설립 과정과 개관 초기의 역사를 사진과 리플렛 자료 등을 통해 소개한다. 두 번째 '감귤과 함께 한 시간'(2009~2017년)은 2009년 향토 재래귤 보호수 조사부터 2017년 하귤나무 기증 및 유물 수집까지 감귤 연구 및 자료 수집의 과정과 성과를 살펴본다. 세 번째 '지역과 감귤, 그리고 박물관'(2019~2024년)은 감귤박물관이 지역사회와 함께해 온 기록을 바탕으로 박물관의 역할과 가치를 조명한다. 2019년 제주 1세대 영농인 증언 조사, 2021년 제주 향토 재래귤 이야기 현지 조사, 2022년 박물관 리모델링 사업 착수 등 내·외적 박물관의 발전사를 소개한다. 마지막으로 '다음 20년을 향해'(2025년~)는 감귤박물관의 미래를 함께 고민
제주 봄을 금빛 선율로 물들일 제주국제관악제 봄시즌 공연이 다음달 제주 곳곳에서 펼쳐진다. 제주도와 제주국제관악제조직위원회는 ‘봄을 여는 팡파르’를 주제로 2025 제주국제관악제 봄 시즌 공연을 다음달 15일부터 18일까지 제주문예회관과 서귀포예술의전당, 가시리 마을, 교래마을 등에서 연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봄 시즌에는 라이징스타·앙상블콘서트, 재즈콘서트, 제주국제관악작곡콩쿠르 결선 등이 펼쳐진다. 다음달 15일 오후 7시 30분 제주문예회관에서 열리는 개막공연은 미 8군 군악대 목관 5중주와 미국 여성 금관 5중주단 ‘세라프 브라스(Seraph Brass)’가 장식한다. 개막공연에 앞서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의미로 제주시 일도2동 제일지역아동센터에서 초등학생부터 대학생까지 21명으로 구성된 제일드림플루트앙상블팀이 무대에 선다. 16일 오후 7시 30분 제주문예회관에서는 지난해 제주국제관악콩쿠르 우승자인 베이스트롬본의 마테우에세 윔(Matheeuwese Wim, 벨기에)과 유포니움의 도메니코 시마(Domenico Cima, 이탈리아)의 라이징스타 콘서트가 열린다. 이날 목관 5중주단 블래져 앙상블(Blaser Ensemble)도 연주를 들려준다. 또 같은
제주도 문화예술진흥원은 오는 20일부터 22일까지 제주문예회관 대극장 및 소극장에서 기획공연 ‘제8회 제주국제실내악페스티벌(JICMF)’을 연다고 7일 밝혔다. 이번 공연은 제주대 심희정 교수와 도내 음악인들이 2018년부터 열어 온 음악 축제다. 실내악 장르의 전문성을 유지하면서도 대중성이 가미돼 남녀노소 함께 즐길 수 있는 클래식 음악 페스티벌이다. 올해 공연은 ‘Heritage & Beyond’를 주제로 클래식 음악의 전통을 계승하는 전문성(heritage)과 클래식 음악의 대중화에 기여하고자 하는 의도(beyond)를 반영한 프로그램으로 기획됐다. 국내 바이올리니스트 김다미 서울대 교수, 김덕우 중앙대 교수 등을 비롯한 정상의 클래식 음악인과 단체가 참여한다. 또 JTBC '팬텀싱어' 1기 준우승자 테너 유슬기·백인태의 앙상블 듀에토와 클라리넷티스트 송호섭(추계예술대 교수), 피아니스트 노예진, 노벨티 콰르텟, 라이징스타 첼리스트 채태웅 등도 무대에 오른다. 제주 토종 클래식전문 앙상블 데어토니카를 주축으로 한 JICMF페스티벌앙상블도 출연해 공연을 선사한다. 22일 오후 7시 대극장에서 열리는 폐막공연에서는 예술의전당 사장을 역임한 김용배 교
서양화가 오승익은 제주대 미술학과 강사로 한라산을 주제로 줄곧 작업하고 있다. 마음에 깊이 남은 트라우마를 한라산을 보면서 치유하는 심정으로 가족과 지역 공동체의 삶의 기억을 되새기며. 역사속의 사계절을 마음속에서 흐르는 시간의 흐름으로 인식하여, 마치 허물을 벗어버리고 새로운 속살로 시작하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그에게 한라산은 어머니이자 제주의 상징이 되었다. 2025년 1월 22일부터 2월 3일까지 서울 인사동에 있는 제주갤러리에서 개인전 '그 자리 한라산'을 열었다. 그곳이 내 마음이 사는 곳이다 우리는 평생 장소에 귀속돼 산다. 장소는 우리에게 이미 주어져 있는 활동공간을 말하기도 하지만 나 자신이 몸소 겪는 자리이기도 하다. 우리는 최소한 한 곳 이상에서 살면서 그곳의 경험을 몸으로 습득한다. 이것은 역사적 경험이라는 실존의 현실적 ‘겪음’을 의미한다. 내가 있음으로써 비로소 세계가 있는 것이다. 나는 곧 내 몸이라는 시간의 기억을 가지고 살아가는 현재다. 나의 현재는 나의 모든 과거의 기억과 공동체의 상황적 관계들, 사건, 경험, 그리고, 그것들의 기억을 쌓아놓은 의식 속의 지층과 같은 것이다. 그러므로 과거는 내몸의 현재를 이룬다. 그 현재는
제주4·3을 다룬 영화 '내 이름은'이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텀블벅에서 목표 금액의 9.4배를 달성하며 역대 극영화 부문 1위를 기록했다. 제작진은 이에 힘입어 제주MBC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홍보에 나선다. 5일 4·3 영화'내 이름은' 제작위원회에 따르면 영화 '내 이름은'의 '4·3의 이름찾기' 텀블벅 펀딩이 목표액 4300만원 대비 9.4배를 초과 달성하며 모두 4억427만원을 모금했다. 약 9700명의 후원자가 참여하며 역대 극영화 부문 최고 모금액을 기록했다. 텀블벅(Tumblbug)은 창작 프로젝트를 위한 대표적인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이다. 영화·음악·문학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 제작을 위한 후원을 받을 수 있는 공간이다. 후원자들은 단순 기부가 아니라, 제작 참여 크레딧, 시사회 초대, 한정판 굿즈 제공 등 다양한 리워드를 받는다. 이번 펀딩은 제주4·3을 기억하고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많은 후원자의 공감을 얻었다. 역대 극영화 부문 최고 모금액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제작진은 펀딩 성공을 바탕으로 제주MBC와 협업을 맺고, 영화 제작을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다음달부터 제주MBC와 함께 영화
제주도 제주도립미술관은 제4회 제주비엔날레 협력 전시인 ‘모네에서 앤디 워홀까지: 서양미술 400년, 명화로 읽다’가 지난 1일 일일 관람객 1363명의 기록을 달성하면서 누적 관람객 3만명을 돌파했다고 5일 밝혔다. 일일 입장객 1363명의 기록은 2007년 제주현대미술관이 개관한 이래 일일 관람객 최다 기록이다. 이번 전시는 제주도립미술관과 문화콘텐츠 전문기업 가우디움어소시에이츠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제주현대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전시에서는 서양미술의 거장 89명의 작품 143점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예술 현장과 함께 서양미술사를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이 △네덜란드 회화의 황금기 △19세기 빅토리아 시대의 영국미술 △낭만주의에서 사실주의 혁명까지 △인상주의를 중심으로 △20세기 초 아방가르드 △20세기 컨템포러리 아트 등으로 시대별로 구분돼 소개된다. 이와 함께 주요 출품 작가의 작품을 별도의 체험 공간에서 색칠해 볼 수 있는 ‘컬러링 체험’과 전시 출품작인 클로드 모네의 ‘봄’을 모티브로 한 포토 부스를 야외 공원에 설치해 기념 촬영을 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됐다. 전시기간은 다음달 30일까지다. 제주도민은 관람료가 50% 할
김만덕기념관이 다음달 30일까지 기획전시 '김만덕기념관의 나눔 이야기'를 펼친다. 1층 기획전시실에서는 '그림으로 만나는 김만덕 이야기'를 주제로 김만덕의 생애를 재조명한다. 2000년 제주시에서 주최한 ‘김만덕 일대기 그림 응모작’에 선정된 강부언 작가의 섬세하고 생동감 넘치는 한국화 작품을 통해 김만덕의 삶과 나눔의 정신을 쉽고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다. 작가가 직접 밝힌 창작 뒷이야기들을 함께 볼 수 있다. 작품은 디지털 프린팅 작품과 원화(만덕-금강산에 다녀오다)가 함께 전시된다. 2층 기획전시실에서는 '꿈꾸는 아이들의 나눔 이야기'를 주제로 청년작가 박주애의 설치작품을 선보인다. 전시실 한편에는 기념관을 방문했던 어린이 관람객들이 남긴 메시지를 소개하며, 관람객이 직접 올해의 소망 메시지를 작성해볼 수 있는 참여형 전시로 꾸며졌다. 강부언·박주애 작가는 각각 1995년, 2013년 제주도 미술대전 대상 수상 작가다. 관람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김만덕기념관 홈페이지(http://www.mandukmuseum.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강영진 김만덕기념관 관장은 "김만덕기념관은 산지천과 탑동 주변의 다양한 즐길거리가 있어 관광객과 도민이 가볍
원로 정지영 감독이 메가폰을 잡는 제주4·3 영화 신작 ‘내 이름은’이 흥행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목표액의 9배에 달하는 3억8000만원을 모금, 텀블벅 펀딩 극영화사상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영화 제작사 렛츠필름·아우라픽처스에 따르면 '내 이름은' 영화는 제주4·3의 의미와 이름 찾기에 동참할 수 있도록 지난해 12월 2일부터 ‘4·3의 이름찾기’ 텀블벅 펀딩(https://tumblbug.com/naeireumeun)을 진행했다. 약 한달간 진행된 이번 펀딩에는 9500여명이 참여해 목표액 4300만원의 약 9배인 3억8006만1999원의 금액이 모였다. 텀블벅에서 진행된 영화 분야 역대 모집금액은 다큐멘터리 영화 '그대가 조국' 26억1000만원과 문재인 전 대통령 다큐멘터리 14억8000만원 등이다. 극영화로는 ‘내 이름은’이 최고 기록이다. 정지영 감독은 “텀블벅 크라우드 펀딩은 보다 많은 분들이 참여하는 것에 의미를 두고 있다”며 “1명이 10만원을 후원하는 것보다 10명이 1만원을 후원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의미로 마지막까지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4·3영화 '내 이름은'은 정순과 영옥이라는 이름을 고리로, 1948년 제주
친환경 그린수소버스를 무대로 한 '그린수소버스 콘서트'가 다음달부터 제주에서 정식 운영된다. 제주도는 지난해 8월부터 약 4개월간 그린수소버스 콘서트를 시범 운영한 결과 탑승객들의 호응이 높아 다음달 10일부터 정식 운영한다고 24일 밝혔다. 도는 이를 위해 그린수소버스에서 공연을 선보일 공연자를 모집한다. 이번 공연자 모집은 다음달 3일까지 기타, 색소폰, 플루트, 클라리넷 등 다양한 악기 연주자를 대상으로 한다. 악기연주에 재능이 있는 19세 이상 도민이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도는 심사를 통해 공연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자세한 모집내용은 도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선발된 공연자는 다음달 10일부터 6월까지 한라수목원과 시청을 운행하는 312번 그린수소버스에서 공연을 선보인다. 제주도는 탑승객 만족도 조사를 위한 큐알(QR)코드를 도입한다. 하반기에는 재공모를 통해 운행 노선 확대와 함께 섬식정류장 공연도 검토할 예정이다. 김태완 제주도 교통항공국장은 “이동하는 버스에서 펼쳐지는 음악 공연이 탑승객과 공연자 모두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며 “버스 콘서트를 제주만의 독특한 문화콘텐츠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 미술계를 대표하는 한국화가 고(故) 호암 양창보의 삶과 작품 세계를 다룬 독립영화가 오는 27일 공개된다. 단순한 예술 기록을 넘어 작가의 예술적 열정과 이를 이어가는 가족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24일 제주도내 유튜브채널 탐나는TV에 따르면 독립영화 '나의 화가, 나의 호암'은 고(故) 호암 양창보의 아들 가우 건축사무소 대표 양건이 직접 기획과 출연을 맡아 아버지의 작품 소장자 15명을 찾아가 작품과 추억을 함께 이야기하는 형식으로 제작됐다. 이번 영상의 중심에는 양 대표의 시선이 있다. 그는 단순히 아버지로서의 양창보가 아니라 제주를 대표하는 예술가로서의 삶을 조명하고자 했다. 양 대표는 "이번 영상을 통해 아버지의 작품이 단순한 미술품이 아닌, 사람들의 삶과 감정을 어루만지는 존재로 기억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영상 제작을 총괄한 김정혁 프로듀서는 "호암 양창보 선생의 작품과 이야기를 보다 많은 이들이 친근하게 느낄 수 있도록 독립 영화 형식을 선택했다"며 "영화에는 처음 공개되는 작품도 포함되어 있어 더욱 기대를 모은다"고 전했다. 영상에 출연한 신행철 전 제주대 명예교수는 양창보의 작품 '제주 아낙'에 대해 "돌아가신 어머니의 모습이 떠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