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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2월 16일까지 제주도립미술관·제주현대미술관 공공수장고 등 5곳 전시

 

제주도가 주최하고 제주도립미술관이 주관하는 2024 제4회 제주비엔날레가 26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83일간의 항해를 시작했다.

 

이번 비엔날레 주제는 '아파기 표류기: 물과 바람과 별의 길'로, 제주가 '탐라국'이던 시절 '아파기' 왕자가 표류한 일본 사신과 만난 이야기에 상상을 더해 '표류'가 낳은 우연과 필연의 융합을 예술적 관점에서 재해석하고자 했다.

 

비엔날레 본전시에는 14개국 작가 87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작품은 내년 2월 16일까지 제주도립미술관, 제주현대미술관 공공수장고, 제주아트플랫폼, 제주자연사박물관, 제주국제컨벤션센터 등 5곳에서 전시된다.

 

미국에서 온 참여 작가 임완수 박사는 지난 8월 제주에서 해양쓰레기 문제에 앞장서는 환경단체와 예술가 등이 참여하는 커뮤니티 프로젝트를 진행한 뒤 그 결과물을 시각화했다.

 

인도네시아의 아구스 누르 아말 작가는 제주 금악초 학생들과 사전 워크숍을 하고 제주 신화 이야기를 재창조해 오브제 시어터 형식의 작품을 완성했다.

 

말레이시아의 판록술랍팀은 이달 초 제주에서 해녀들을 만나고 박물관 등을 관람하고 나서 대형 판화작품을 선보였다.

 

참여 작가들은 27∼28일 네트워킹 프로그램 '커넥트 제주'를 통해 도내 작가들과 교류하고, 제주대 미술학과 학생들의 포트폴리오를 보고 의견을 이야기하는 시간도 갖는다.

 

제주도립미술관은 전시의 마지막 부분에 제주비엔날레 홍보대사인 방송인 전현무가 직접 그린 자화상과 초상화 등 2점을 '무스키아의 표류기'라는 이름으로 전시했다.

 

내년 1월에는 '표류'라는 주제와 관련된 콘퍼런스도 진행할 예정이다.

 

제주비엔날레 연계 전시로 제주도립미술관 장리석기념관에서 같은 기간 '누이왁' 특별전이 열린다. 평양 출신인 장리석 화백의 작품 12점과 홍정표(1916∼2019), 윤세철(1932∼2011), 고광민(1952∼)의 사진 22점을 통해 제주 해녀를 보여주는 전시다.

 

제주현대미술관에서는 내년 3월 30일까지 '모네에서 앤디워홀까지: 서양미술 400년, 명화로 읽다' 전이 협력 전시로 열린다.

 

제4회 제주비엔날레 개막식은 이날 오전 10시 제주도립미술관에서 열렸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개막식 환영사를 통해 "제주비엔날레는 문명과 문명이 만나 인류가 성장하며 세계를 확장시키는 담대한 의미를 담고 있으며 그것은 제주도정의 정책 방향과도 일맥상통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주도정은 세계 여러 도시가 서로의 문화를 존중하고 협력하는 '글로벌 평화와 번영의 문화공동체'를 제안한다"며 "제주를 아시아태평양을 넘어 세계적인 문화 허브로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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