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림 제주도의회 의장이 제주를 방문한 세계 종교인단에게 제주해군기지 문제를 전 세계에 알려줄 것을 요청했다.
문대림 의장은 6일 오후 제주도의회 소회의실에서 갖은 세계 종교인 제주방문단과의 면담 자리에서 해군기지 문제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문 의장은 “정부는 법적인 절차를 무시하고 해군기지를 추진하고 있다”며 “제주의 12%가 절대 보전지역으로 법적으로 군사시설이 들어 설 수 없는데도, 정부는 법적인 절차를 지키지 않았고, 강정주민들의 이해와 동의를 구하기 위한 어떤 절차도 이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문제에 도민들은 해군기지 찬성과 반대를 떠나 현 정부에 대해 분개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군기지는 추진되고 있고, 문제를 제기하는 세력의 동력이 떨어지고 있다”고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종교지도자들이 강정 해군기지의 문제를 전 세계로 확산시키는 역할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문 의장은 “현실적으로 상당정도 진행된 국책사업에 지방정부가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며 어려움도 내비쳤다.
아울러 “제주도는 선언적인 세계 평화의 섬이 아닌, 세계인이 인정하는 평화의 섬으로 남고 싶다”며 기대감도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