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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관광公, 양국 청소년 문화 교류 주선 '눈길'..."잊지 못할 제주 수학여행"

 

17일 오후 6시 제주시 연동 제주웰컴센터 웰컴홀. 작고 큰 케이스를 어깨에 맨 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학생들은 케이스에서 악기를 꺼내더니 음을 조율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싱가폴에서 수학여행을 온 '싱가폴 카톨릭 고등학교 연주단' 단원들. 수학여행단인데 배낭이 아닌 악기 가방을 하나씩 들고 온 것이다. 

 

이 자리에는 싱가폴 학생들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서로를 음악으로 소통하고자 오현고등학교와 제주외국어고등학교 학생들도 함께 했다.

 

 

서로 언어 소통이 녹녹지 않았지만 알만한 단어를 나열하면서 때론 마음으로 이해한다는 미소만 나눌 뿐이었다.

 

싱가폴 학생들은 먼 낮선 땅 제주에서 제주지역 고등학생들과 음악선율로 하나가 됐다.

 

 

30분쯤 지났을까? '따닥따닥' 스틱으로 악기를 두드리는 소리에 어수선 했던 홀이 잠잠해졌다.

 

카톨릭고 연주단원들의 시선은 지휘봉을 잡고 서있는 한 사람에게 쏠린다. 지휘자의 손끝이 허공을 휘젓자 60여 명이 일사불란하게 연주에 몰입한다.

 

이 곡의 이름은 'Matsuri'. 단원들은 각자의 화음을 아름답게 표현했다.

 

제주를 찾은 63명의 싱가폴 학생들은 자국의 전통악기로 실력을 뽐내며 싱가폴의 신비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우리나라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싱가폴 악기들은 제주지역 학생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쫑란, 얼후, 쑤오나 등과 같은 악기는 이색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어 오현고 브라스밴드의 답가가 이어졌다. 플루트, 색소폰, 호른, 트럼펫 등 관현악기로 우렁찬 환영의 연주를 카톨릭고 연주단원들에게 선사했다.

 

양국의 학생들은 서로의 연주에 귀 기울이며 즐거워했다. 청소년 음악인들이 각자의 음악으로 언어와 국경의 벽을 허물어 버린 것이다. 

 

이번 연주회는 제주를 방문한 싱가폴 수학여행단이 자발적으로 추진한 추억의 자리다. 다시 제주를 찾아오고 싶은 마음에 우정의 친구를 만들기 위함이었다.

 

제주관광공사 양영근 사장은 "제주에 처음 온 싱가폴 수학여행단들이 제주도내 브라스밴드와 연주회를 가져 서로 소통하는 시간이 됐다"며 "앞으로도 서로간의 활발한 교류가 오갈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태어나 싱가폴 고등학교로 유학을 간 전운서(17)군은 "함께 수학여행 온 친구들이 제주도를 무척 좋아한다"며 "오늘 자리가 너무 좋았다"면서 환하게 웃었다.

 

싱가폴 연주단원 깁슨(17)군은 "매우 특별한 경험이었다"며 "기회가 된다면 꼭 다시 오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싱가폴 연주단 인솔자인 치팅씨(29·여)는 "잊지 못할 특별한 수학여행"이라며 "제주학생들을 싱가폴에 초청해 다시 한 번 합동 연주회를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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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 의견 1

0/300자
  • 2011-12-19 10:38:31
    삭제

    관광공사에서 재밌는 일 추진하셨네요. 학생들에게도 좋은 추억이 되었음은 물론, 제주에 대한 이미지를 좋게 가지고 갔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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