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지사 출마 행보를 걷고 있는 김방훈 전 제주시장이 한림지역 민생탐방에서 수산물 산지종합유통센터 건립 확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방훈 전 제주시장은 지난 6일과 7일 한림수협 위판장과 해녀들의 작업 현장을 방문해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등 민생탐방을 이어갔다.
우선 김 전 시장은 지난 6일 새벽 한림수협위판장을 찾아 중매인들의 고충을 청취했다. 또 한림수협 김시준 조합장과 함께 제주도 수산물의 실태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날 김시준 조합장은 “한림은 조기로 사는 사람들이 많다. 조기와 관련된 사람만 해도 수천명에 이른다”며 “관내 배만 해도 120-130척, 추자 등 유자망 70여척 등 총 200여척, 종사자는 2000여명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김 조합장은 이어 “수산물에 대한 지역적인 특성을 살려 체계적이고 계획적인 명품화를 시키는 것이 경쟁력을 갖추는 길이다”며 행정적인 배려의 필요성을 토로했다.
김 조합장은 특히 “수산물은 선도가 중요하다보니 농산물과 다르다”면서 “가공된 것과 신선도 있는 수산물은 시간과의 싸움이므로 수산물유통에 대한 행정지원도 필수적이다”고 강조했다.
김방훈 전 시장은 이에 대해 “수산물 산지종합유통센터 건립을 확대하는 것이 절실하다”면서 “생산과 가공 유통이 종합적으로 가능한 공간을 만들어 관광객들이 믿고 찾을 수 있는 명소로 만들고, 이를 기반으로 제주 수산식품 기업을 확대해 나갈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수산물의 지역별·어족별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것이 명품브랜드로 가는 첩경이 될 것이다”며 정책으로 구체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김방훈 전 시장은 이와 더불어 7일 한림읍 수원리 해녀들의 조업 현장을 찾았다.
이날 김화순 할머니와 김순열 할머니는 “평생을 물질을 해 왔다. 줄어드는 해산물로 조업일수도 과거와는 비교도 될 수 없을 만큼 줄어들었다. 해녀생활만으로는 생활이 되지 않아 밭일과 해녀일을 병행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60대 초반인 자신은 비교적 젊은 해녀에 속한다”며 “이 세대가 끝나면 해녀들을 다시 볼 수 없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방훈 전 시장은 이 자리에서 “이미 지난해 말 문화재청에서 제주해녀문화를 2015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 등재 대상 신청종목으로 선정했다”며 “내년까지는 해녀분들을 위한 다양한 지원이 구체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실질적으로 해녀분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어야 하고 지금까지의 노고에 대한 정당한 평가도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시장은 “해녀들의 조업 현장에서 제주해녀의 현실을 다시 한 번 눈으로 확인했다. 점차 줄어가는 해녀의 인구와 고령화가 심각해 60대 이상이 80%가 넘는 현실은, 강인한 생활력 뒤에 미래를 기약하기 위한 보호 장치가 절실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김 전 시장은 이번 민생탐방을 통해 “한중FTA의 협상과 제주의 1차산업의 위기에 대한 수산업의 심각한 현실은 수산물의 부가가치를 크게 높일 수 있는 정책의 필요성을 보여준다”며 “제주의 어족자원을 보호할 수 있는 제도적 개선방안을 구체화하는 실천을 민생탐방의 결과물로 내놓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이누리=고연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