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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구범 전 제주도지사가 “경선 불복의 과오는 되풀이 하지 않는다”며 사실상 안철수 신당 도지사 후보 경선에서 탈락해도 탈당하지 않을 것임을 선언했다.

 

신구범 전 지사는 17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안철수 신당을 추진하는 ‘새정치추진위원회(이하 새정추위)’ 참여를 선언했다.

 

그는 이날 기자들과의 질문과 답변 과정에서 “안철수 신당과 협의를 거쳐 참여하는 것은 새 정치가 아니”라며 “독자적인 결심에 의한 것”이라고 새정추위 참여 배경을 밝혔다.

 

그는 또 네 번째 당적 변경에 대해 “양지만 쫓는 철새정치인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이어 지난 1998년 경선불복과 관련해서는 “통렬히 반성하고 있다. 도민들에게 사죄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안철수 신당에서의 경선 결과에 대해서는 “과거의 잘못을 통렬히 반성하고 있다. 그렇게 반성하는 사람이 똑같은 과오를 되풀이 하지 않는다”며 결선 탈락 시에도 남을 것임을 시사했다.

 

다음은 신구범 전 지사와 일문 일답

 

(모두 발언) “사실 지난해 9월16일 제가 출마 선언하면서 모든 정당의 문은 저한테 열려 있는 것이다. 또 무소속도 포함된다고 말한 바 있다. 그동안 어떻게 하는 것이 제주도의 발전과 도민의 이익에 가장 부합하는 것인지 고민을 해 왔다. 결론은 새 정치다. 제가 지난 세월 세 번 도지사 선거에 출마해서 한 번 당선되고, 두 번 낙선된 적이 있다. 저 스스로는 잘못된 정당정치 관행의 희생이다. 제가 희생자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그러기 때문에 새로운 지방정치 질서를 만들어 내기 위해 마치 새 술을 새 부대에 담아야 하듯, 그러한 역할을 우리가 하는 것이 진정 도민과 제주도에 대한 그 동안 정치했던 사람으로서 도리이자 보답이라고 본다. 지지자들의 많은 여러 견해가 있지만, 그러한 뜻을 전부 모아서 결국은 소위 새 정치를 실현하기 위해, 새로운 시작을 우리가 해야 한다는데 합의를 했고, 오늘 보고 드리는 것이다”

 

안철수 신당 측과 협의가 됐는가?

 

“새 정치를 하는 방식이 안철수 신당 측과 사전에 논의하는 것이라면 그렇게 하겠다. 그러나 제가 알기에는 새 정치는 과거의 낡은 방식에서 벗어나는 것이 아닌가하고 판단해서 오늘 기자회견도 저 혼자 하고 있다. 세를 몰아서 한다든지 사전에 교감을 갖고 아니면 동의 과정, 내락 과정을 거치는 것은 새 정치가 아니라고 본다. 저 혼자 새정추위에 참여를 결정했다. 오늘 아침 8시 2분에 가입을 했다”

 

새정추위에서도 제주도지사 후보를 염두하고 있는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제주사회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새 정치를 구현하는 것이다. 지사가 되고 안 되고 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가치를 가진 것이다. 가입을 한 것이냐, 또 앞으로 도지사 후보가 되느냐, 안 되느냐는 이미 제가 9월16일 도지사 출마 선언을 했기 때문에 그것과 관련해서 유효하다”

 

지금까지 많은 부분에 당적 가졌다. 무소속도 가졌다.

 

“기간은 정확하게 기억을 못하지만 1998년 선거를 앞두고 새정치국민회의에 입당했다. 2002년도에 야당인 한나라당 제주도지사 후보로 출마하기 위해 한나라당에 입당한 적이 있다. 2년 전으로 기억되는데 창조한국당, 거기에 참여한 적이 있다. 앞으로 새정추위가 정치결사체, 정당이 된다면 네 번째가 된다.”
“이 과정에서 두 가지만 말하겠다. 처칠수상이 세 번 정당을 옮겼다. 우리사회에서 정당을 옮기면 마치 문제가 있거나 잘못된 것처럼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사실 어느 정치인이든 자기 정치적 이익보다도 정치적 가치를 위해서, 어떤 이념의 실현을 위해서, 자기에게 합당한 정치결사체를 찾아가는 것은 생리다. 두 번째는 정당을 여러 번 옮기면 우리나라에서는 소위 철새정치인이라고 한다. 제가 철새정치인이라면서 궁금한 것은 따뜻하지 않은 곳, 조건을 나쁜 곳을 찾아가는 철새도 있는가하는 것이다. 제 기억으로는 저는 야당을 찾아갔고, 거의 실체도 없는 창조한국당을 찾아갔다. 이런 것을 양지만 바라보고 가고 있는 철새와 같이 보는 것은 곤란하다”
“창조한국당은 오늘 기자회견하는 내용과도 일맥상통하다. 정당법은 지방정당을 허용하지 않는다. 가장 부러워하는 정당이 일본 오사카에 있는 오사카 유신당이다. 유신당은 지역당이다. 지역당이 도지사도 배출하고 의회도 장악한다. 꿈같은 지방자치다. 지역당을 만들기 위한 꿈이 있었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거대한 정당, 두 개의 여당과 야당이라는 거대한 정당에서는 이러한 꿈을 실현하지 못한다. 지역당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창조한국당을 찾아간 것이다. 새정추위에 참여해 정당의 지방화 시대를 열고 싶다. 그래서 제가 순수하게 개인이 새정추위에 참여한다. 일단 가입했기에 저도 국민추진위원이다. 국민추진위원 자격에서 바로 내주부터 행동을 개시해서 새정추위를 꾸리는 분들과 만날 것이다. 정말 새 정치 실현을 위해서 정당의 지방화 시대를 꼭 만들 수 있는 방안을 가지고 접촉하려 한다”

 

회견문 내용 중에 지난달의 정치적 과오를 반성하고 사죄드린다고 했다.

 

“경선 불복이다. 98년 선거에 한 달 동안 새정치국민회의 정당 활동을 했지만 그 당시 경선에서 졌다. 그리고 경선 불복을 했다. 그런데 어쨌든 경선 시스템이 잘됐든 못됐든, 문제가 있든, 일단 참여해서 경선했으면 거기에 승복했으면 도리라고 생각하는데, 그 당시 이유야 있겠지만, 이유여하 불문 경선 불목했던 게 상당한 시간이 흐른 지금까지도 저로서는 상당한 한이고 아픔으로 남아 있다. 통렬하게 반성하고 사과를 도민들에게 드린다.”
“한 사례 말하자면 지난번 총선이 있다. 여기서 특정인을 거론해 미안하다. 그러나 그것은 단순하게 특정인에게 어떻게 하려는 것이 아니라 제주도 발전을 위해 필요한 것이기 때문에 여기서 공개하는 것이다. 지난 총선 과정에서 고창후 전 시장, 문대림 전 도의회의장, 장동훈 전 도의원, 신방식 회장. 이런 분들이 경선과정에 상당히 불복을 하겠다는 조짐이 보였을 때 그 분들에게 전화를 드렸다. 정치적 동지도 아니다. 다만 정치 선배 입장에서, 특히 경선을 불목했던 선배 입장에서 40대의 젊은 정치지도자들이 없는 제주 땅에서 여러분들이 경선절차 내용 잘못 되더라도 꼭 승복해라. 승복해서 도민들이 원하는 정치인으로 성장해달라고 고언을 한 적이 있다. 제가 경선 불복이 평생을 두고 한이기 때문이다.”

 

9월16일 출마 선언했고, 지금 안철수 신당 참여를 선언했다. 신당과 협의·교류가 없는 상황에서 참여했다. 신당 후보가 안 될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 9월16일 도지사 출마 선언 유효하다는 의미는?

 

“9월16일 출마 유효한 것은 제가 무소속으로 남든, 안철수 신당이라는 공식 용어가 있는지 모르지만, 새정추위 참여를 하고 이게 정당이 될 경우, 그 정당의 후보가 되든, 9월16일 출마선언이 유효하다는 것이다. 다만 차이가 있는 것은 여기도 일정한 경선이나 룰이 있다. 거기에 따라서는 저도 다른 후보군들과 똑 같이 참여하고 결과에 대해 승복한 것이다. 승복한다는 말 자체가 이상하다. 결과에 따르겠다.”

 

제주사회에 우파·신파 갈등에 대한 감정은?

 

“반성과 다른 것이다. 사실은 결과적으로 우파·신파 이런 식으로 해서 제주사회에 갈등요인이 됐다는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 그렇지만 갈등은 우리 사회가 이 갈등을 치유하고 오히려 제주가 발전하기 위한 성장의 동력으로 만들지 못한 데 대한 책임은 제주사회 전체가 져야 한다. 언론도 예외가 아니다. 다시 말해서 선거과정에서 갈등은 있을 수 있다. 한 사회가 갈등의 원인을 냉철히 분석하고 진단해서 우리사회가 어떻게 갈 것인지 어떻게 발전의 에너지로 만들어 가야 하는지 이러한 노력이 있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는 그러한 노력을 못한 것이다. 개인적으로 안타깝게 생각한다. 갈등 문제는 어떤 원인제공이었다고 해서 전부 책임져서는 안 되고 우리사회 전체가 책임져야 할 부분이다.”

 

안철수 의원이 21일 제주에 온다. 그때 만날 계획 있는가?

 

“지금 계획은 없다.”

 

새정추위 참여하는 안철수 신당이 꾸려지면 수순을 밟을 것인가?

 

“새정추위는 그렇게 발전하기 위해 만들어진, 이미 정치적 결사체다. 여기에 추진위원으로 참여한 이상 과정에 계속해서 참여할 것이다.”

 

신당이 꾸려지면 다른 분들도 참여할지 모르겠지만 도지사 후보 경선에 참여할 것인가? 그 결과에 승복할 것인가?

 

“승복을 자꾸 확인하는데, 제가 과거의 잘못을 통렬히 반성하는 사람이다. 그렇게 반성하는 사람이 똑같은 과오를 되풀이 하지 않는다” [제이누리=김영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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