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오 제주시장이 동지역 자생단체장과 음식점에서 간담회를 가진것이 논란이 된 것과 관련해 "정치적으로 이용되는 것에 대해 매우 유감"이라는 입장을 표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제주도당이 "'정치적 이용 유감' 표명 전에 제주시민에 대한 사과가 우선"이라고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김 시장은 28일 오전 제주시청 기자실을 방문한 자리에서 전날 건입동 자생단체장과의 간담회에 대해 의혹을 제기한 일부 언론과 민주당 제주도당 성명에 대해 유감 입장을 표명했다.
김 시장은 "지역주민과의 간담회는 신년인사를 겸한 소통의 자리로, 시정의 최대현안사항인 쓰레기분리수거·재활용률 제고 등에 대한 시민의 협조를 구하기 위한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구간과 설 연휴 쓰레기 처리를 원활하게 추진하기 위한 자리였음에도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비공개 일정에 대한 의문에 대해서도 “동장이 알고 지도자들이 다 알고 있었다. 다만 기자실 일정에 올라가지 않았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김 시장은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면 간담회를 가질 때 동장이 참석하는 방식으로 선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김상오 제주시장의 ‘정치적 이용 유감’ 표명에 대해 민주당 제주도당이 “사과해도 모자랄 일을 두고 적반하장격 반박”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민주당 도당은 28일 논평을 내고 “김상오 시장은 문제가 된 간담회 건과 관련, 정치적 이용 운운하며 피해가기 보다는 구체적으로 해명하고, 제주시민에게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질타했다.
민주당 도당은 지난 27일 동 지역 간담회 자리의 의혹 보도와 관련 ▶시장 공식일정에 없는 비공식 간담회라는 점, ▶김상오 시장이 음식을 제공했다는 점, ▶동지역 시정과 직접 관련이 없는 해당 동 출신의 공무원이 참석한 점, ▶간담회라고 하면서도 관련 자료 하나 준비돼 있지 않은 점, ▶언론사 취재기자를 공무원이 몸으로 밀치며까지 쫓아낸 정황 등 구체적인 의문을 제기한 바 있다.
민주당 도당은 이와 관련해 “오늘 반박 형식을 띈 김상오 시장의 해명은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는 식의 ‘모른 척 피해가기’ 이상이 아니며 오히려 의혹을 더 키우는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더욱이 동 업무와 무관한 공무원의 참석 이유에 대해서 ‘모른다’고 하는 대목에 이르러서는 시장으로서의 최소한의 자기 책임성조차 면피하려는 듯 보여 어리둥절할 뿐”이라고 쏘아붙였다.
민주당 도당은 김 시장의 사과를 촉구하며 선거관리위원회와 제주도감사위원회에 대해 “신속하고도 철저한 조사로 이번 사건의 진위를 하루 속히 가려 줄 것”을 재차 강력히 촉구했다.
민주당 도당은 “계속되는 우근민 도정의 관권 선거 의혹과 관련, 도당 차원의 가칭 ‘클린선거 실현을 위한 관권선거 대책위’를 조만간 구성하고, 본격적인 관권선거 제보접수는 물론, 감시를 위한 현장활동에 나설 것”을 천명했다. [제이누리=고연정 기자]